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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2724
    작성자 : 블루♪레이븐
    추천 : 0
    조회수 : 930
    IP : 58.232.***.12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9/15 19:16:32
    http://todayhumor.com/?panic_72724 모바일
    [공포소설] 그녀는 무언가 수상한 기척을 느낀다.
    한 소녀가 있다.

    그녀는 여느때 처럼 방에서 공부를 하다가 무언가 수상한 기척을 느낀다.

    황급히 핸드폰을 찾아보지만, 거실에 두고왔다. 설상가상으로 부모님도 여행을 가셨고, 난 자매도 형제도 없다.

    이 넓은 집에, 오늘은 나 혼자 뿐. 그러나 분명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어두워진 창밖으로 빗소리가 들린다.


    소녀는 책을 덮는다.

    그녀는 무서움을 꾹 참고 방문을 열어보기로했다.

    철컥,

    방문이 열리지 않는다.

    '분명 안에서 잠그는 문인데..'

    소녀는 창문으로 다가가 창문 올렸다.

    번쩍,

    거친 비바람과함께 번개가 쳤다.

    갖혀있을 수 만은없다.

    아래를 내려다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괜찮아, 자주 넘어다녔잖아?'

    2층일 뿐이지만 어두운 바닥은 지옥에 사는 괴물의 쩍 벌린 아가리같다.

    벽면에 돌출된 돌을 밟고 옆 방 발코니로 넘어갔다.

    새찬 빗줄기에 옷이 젖어서 한기가 느껴졌다.


    부모님방의 발코니 문은 다행이 열려있었고 방에 아무도 없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순간 검은 그림자가 황급히 부엌으로 사라졌다.

    누군가, 있다.

    어디로 들어온것일까, 아니 일단 신고가 먼저일까.

    뚝.. 뚝..

    천천히 거실로 걸어나갈때 옷에서 빗물이 떨어져 나뭇바닥을 두드린다.

    '!'

    놀라서 소리지를까봐 입을 틀어막았다.

    전화기는, 산산조각이 나있었다. 무언가로 내리친 모양새다.

    황급히 뒷걸음을 쳤다. 다시 방으로 돌아가서 숨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쨍그랑..

    큰일났다! 실수로 부딪힌 탁자에서 컵이 떨어져 깨졌다.  

    부엌에서 누군가가 이쪽으로 오는것같다.

    재빨리 가장 가까운 화장실로 숨어들어갔다.


    그리고 황급히 문을닫았을때,

    난 화장실 문은 잠글 수 없는 문이라는걸 깨달았다.

    문을 등진체 앉아서 입을 틀어막고 터질듯 요동치는 심장을 억눌렀다.

    저벅, 저벅, 저벅

    얇은 문 너머로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철, 컥.

    ㄱ자 모양의 문고리가 젖혀졌다.

    꿀꺽,

    하지만 그 괴한은 문을 밀지 않았다.

    철컥,

    다시 문고리가 되돌아갔다.

    저벅, 저벅, 저벅..

    발걸음도 다시 멀어져간다.

    공포심에 입안이 바짝 매마른다.

    문고리를 잡아내렸다. 조심스레, 아주 조심스레 문을 살짝 열고 틈세로 눈을 가져다댔다.

    '...'

    다행이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인기척이 느껴진다. 

    고개를 꺾어 위를 올려다봤다.

    천장에 

    매달린

    두 눈이 

    나를 내려다보고있다.


    쾅!

    문을 거칠게 닫았다.

    머리가 하얗게된 채로 화장실 선반의 면도칼을 집어들었다.

    "누구야!"

    문을 벌컥 열어젖히며 눈을 감고 면도칼을 앞으로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슬며시 눈을떴다.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따르르릉..!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까전엔 분명히 박살나있던 전화기가 멀쩡히 울어대고있었다.

    머뭇거리며 전화기를 받았다.

    "여보세요..?"

    "..."

    전화기 너머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누구세요..?"

    "..."

    장난.. 전화일까..?

    전화기를 다시 내려놓았다.

    면도칼을 여전히 꽉 쥔체로 다시 내방으로 향했다.

    약간 걱정했지만 싱겁게도 문은 가볍게 열렸다.

    기운이 쭉 빠진다

    '공부에 너무 집중하느라 몸이 허해졌나..' 

    내일은 맛있는 걸 잔뜩 사먹고 푹 쉬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팬이 끼워져있던 책을 다시 펼쳤다.

    "어..?"

    분명 열심히 적어내려갔던 책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촤락, 촤락.

    뒷페이지를 아무리 넘겨봐도 새로 산 책마냥 깨끗한 책을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혹시 꿈이라도 꾼걸까?

    '가만, 필통은 어디갔지? 분명 책상위에 올려뒀었는데..'

    잠시 멍하니 있다가 눈을감고 미간을 꾹꾹 눌렀다.

    '아무래도.. 조금 쉬어야할것같아."

    한숨을 푹 쉬며 무심코 탁상용 거울을 들여다봤다.

    퀭한 눈빛에 창백한 피부.  누가봐도 어디 아프냐고 물어볼정도로 초췌한 모습니다.

    "그런데.."

    거울에 비친 어께 너머로..

    "내방에.. 액자가 있었었..나..?"




    끝.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흔하디 흔한 소재와 공포분위기로 찾아뵜습니다.

    퇴고도 많이 못한 카페에 앉아 두시간만에 급하게 써낸 졸작입니다

    딱히 숨겨진 스토리도 복선도 없는 단순한 공포소설이었습니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했지요(후후)


    사실 처음부터 소설로 기획된 글이 아니라 마지막에 '필통'과 '거울'의 등장이 조금 뜬금없으셨을수도 있습니다

    원레는 알만툴, 즉 쯔꾸르 게임의 시나리오로 기획되었던 소설입니다

    마녀의 성이나 모게코케슬등의 공포게임을 기획하고 썼었지요

    때문에 이미지나 소품들이 (화장실 선반이라던지 책상위나 부서진 전화기?) 등장해서 작품내

    배경을 명확하게 표현했어야 됬는데.. 일단은 소설로 먼저 써봤습니다


    스토리텔링 게임이 다 그렇듯, 위 소설도 기획당시엔 히든엔딩 노멀엔딩 배드엔딩등이 다 구연되있었습니다만

    소설로 각색하면서 다 잘라내고 티안나는 몇몇 복선만 남겨놨습니다

    나중에 게임으로 제작할땐 되살아나겠지만 일단은 소설을 길게 쓸수가 없어서 (지루해지니..) 다 잘라내고 중심스토리만 뽑아봤습니다.


    무분별한 띄어쓰기로 분량만 늘어났네요(감탄)

    다시한번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잡설이 더 길어..)

    혹 지적하실 사항이시거나 마음에 안드시는 부분있으면 거침없이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블루♪레이븐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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