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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18802
    작성자 : 빨강머리쑤
    추천 : 88
    조회수 : 7697
    IP : 61.255.***.103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25 17:17:13
    원글작성시간 : 2013/07/25 15:23:27
    http://todayhumor.com/?humorbest_718802 모바일
    15금) 저도 지금 생각해보니 소름 끼치는.ssul
    안녕하세요

    제가 9살.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이니까 이제 15년 전 지나간 일이되버렸네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네요.

    지금도 그 때 입고 있던 갈색 두꺼운 잠바와 골덴 바지, 검은색 운동화와 11월 즈음이었다는 게 생생하게 떠올라요.

    제가 생각해도 그 땐 좀 애가 맹하고 맨날 엉뚱한 상상만 했던 것 같아요.

    그 해 쓴 10권짜리 일기엔 실제 일보다는 제가 쓴 동시나 거짓 이야기로 가득이었어요. 

    제가 살던 동네는 아파트만큼 큰 나무들이 있는 풀밭 사이 돌길을 지나면 5층짜리 누런 주공아파트들이 안락하게 자리잡은 동네였어요.

    그 당시는 먹고 사는게 녹록치 않았지만 주민들끼리 서로서로 알고 친하게 지내는, 제 기억엔 따뜻한 동네였어요.

    그 날도 4교시 수업을 마치고 정오가 좀 지나 그 돌길을 따라 느릿느릿 집에 가고 있었어요.

    현관과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데 1층과 2층 사이에서 보니 어떤 젊은 남자, 그 땐 저보다 훨~씬 큰 대학생이란 생각이 들었던, 그 남자가

    2층 문을 열려고 하는 데 잘 안되는 지, 제 인기척에 놀랐는지 갑자기 그 일을 멈추고 저를 지나 1층으로 내려가려고 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집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아마 그 집을 털거나 나쁜 짓을 하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제가 오니까 도망가려던 거였어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다시 올라가려고 하는데 다시 불쑥 그 남자가 와서 몇 층 사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인상이 선하고 나쁜 사람이란 생각이 안들어서 4층 산다고 하니까 갑자기 제 외투 단추를 풀고 바지도 풀려고 했어요.

    그 때도 전 엉뚱한 생각이 들어서 제 벨트 뾰족한 데로 문을 열려고 하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애기였죠.

    팬티를 내릴때까지도 별 생각없이 있다가 갑자기 어, 이러면 안되는데 창피한데..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저씨 저 집에 빨리 가야돼요" 하니까

    "알아서 빨리 보내줄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빨리 보내주겠지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아저씨가 제 엉덩이을 잡고 자기 바지도 내려서 다짜고짜ㅅㅇ을 하려고 하려고 하더라구요.

    근데 이 고자가 ㅂㄱ가 안되서 계속 ㅅㅇ은 못하고 헤매더라구요. 

    그냥 그 아저씨 ㅅㄱ(슴가아님)를 보고 놀랐고 이 아저씨가 대체 뭐하지? 빨리 보내줬음 좋겠다는 생각에 가만히만 있었어요.

    무의식중에 그 고자 얼굴을 안보려고 했고 그래서 얼굴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그냥 털이 없었다는 것 밖에 

    그때 소리를 지르거나 하면 됐을 텐데, 별로 나쁜 사람도 아니고 나쁜 짓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었나봐요. 이래서 실질적인 성교육이 중요한거에요!

    암튼 계속 그 고자는 ㅂㄱ를 못하고 있었고. 몇 분동안 시도만 하다가 어떤 아줌마가 올라오니까 전광석화하듯이 바지 쑥 올리고 도망가더라구요.

    저도 그냥 뭔가 들켰다? 라는 생각에 바지도 못올리고 잠바로 가리고 집에 올라갔어요.

    엄마가 절 보고 왜 바지는 내리고 들어오냐고 물어봐서 너무 급해서 문열면서 벗었다고 하고 화장실에 쏙 들어가버렸어요.

    하도 제가 이상한 짓을 많이 하고 다녔거든요. 그래도 딸한테 한번 더 물어보지 우리엄마도 참 무신경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놈이 고자라서 다행히 별 일 없었고, 엄마가 알아채지 못해서 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놈이 2층 문을 정말 땄으면 더 큰일이 났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 때는 나한테 무슨 일이 있을 뻔했는지 몰랐지만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점점 알게 되더라구요.

    한동안은 아빠든 삼촌이든 둘만 있음, 나를 만질 것 같아 피하고 싶어서 계속 화장실에 들어가 있던 적도 있었고

    경찰25시? 이런 프로에 성폭행 얘기만 나오면 왠지 창피하고 내가 잘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도 남자가 불편하고 뭔가 편견같은 게 있지만... 잘 이겨내고 잘 살고 있어요.

    얼굴을 몰라서 덜 증오하게 되었는 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아직도 걱정되는 건 그 고자가 어디서 누군가를 또 성폭행하려고 했고 그 시도가 성공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때 고딩이었을 지 대학생이었을 지 모를 그 고자도 이제 거의 마흔을 바라보고 있겠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을 지. 감방에서 썩고 있을 지. 아님 죽었을 지 모르지만.

    잘 살진 않길 바라요. 행복하진 않길 바라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당부하지만. 어릴 때부터 실질적인 성교육을 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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