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밤샘토론에서 김병민을 보고 난 뒤로 계속해서 머리 한 구석에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과연 저런 사람이 새누리당 대표로 나와서 더민주의 구태성을 지적하면 어떻게 될까...
이제껏 '낡은 진보' 라는 단어는 안철수가 썼으니 효력이 없었을 뿐, 확실히 존재했다
이해찬이나 정청래가 낡은 진보였다는 게 아니라 더민주 내부의 폐쇄성이 바로 '낡은 진보' 다
은수미가 여러 번 지적했고, 정봉주도 반성했다고 한다
김병민 같은 청년이 '낡음'을 건드리면 정말로 뼈 아플 것이다
이준석, 김병민과 같은 사람들이 4년 뒤 새누리당의 주축을 이룬다
물론 이준석은 초기와는 달리 새누리당의 약점을 두둔하면서 이미지 구축에 실패했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이니, 4년 뒤에는 분명히 실수를 고쳐서 돌아 올 것이다
오히려 이준석은 무너진 새누리당에서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이 사람들은 수구의 색채를 약화시키면서 새누리당의 변신을 꾀할 것이다
정의당도 변화할 것이다
정의당에는 조성주라는 걸출한 인재가 있다
이 사람은 노회찬도, 심상정도, 유시민도 가지지 못한 아젠다를 들고 나왔다
'투쟁' 의 진보가 아니라 '감성' 의 진보
노회찬, 심상정 시대가 얼마나 가겠나? 길어봤자 10년이다
정의당은 조성주로 인해 진보의 미래를 얻은 것이다
하나 더 예를 들어보자면 새누리당에 김상민이라는 국회의원이 있다
(얼마 전 김경란 아나운서와 결혼한 그 국회의원이다)
김상민은 V원정대라는 청년 활동에 몸바친 사람으로 새누리당 청년위원장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19대에 국회에 들어갔고 비록 떨어졌지만, 청년정책에 있어서만큼은 신념이 있다
이 사람의 페이스북을 들여다보면 정말로 무서운 댓글들이 존재한다
'새누리는 지지하지 않지만 김상민은 지지한다'
4년 뒤의 어젠다는 무조건 '청년'에 맞춰져 있을 것이다
고령화 사회라서 청년들이 소외될 것이라고? 절대로 아니다
노인들도 4년 뒤에는 청년들에게 권력을 내어주어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 청년들이 절망하는 수준이지만, 4년 뒤에 청년들은 절규할테니까
분노한 청년들이 거리로 나오고, 그들의 투표율이 70%만 넘어가도 권력은 그들의 것이다
이것은 국가의 존망이 달린 문제이니 반드시 시대의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도, 청년 본인들의 생존을 위해서도...
교육, 문화, 사회, 정치, 경제 전반에 걸쳐서 청년들을 위한 정책들이 굉장히 많아질 것이다
청년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될 것이다
만약 어느 한 정당에서 청년들을 전면에 내세워 승부수를 띄운다면, '낡음' 은 필패한다
그런데 지금 더민주는?
이번 청년비례를 통해서 무엇을 건져냈나?
김빈? 정은혜?
김빈은 성공한 디자이너로써의 이미지가 더 강하고, 정은혜는 많이 약하다
진짜 청년은 오창석과 같이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뭉친 사람이어야 한다
이번 총선은 순전히 박근혜 심판론이 작동했을 뿐이다
만약에 김병민, 이준석을 필두로 뛰어난 청년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선다면, 더민주는 필패할 것이다
진보의 영역에서는 조성주를 중심으로 한 정의당에 뒤쳐질 것이다
김광진의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다
새누리, 정의당 못지 않은 청년군단을 만들어서 4년 뒤를 준비해야 한다
분명 곳곳에 오창석, 김병민 같은 사람들이 숨어있다
스펙지옥의 헬조선에 널리고 널린 게 뛰어난 청년들이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정말 뛰어난 청년활동가가 많다
김광진은 그런 모아모아 아주 강력한 청년정치를 구현해야 한다
청년 비례 1, 2명? 어림도 없다
청년 정치인 10명이 동시에 국회 입성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혹시라도 양당에서 청년들을 소외하는 정치를 시작한다면,
김광진은 오창석, 김병민, 조성주 등과 손을 잡고 청년정치결사체를 조직해야 한다
아니, 청년당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10석은 거뜬히 나올 것이다
원래라면 12년에 '경제민주화' 가 진행되었어야 했고, 17년에 '청년' 아젠다가 도입되었어야 한다
아니, 어쩌면 08년에 이미 반부패-빈부격차 완화로 이어졌어야 했다
시대에 비해 정치는 너무 뒤처졌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준비해야만 한다
김광진은 더민주의 미래를 구상해야 한다
청년군단을 모집아라! 그것이 특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