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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23308
    작성자 : artworks
    추천 : 37
    조회수 : 4810
    IP : 116.39.***.148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8/02 05:03:33
    원글작성시간 : 2013/08/02 02:01:04
    http://todayhumor.com/?humorbest_723308 모바일
    그냥 집안 얘기 몇개 올려봅니다.
     
    저는 음는게 음스므로 음슴체 씀....
    살아오면서 몇가지 겪은 것들 써보려고함.
     
    극적이지도 않고 별건 아니니까 스킵하셔도 됨.
     
     
     
    나님 어릴때 할아버지께서 외출했다 돌아오시면
    검은 봉지 툭 던지면서 '**(내이름요)모이사왔다' 하셨다고 함.
    저 쪼그만 새창자 만한 거 채우겠다고 집어먹는거 보라며ㅠㅠ
    이렇게 집채만해질 줄도 모르시고... 할아버지ㅠㅠ
     
    우선 초6때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얘기부터 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은 날씨가 정말 좋았음.
    일요일이었고...
    우리 아부지 생신날이었고....
    사촌오빠 아들, 조카의 돌날이었음.
     
    친가는 전형적인 시골집임.
    8남매라 식구들도 많았고 할아버지가 그 동네에서 평생을 사셨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리 집안의 역사가 뭔가 일단락된 느낌?이었음. 
    선산에 할아버지 모실때도 선산 앞을 사람들이 뒤덮을 정도로 많이 왔다함.
     
    어쨌든....
    가풍이 좀 구식이라 장례의식에서 여자들은 좀 소외되어 있었음.
     
    선산에 할아버지 모실때도 여자들은 안와도 된다해서 집에 있었음.
    근데 사촌언니가 그 다음 날 일어나서 꿈얘기를 하는데
    마당에 할아버지가 계셔서 아는 척을 했는데
    할아버지가 북쪽에 있는 방에가서 쉴란다하고 할아버지 방으로 들어가시더라는거임.
     
    근데 우리 아부지가 그 꿈 얘기 들으시더니
    실제 할아버지 방도 북쪽이고 선산도 정확하게 집에서 북쪽이라고 함.
    사촌언니는 그 사실을 모르고 꿈을 꾼거임...훔...
     
    그리고 상중에 집에서 조문객을 받음. 제가 대문 앞에서 놀고 있었는데
    집안에서 할아버지가 "여기 술 좀 더 갖고와!!"하는 목소리를 듣고 뛰어 들어감. 
    당연히 할아버지는 안보이고 안채로 들어가는 문에서 두리번거리는데
    고모할머니가 내옆에서 '이상하다 오빠 목소리였는데'하심.
    저도 들었어요, 너도 들었니 하다가 뻘쭘하게 다시 나옴... 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나님은 중딩이 됨.
    할아버지 1주기가 평일인 관계로 아부지께서 대표로 시골에 가셨다가 새벽1시에 귀가 하심.
    나님이 방문을 열어놓고 자고 있었는데 아부지가 갑자기 막 나를 깨우심.
    잠꼬대를 엄청 심하게한다고...무슨 꿈 꿨냐고-
    그래서 비몽사몽 꿈얘기 해드리고 다시 잠이 듬.
     
    다음날 꿈을 다시 생각해보니.
    그때 나님은 지각대장으로 다른 친구 한명이랑 교실 앞 화장실 청소를 거의 도맡아함.
    꿈에서도 마대들고 청소하는데 마대 옆에 갑자기 사람 발이 보임.
    고개들고 보니 우리 할아버지가 검은 양복입고 서 계심.
    할아버지가 "세 살 때 먹은 밥 세 톨을 달라"고 하심. 딱 저렇게 표현하셨음.
    안 내놓으면 같이 가야한다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용서해달라며 막 빌었음. 이부분에서 잠꼬대를 한 듯...
     
    이게 내가 기억하는 꿈이고.
     
    꿈에서 깨자마자 아부지께 얘기 할 때는 옆에 모르는 할머니가 한 분 더 계셨다 함. 호옹이...
    그리고 내가 세살 때는 맞벌이하시는 부모님과 떨어져 시골집에 맡겨졌다 함.
    우리는 그냥 희한한 꿈이다 하고 잊음.
     
    그리고 얼마 후 친척 고모들중 모텔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고모가 아부지 호출.
    모텔에 용한 점쟁이가 숙박하고 있는데 고모가 내꿈 얘기를 듣고 아부지를 부른거임.
     
    점쟁이 할머니, 고모, 아부지가 한방에 있었는데
    점쟁이가 아부지한테 대뜸 복채부터 내놔라함.
     
    모태신앙이 천주교라 점보는것도 내키지 않았는데 돈부터 내놓으라 하니 아부지 기분상해서 못준다고 실랑이함ㅋㅋㅋ
    그러다가 아빠가  만원을ㅋㅋㅋㅋ 내놨더니 고모가 몇 만원 더 얹어줌.
    그랬더니 점쟁이가 삼만원만 받고 나머지는 주려는 정성만 받겠다하고 다시 돌려줌.
    삼만원도 정성으로 받던가...
     
    그리고 아부지 점을 봐주는데 과거, 현재를 뭘 놓고 읽는것처럼
    정확하게 얘기하더라는 거임.
    미래 얘기는 기억이 안남;;;
     
    쨌든 어떻게 이렇게 잘 아냐 했더니
    점쟁이가 아부지를 보고는
    "알텐데?"
    함.
     
    아부지는 으잉?하고 있는데
    점쟁이가 그럼 '내가 자네 집에 갔었다'고
    또 으잉? 하는데
    그 세 톨이 삼만원이라고...
     
     
     
    이 얘기를 얼마 후에 다른 제사 때문에 시골에 갔다가
    아부지한테 들었는데 소름돋고 무서워서 한 일년은 떠올릴때마다 ㄷㄷ했던거 같음.
    지금도 좀 무서움;;;
    미래 얘기는 맞췄는지 어쨌는지는 기억이 안남....
    나중에 아부지한테 확인하겠음...
     
     
    저만 신기한거면 죄송ㅠㅠ
    한동안 잊고 살았던 일이라 더듬더듬 떠올리면서 썼는데
    제대로 쓴건지 모르겠어요.
     
    벌써 2시가 되가네요...
    저는 이만 자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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