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전용 조그만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40살 남자입니다.
늦은 저녁 10시쯤 혼자 운동하고 마무리 하려던 중이었는데
청년한분이 들어와서 러닝머신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 제가 쓰던 웨이트기계의 웨이트가 어디에 걸렸는지 올라갔다가 내려오지를 않는겁니다.
우왕좌왕 하다 뭘 만졌는데 웨이트가 갑자기 쾅하고 내려 앉더라고요.
순간 놀라서 그 청년분 눈치를 살피려던 찰라, 그 분도 귀에 꼽고있던 이어폰을 빼면서 한다는 말이,
"아 쒸..거 운동좀 조용 조용히 합시다.. 그럴거면 헬스장을 가시던가.." 이럽니다.
제가 놀라게 해서 잘못한건 맞지만, 일면식도 없는 분 한테 대뜸 면박을 들으니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본인: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 그런데 운동하다 보면 소리도 날수있고,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웨이트가 걸려서 그런걸 봤으면서도 왜 기분나쁘게 얘기를 하시냐"
청년: "이전부터 지켜봤는데 평소에 운동을 너무 시끄럽게 하는것 같다". "저번에도 당신이 운동하고 나간 후에 같이 운동하던 한 아주머니가 (외국분) 당신 욕을 해서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챙피했다"
본인: "그럼 당신은 이전부터 나한테 쌓인게 많은건가보다.. 그리고 나 대신 챙피를 당해줘서 고맙다고 해주길 바라나?" "내가 웨이트를 하다가 당신이 들어온거고 무식하게 쾅쾅거리면서 하는것도 아닌데 알만한 사람이 왜 늦은저녁에 운동하면서 서로 기분나쁘게 만드나?" "좁아 터진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쿵쿵뛰는건 하나도 안거슬린다고 생각하나?"
청년: "그럼 내가 신발이라도 벗고 뛰어야 되나?" "언제 운동하는지 알려주면 앞으로 내가 당신 운동할때 피해서 오겠다, 아니면 당신이 다른 제대로된 헬스장을 다니던지"
본인: " 내가 내 아파트 헬스장 오는데 당신한테 보고하고 와야되나?" "그리고 여기 웨이트랑 런닝머신은 주민들 쓰라고 있는거다.. 조용히 운동하는것도 당신이 생각하는 배려겠지만 상대방 기분 나쁘지 않게 얘기하는것도 배려라고 본다"
청년: "아 됐고 그럼 앞으로 마주치지 마시던가. 가시라고요 그냥"
본인: "앞으로 어디서든 마주칠텐데 서로 좋게 얘기해서 끝내던지 해야지 왜 말끝에 날을 세우냐"
뭐 대충 이렇게 마무리 했습니다. 그 후에 청년이 웨이트기계를 쓰면서 저 들으라고 일부러 소리 하나도 않나게 웨이트를 내려놓는걸 보니 더 약이 오르더군요. 이전에도 몇번 마주친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같이 운동하면서 속으로 제게 악감정을 쌓아왔다고 생각하니 더 분해서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앞으로 사설 헬스장을 등록하던지 해야할까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