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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69643
    작성자 : Anyone
    추천 : 35
    조회수 : 3430
    IP : 211.195.***.97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4/07/03 07:57:27
    http://todayhumor.com/?panic_69643 모바일
    [두번째 글] 타는 냄새와 미간 저림 2

    전에 가입하자마자 쓴 글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69247&s_no=8292172&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559569

    앞 글에서처럼
    어느 장소에 가면 아주 강한 타는 듯한 냄새와 함께 
    미간이 지릿지릿 쌔~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그 장소는 거의 대부분 사람이 죽은 곳이었거나 
    최근 로드킬 장소였다는거..,
    (로드킬 장소는 그 냄새가 얼마 지나지 않아 없어지는걸로 봐서는 영? 혼?이 인간보다 가벼운듯)

    각설하고
    저번 대전차 장애물 사건 훨씬 전에 경험했던 이야기 추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저수지가 있다는데
    저수지 부근을 목책으로 제법 잘꾸며 놓았기도 했고
    서울 근교 유명 관광지 중 하나라 
    입주할 때 도와준 부동산 사람말 듣고 가보기로 함.

    그리고 어느 쉬는 날 갑자기 생각나서
    마누라랑 근처 드라이브나 할겸 저수지로 향함.

    공기도 맑고 경치도 좋고 저수지 수량도 풍부해서
    찾는 사람이 제법 많아보였음.

    주차장이 저수지를 끼고 두군데쯤 있는데
    조금 위쪽 주차장에 차를 대어놓고
    마누라랑 저수지끼고 도는 산책길을 걸었음

    저수지가 제법 큰 구불구불한 타원형이라
    좀 걷다보면 다시 탁트인 곳이 나오고 
    다시 구불구불 몇개 반복,
    그런 구간을 몇개 지나갈 무렵...

    예의 그 강렬한 타는 냄새

    '아. 저 코너 지나가면 그 장소가 나오겠구나'

    본능적으로 가기가 두려워짐.
    다리가 갑자기 천근처럼 느껴지면서
    그 자리에 철썩 주저앉게 됨.

    마누라는 이 정도 걷고 벌써 지쳤냐며 계속 가자고 재촉하는데
    왠만하면 마누라한테 약한 모습 잘 안보여주고 싶었지만
    저질체력이라고 놀림당하는 편이 더 낫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서웠음.

    살면서 여러번 그 냄새와 미간이 저려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 곳에서의 느낌이 제일 쎘었음.
    백주대낮에 다리가 덜덜덜 떨리는건 그때가 유일

    이전에 느꼈던 정도가 100 이라고 하면
    그 때 그 타는 냄새는 500 정도
    게다가 그런 경험이 많아서 이젠 제법 간도 커졌는데도 불구하고
     그 냄새의 주인을 마주치기가 끔찍하게 싫었음.


    본능적으로
    '무조건 저건 피해야해!!!'


    결국 마누라한테는 
    요즘 일이 힘들어서 체력이 좀 딸리는가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이 다음에 올 때는 한바퀴 다 돌자,
    라고 얼버무리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주차된 곳으로 다시 감.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 검색 들어감.
    지역 신문 샅샅이 뒤지다보니 
    불과 몇년전 사건기록이 하나 나왔는데...


    ~~~~~~~~~~~~~~~~~~~~~~~~~~~~

    [저수지 익사사고]

    **저수지에서 연고지 불명의 시신 발견
    40~50대로 보이는 잘 차려입은 여자로
    특이점은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는 민대머리

    ~~~~~~~~~~~~~~~~~~~~~~~~~~~~
     

    검색 결과 보자마자 
    그 장소 안지나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래서 익사사고 난 곳에 가면 안된다고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퍼뜩 듬.

    평소 느꼈던 죽음의 냄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냄새
    냄새가 어느 정도였냐면 너무 강해서 머리가 아플 정도...
    결국 사건은 영구미제

    그 날 이후 쉬는 날이면 
    마누라가 거기 다시 가보자고 몇번이나 이야기 했지만
    이래저래 핑계대면서 안감.
    근처까지 갔다가도 내리지 않고 
    저수지끼고 도는 드라이브길만 몇번 왔다갔다 하다가
    간단히 외식하고 집으로 와버림.

    몇년전부터는 다른 근교 다른 드라이브ㅡ산책길을 개발해서
    그 부근은 아예 안가게 됨.




    예쁜 옷을 입고 
    머리를 빡빡깎은채
    저수지에서 자살을 선택한 여자



    얼마나 큰 한을 짊어지고 그런 선택을 했을까
    앞으로 살면서 그보다 더 강한 냄새는 영원히 못맡을듯...  




    (다음에 시간되면, 이 냄새를 처음 맡기 시작한 계기가 되는 사건? 이야기를 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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