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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939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31
    조회수 : 3578
    IP : 162.158.***.204
    댓글 : 81개
    등록시간 : 2024/05/27 09:29:13
    http://todayhumor.com/?soda_6939 모바일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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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p> <p>아이 병원 다녀오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그래도 집앞에 병원이 있으니 좋네요 ㅎㅎ</p> <p>이번 한 주도 즐거운 한 주 되십시오~</p> <p>---------------------------------------------------------------------------------------------------</p> <p>K이사가 찾아왔음.</p> <p> <br></p> <p>K이사: OO야. 들어보니까 너 멋진거 하나 만들어 놨다던데?</p> <p> <br></p> <p>나: 네? 누가 그래요?</p> <p> <br></p> <p>K이사: 투투한테 대충 들었어.</p> <p> <br></p> <p>나: 아..ㅎ 그건 아직 몰라요 ㅎ 쓸지 말지..</p> <p> <br></p> <p>K이사: 그래도 회사 공동 자산인데 풀어야 하지 않을까?</p> <p> <br></p> <p>나: 회사 공동 자산 아녜요. ㅎ</p> <p> <br></p> <p>K이사: 아니야?</p> <p> <br></p> <p>나: 네 ㅎ</p> <p> <br></p> <p>K이사: 그래도 니가 개발한 코드에는 우리 회사에서 익히고 사용한 기술들이 녹아 있을거 아냐?</p> <p> <br></p> <p>나: 아뇨.ㅎ 이건 완전히 우리 회사 코드랑 달라요. 자신있거든요. </p> <p>오히려 비슷하기로 따진다면 저 굴지의 대기업 OOOO 프로그램이랑 흡사하죠.</p> <p> <br></p> <p>K이사: 그래??</p> <p> <br></p> <p>나: 제가 거기 아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 통해서 그쪽 회사 코드를 봤는데, 제가 짠거랑 그 설계 방향이 거의 같더라구요. </p> <p>우리회사는 전혀 아니에요. 그러니 이건 누가 보더라도 우리 회사랑은 별개의 코드죠.</p> <p> <br></p> <p>K이사: OO야. 그런게 있으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오픈하고 인정받으면 되지 않냐?</p> <p> <br></p> <p>나: 그 인정을 받으면 오픈 되겠죠 ㅋ</p> <p> <br></p> <p>K이사: 우리 회사에서 너 인정 안하는 사람없어!</p> <p> <br></p> <p>나: 아뇨 그런 인정 말구요 ㅋ 월급쟁이가 별거있나요? 따봉이랑 월급말고 뭐가 필요해요? ㅋ</p> <p> <br></p> <p>K이사: 음…….</p> <p> <br></p> <p>나: 따봉은 이미 넘칠만큼 받았구요. 이 프로젝트는 따봉 따위로 오픈될만한건 아니라서^^</p> <p> <br></p> <p>K이사: 그럼 이건 어떠냐?</p> <p> <br></p> <p>나: ??</p> <p> <br></p> <p>K이사: 안그래도 이거때문에 너한테 온거야. 조만간 우리가 제대로 준비한 프로젝트가 있어. </p> <p>신규 마킹시스템이지. 여기에 니 코드를 섞어 넣으면 뭔가 제대로 될거 같은데..</p> <p> <br></p> <p>나: 이사님. 왜 자꾸 제 코드에 눈독들이세요? ㅋㅋ 이사님도 햄릿 이사 마냥 저하고 척지고 싶어요?</p> <p> <br></p> <p>K이사: 아니;; 난 그냥 아쉬워서 그렇지. 내가 너를 아는데, 제대로만 움직여주면 뭔들 못하겠냐고.</p> <p> <br></p> <p>나: 그러면 제가 원하는걸 들어주면 되잖아요? ㅋ</p> <p> <br></p> <p>K이사: 내가 사장이었으면 들어줬겠지. 근데 이사라고 다 할 수 있는게 아냐. 상장 회사라고 해서 좋은것만 있는거 같지? </p> <p>상장회사는 단점이 있어. 사장이나 우리나 내부적으로 우리끼리 해먹을 만한 파이가 없어진다고. </p> <p>누구하나 마음에 든다고 연봉같은거 특혜를 주지도못해.</p> <p> <br></p> <p>[그러시던 분들이 잘도 이사달고 전무달고 하시더만..]</p> <p> <br></p> <p>K이사: 우리는 어찌보면 계약직이라고. 누구보다 성과에 목을 메야하는 입장이야. 성과 없으면? </p> <p>주주총회에서 개처럼 털리는거지. 파리 목숨이나 마찬가지야. </p> <p>그리고 지금처럼 회사 주가가 바닥을 치는데, 얼마나 위긴 줄 아냐? 1주당 3000원 하던게 지금은 얼마냐? 1주에 700원 됐어..;;</p> <p> <br></p> <p>나: 이사님 가지고 계시던 주식은 거의 다 파셨잖아요? ㅋ</p> <p> <br></p> <p>K이사: ;;;;;;</p> <p> <br></p> <p>나: 지금 회사주식 제일 많이 들고 계신분이 사장님이잖아요. 우리 임원들 중에 회사주식 제대로 쥐고 계신분 있어요?</p> <p> <br></p> <p>K이사: ……….</p> <p> <br></p> <p>나: 제가 주식같은거 해보질 않아서 잘 모르지만. 우리 임원들의 마음가짐은 어느정도 알겠더군요. </p> <p>지금 이 회사 손에쥐고 잘 해보고자 하는 사람은 사장님 말고는 없는거 같은데.ㅋ</p> <p>임원들은 언제든 궁뎅이 뗄 준비만 하는거 아닙니까? 손해보기 싫어서 가진 주식들 다 팔고 회사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분 하나라도 계신가요?</p> <p> <br></p> <p>K이사: ;;;;;;;;</p> <p> <br></p> <p>나: 그러신 분들 입에서 저더러 회사를 위해 뭘 하자 이런말 해 봤자 먹히겠어요? ㅋ </p> <p>저랑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신 분들인데. 이사님. 부끄러운줄 아세요.</p> <p> <br></p> <p>K이사: 그래..인정한다..그래도 이해를 해주라..우리 아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야..한창 돈들어가는 시기라고. </p> <p>그리고 높은데 있다고 다 좋은게 아냐. 여기서 이사 달았다는 이력.. 다른 회사에서 과장이나 부장으로 뽑아줄거 같냐?</p> <p> <br></p> <p>나: 실.력.만. 있으면 두려울게 있습니까? 제가 다른 회사가서 대리는 안뽑아 준다 그러면 </p> <p>사원으로 위장하고 사원급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p> <p>그리고 1년안에 보여주겠죠. 내가 얼마나 압도적인지. 그러고 나서 흥정걸면 됩니다. </p> <p>이사 인들 안그럴까요? 실력도 없는데 이사가 됐겠냐구요  ㅎㅎㅎ</p> <p> <br></p> <p>K이사: ……….;;</p> <p> <br></p> <p>나: 이사님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밑에 애들이 월급 올려달라 그러면 늘상 말씀하실거 아닙니까? </p> <p>니가 회사에 뭘 보여줬는데? 결국은 어딜가든 그만큼 보여주고 요구를 하면 되는거죠.</p> <p> <br></p> <p>K이사: 그런건 너 같은 사람이나 가능한거지…모두가 그렇게 살지는 못해..</p> <p> <br></p> <p>모두라니. ‘너네’ 라고 해야 맞지. </p> <p> <br></p> <p>그래. 주제도 모르고, ‘정도’ 를 걸으면서 차곡차곡 스스로 쌓은 자산 없이, </p> <p>뒤에서 이간질 하고 모략하고 올라오는 싹 밟아 가면서 </p> <p> <br></p> <p>잘 자란 나무들 뒷통수에 도끼질 해가면서 올라가는 당신들 같은 사람들은 </p> <p>죽었다 깨어나도 나 같은 패기는 못부리지. 그건 업보다.</p> <p> <br></p> <p>K이사: 니가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는 나도 어느정도 알겠어..근데 이번 프로젝트는 확실히 달라. </p> <p>이거만 제대로 성공하면 엄청난 ‘건’이라니까?</p> <p> <br></p> <p>나: 뭔데요 그게?</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 <br></p> <p>이 프로젝트 역시 D사 업무였음.</p> <p> <br></p> <p>이번에 중국에서 새로 발표한게 무역 수출/수입 항목들에 규제를 추가 했다는것. </p> <p>잘은 모르지만 우리에게 독소 조항같이 붙은게 있었음. </p> <p>바로 우리 마킹기에 들어가는 화학성분 중에 중국에서 금지 시킨 화학 성분이 들어가게 된다는것.</p> <p> <br></p> <p>지금 당장은 상관없지만 먼 미래를 볼 때 까닥 잘못하면 </p> <p>중국에 들어간 우리 장비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게되는 문제였음. </p> <p> <br></p> <p>물론 D사 입장에서는 다른 장비를 사용하면 되겠지만 이 장비가 무엇인가? </p> <p>오랜시간 우리와 짝짜꿍 입을 맞추어  D사에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p> <p>최대한의 돈을 뜯어먹을 수 있던 슈퍼 호구 장비 아니던가??</p> <p> <br></p> <p>그러면 어떻게 되나, 기존에 우리와 짜고치던 업체를 버리고, 새로운 회사와 거래를 터야 하는데..</p> <p>오래전 부터 D사는 우리 장비에 불만이 많았음. 너무 비싸다고.. </p> <p>그러면서 항상 타업체 설비 견적과 비교를 해 왔음.</p> <p> <br></p> <p>우리는 우리 설비와 커스터마이징한 기기에 대한 기술적인 요소를 더하여 책정된 가격이라 공갈을 쳐왔음. </p> <p>이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의 견적은 이미 D사에서 빠삭하게 파악하여 가지고 있는 상황. </p> <p>사기도 손발이 맞아야 쳐먹는건데 이제는 우리에 주 수입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된거임. </p> <p> <br></p> <p>방법은 2가지. 중국에서 걸어둔 독소조항을 피해 다른 성분을 이용하여 기존과 동일한 성분을 만들어 내는것. </p> <p>혹은 애초에 새로운 기계를 개발해서 도입하는것.</p> <p> <br></p> <p>전자의 선택이 가장 쉬운데, 문제는 기존 협력 업체는 배가 부른 상태임. </p> <p>굳이 우리와 일을 안해도 산업 현장에서 잘만 나가고 팔리는 입장이기에, </p> <p>우리 회사 1 케이스를 위해 대안을 마련해 주지 않았음.</p> <p> <br></p> <p>그렇기에 후자의 선택이 된거임. 국내에는 커다란 업체 몇개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음. </p> <p>그들의 시장 가격은 이미 D사가 다 파악중.</p> <p> <br></p> <p>그 밑에 작게나마 크고있는 작은 업체들이 많이 있었으나 아주 작은 단품 정도만 팔아먹을 정도로 연명하고 있지, </p> <p>공장같이 큰 업체에 자신들의 기기를 커스터마이징하여 납품해본 경험이 전무함. </p> <p>결국 해 본 놈이 잘한다고, 늘 팔던 업체들만 잘 나가는거임. 이들은 D사의 시야가 닿지않아 무주공산.</p> <p> <br></p> <p>우리 임원들은 함께 고민한거임. 마이너한 업체들을 조사하기 시작했음.</p> <p> <br></p> <p>그리고 실험적으로 지방의 작은 업체를 하나 알아보게 된거임. 그들은 대만의 기기를 대리판매하는 업체인데, </p> <p>국내에서는 마이너하게 영업하며 살고있지만, </p> <p>대만에서는 제법 거대한 기업으로 탄탄한 실무진들과 경력을 가지고 있는 업체였음. </p> <p> <br></p> <p>우리가 어떻게 잘 요청한다면 우리에 맞는 설비를 커스터마이징 해 줄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이 있는거.</p> <p> <br></p> <p>이들에게 접촉하여 너희들이 본사와 협력해서 우리 장비에 맞게 기기를 커스터마이징 해 준다면 </p> <p>국내에서 너희 업체의 파이가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 </p> <p>게다가 우리랑 가격만 입을 맞추면 엄청난 돈을 튀겨 먹을 수 있다.!!</p> <p> <br></p> <p>한국의 대리업체 입장에서는 엄청난 기회를 잡은것. </p> <p>대만의 본사 입장에선 뭐.. 이것도 공부니까 우리 엔지니어들 연습도 해볼겸 해볼까? 하는 태도. </p> <p> <br></p> <p>타이밍이 참 오지게도 D사는 기존에는 불량의 데이터를 </p> <p>순수 우리 프로그램에서 남기는 데이터 로그에 의존해 관리해 왔음. </p> <p>올해 D 본사에서는 좀 더 상세히 이 불량의 데이터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고심하고 있었고.</p> <p> <br></p> <p>이전처럼 단순 생산 과정에서 불량의 유무를 판별하던 방식이 아니라, </p> <p>바코드화 한다면 좀 더 효과적인 데이터로 불량품을 관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음.</p> <p> <br></p> <p>뭔가 중국의 상황과, D 본사의 상황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거임. </p> <p>이 타이밍에 우리 회사 비전총괄 전무는 D사에 펀치를 날린거임. </p> <p>우리가 괜찮은 업체를 알고 있다! </p> <p>(너희들의 시장가격 표에 기재되지 않은 ㅋㅋㅋ)</p> <p> <br></p> <p>당연히 D사 입장에서는 뭔데 이 듣보잡 업체는!? 하고 들여다 봤더니 </p> <p>우와- 대만에서 엄청난 대 기업이네!? 이런 애들이 있었어!? 하는 반응. D사는 제대로 걸려든 거임.</p> <p> <br></p> <p>[*위 내용은 소설일 뿐, 실제 사실이 아닙니다.]</p> <p> <br></p> <p> <br></p> <p>*** </p> <p> <br></p> <p> <br></p> <p> <br></p> <p>K이사: 이걸 진행하잖아? 지금 중국에 장비만 몇개냐?</p> <p> <br></p> <p>나: 광저우랑 상해만 해도 16대에 22대 38대네요. 그 외에도 소소하게 뿌려져 있으니까 대략 45대에서 50대 왔다갔다 하겠네.</p> <p> <br></p> <p>K이사: 그럼 봐봐라. 이 설비를 우리가 최소 5억에 팔아먹는다고 해보자. 250억이야.</p> <p> <br></p> <p>나: 그건 잘 됐을 때 얘기죠. 그리고 전 라인에 적용한다는 보장이 어딨어요.</p> <p> <br></p> <p>K이사: 야. 너는 D사 본국에는 장비가 없다고 보냐?</p> <p> <br></p> <p>나: 없지 않아요? 그래서 다 해외로 돌린거 아닌가?</p> <p> <br></p> <p>K이사: 본토에도 엄청나게 라인이 있어. 그리고 이건 본토에 적용되는 프로젝트야.</p> <p> <br></p> <p>나: 오…</p> <p> <br></p> <p>K이사: 이건 해볼만한 도박이라고.</p> <p> <br></p> <p>나: 음..확실히…되기만 한다면 지금 하향세 타는 회사 분위기도 역전 될 거같네요.</p> <p> <br></p> <p>K이사: 하자. 이거. 니가 꼭 필요해. 너 정도 아니면 첫 연구 장비를 맡길만한 인력이 없어.</p> <p> <br></p> <p>그래. K이사가 달콤한 유혹을 보내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따져 보자.</p> <p> <br></p> <p>1. 이 업무가 순전히 내 개인 ‘영달’만을 위한 목적인가? 아니다.</p> <p>2. 모두에게 이득인 일인가? 예스</p> <p>3. 나쁜 불법적인 일은 아닌가? 아니다.</p> <p>4. 이로 인해 누군가는 죽어야하는 일인가? 아니다.</p> <p> <br></p> <p>나: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p> <p> <br></p> <p>K이사: 이거 시작하면 개발 기간 2개월이야. 짧아. 빨리 해야 되는거야..</p> <p> <br></p> <p>나: 4월 초 까지는 결정해서 알려드릴께요.</p> <p> <br></p> <p>K이사: 알았어. 꼭 이다 이거. 해야 되는거야. 우리는 일단 선 진행 하고 있을거야. 아마 3월 말 부터 진행될거 같아.</p> <p> <br></p> <p>나: 알겠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 <br></p> <p> <br></p> <p> 4월 1일 회사내 인사공지 발표가 떴음.</p> <p> <br></p> <p>과장 진급자 명단</p> <p> <br></p> <p>OOO 대리 -> 과장</p> <p>남창희 대리 -> 과장</p> <p> <br></p> <p>창희가 흥분해서 말했음.</p> <p> <br></p> <p>창희: OO씨! 우리 드디어 과장이네요!!</p> <p> <br></p> <p>나: 미안해요. 나 때문에 1년 늦어버렸네;;</p> <p> <br></p> <p>창희: 뭐…ㅎㅎ 아직 신경쓰고 있었어요? 괜찮아. 결국은 달았잖아^^</p> <p> <br></p> <p>나: 연봉은 올려 주겠지? 이제 나나 당신이나 총각이 아닌데..ㅋ</p> <p> <br></p> <p>창희: 진급만 하고 돈은 안올려 주겠어요 설마!? ㅋㅋ</p> <p> <br></p> <p>그런 와중 햄릿 이사로부터 쪽지가 왔음.</p> <p> <br></p> <p>햄릿: 이사 사무실로.</p> <p> <br></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 <br></p> <p> <br></p> <p>나: 왠일로 부르셨습니까?</p> <p> <br></p> <p>햄릿: 앉아봐.</p> <p> <br></p> <p>나: 말씀하세요.</p> <p> <br></p> <p>햄릿: 인사공지 봤지?</p> <p> <br></p> <p>나: 네.</p> <p> <br></p> <p>햄릿: 이제 증명 된거 아니냐?</p> <p> <br></p> <p>나: 뭘요?</p> <p> <br></p> <p>햄릿: 이정도 했으면 너도 결과물 오픈해.</p> <p> <br></p> <p>나: 진급이 조건이 아니었을텐데?</p> <p> <br></p> <p>햄릿: 진급만 하고 월급이 안오르는 케이스가 있었냐?</p> <p> <br></p> <p>나: 그게 첫 케이스가 안되리란 보장이 있어요? ㅋ</p> <p> <br></p> <p>햄릿: 너는 나를 뭘로 보는거냐?</p> <p> <br></p> <p>나: 앞으로 14일이면 알게 되겠죠. 반드시 약속이 지켜지고, 제가 이사님께 고개 조아리고 사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p> <p> <br></p> <p>햄릿: 와아….그러지 말고 일단 github에라도 올려놔.</p> <p> <br></p> <p>나: 서두르시는거 보니까 찔리는게 있나보네? ㅋ</p> <p> <br></p> <p>햄릿: 아니…;;</p> <p> <br></p> <p>나: 지금 반응은 실수에요 이사님. 더더욱 4월 15일날 검증후에 진행해야 겠네요^^</p> <p> <br></p> <p>햄릿: (버럭!)그래!!!어디 니 마음대로 해봐라!!!!</p> <p> <br></p> <p>나: ^^ 그럼 이만~</p> <p> <br></p> <p>화를내? 예상은 했지만...정말 실망스러운 결과였음..</p> <p> <br></p> <p> <br></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 <br></p> <p> <br></p> <p>4월 15일. 월급 계좌를 열어봤음. 세금 떼고 420만원 정도가 입금.</p> <p>계산을 해봤음. 대략 연봉이 5400 정도 나왔음. 우리의 거래는 6000 아니었던가?</p> <p>그것도 내가 양보해서.</p> <p> </p> <p>더 짜증나는건, 아직도 2파트장보다 연봉이 낮다는것....ㅋㅋ</p> <p> <br></p> <p>반면, 창희는 흥분했음. </p> <p> <br></p> <p>창희: OO씨. 드디어 내 월급이 세금떼고 400을 넘었어요..!! 이제 맞벌이 하면 어느정도 모으면서 살 수 있을거 같아!!</p> <p> <br></p> <p>나: 오~ 부럽다. 축하해요 창희씨^^</p> <p> <br></p> <p>창희: OO씨도 올랐을거 아녜요! ㅋ</p> <p> <br></p> <p>나: ^^..</p> <p> <br></p> <p>나는 외벌이다..내 업보다. 국제결혼..!!ㅋㅋㅋ</p> <p>결국 현실적으로 나 하나 벌어서 살기엔 한달에 외식한번 할때도 고민을 깊게 해야 할거같다. </p> <p>아내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 </p> <p>조만간 아이도 태어난다. </p> <p> <br></p> <p>이걸로는 살기 힘들거 같다....</p> <p>35년간 당당한 '패기' 하나로 살아왔던 내 어께가 축 처진다..</p> <p>아직 얼굴도 못본 새 생명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다... </p> <p> <br></p> <p>기왕이면 잘 가르치고 잘 입히고, 잘 먹이고 싶다.</p> <p>나 처럼 돈, 돈, 돈 하는 어린 시절을 겪게 하고 싶진 않다..</p> <p> <br></p> <p>...............</p> <p>..............</p> <p>............</p> <p> <br></p> <p>가슴속에서 뜨거운것이 올라왔음. 이런 와중에도 내게 코드를 오픈하라고 수작질을 부리던 햄릿..!! </p> <p>찾아가서 대가리를 깨놓고 싶은데. 어쩌겠나. 나는 결국 코드를 풀지 않았고 잃은건 없음. </p> <p>애초에 믿지 않았기에 잃어버릴 신뢰도 없음.</p> <p> <br></p> <p>그러나 사람은 항상 맺고 끊음이 확실해야함. 애매한 관계를 나는 싫어하니까..!</p> <p> <br></p> <p>나는 이미 집에있는 노트북에 내 프로젝트를 모두 모아두고 있음. </p> <p>돌다리는 몇번씩 두드리는 입장이라 회사내 코드는 절대 남겨두지 않음. </p> <p> <br></p> <p>순수하게 내가 연구하고 개발한 알고리즘들과, 설계 구조들, </p> <p>그리고 지금까지 진행했던 내 작품들만 순수하게 보관하고 있음. </p> <p>어차피 회사 코드들은 다 쓰레기니까.</p> <p> <br></p> <p>반면 교사 삼을 케이스라면 몰라도..</p> <p> <br></p> <p>[이건 어차피 보여주기 쇼다.]</p> <p> <br></p> <p>이사실 문을 벌컥 열었음. 햄릿도 내가 왜 왔는지 아는 눈치. 그의 눈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음.</p> <p> </p> <p> <br></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676968598027435a7fd4913a8ccb24d99e8ee58__mn685930__w400__h263__f10000__Ym202405.jpg" alt="예측.jpg" style="width:400px;height:263px;" filesize="10000"></p> <p> <br></p> <p>나: 이사님. 오늘에서야 이사님이 어떤 사람인지 증명이 되네요^^</p> <p> <br></p> <p>햄릿: ………;;</p> <p> <br></p> <p>나: 왜 혓바닥 긴 새끼들은 하나같이 예외가 없는지 원^^ </p> <p>자식을 싸질러 놔도. 나이를 처먹어도 어째 그런 새끼들은 변하는게 없어 ㅋ</p> <p> <br></p> <p>햄릿: …………;;;;;;;</p> <p> <br></p> <p>나: 뭐 감정 배설은 이정도로 끝내구요. 후우-!! </p> <p> <br></p> <p>햄릿: ............</p> <p> <br></p> <p>나: 나도 솔직히 똑같이 비겁한건 마찬가집니다. 코드를 인질 삼아서 제 이득이나 챙기려고 한건 맞죠..</p> <p> <br></p> <p>햄릿: ………….</p> <p> <br></p> <p>나: 근데 나도 결혼을 하고..자식이 생긴다는 얘길 들으니까 이건 어떻게 안되더라고요.. </p> <p> <br></p> <p>햄릿: OO야..</p> <p> <br></p> <p>나: 나는 진짜 이거면 우리 회사 살려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게 바뀔거라고 생각했다구요.</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67694289f581cc0b5d249c7991eadf05f1a32fa__mn685930__w575__h320__f44340__Ym202405.jpg" alt="0.jpg" style="width:575px;height:320px;" filesize="44340"></p> <p> <br></p> <p> <br></p> <p>[이것으로 모든게 바뀔거라 생각했다...]</p> <p> <br></p> <p>이 혹성 베지타의 운명...</p> <p>우리 개발자들의 운명....</p> <p>내 운명......</p> <p> <br></p> <p>새로 태어날 카카롯뜨의 용돈마저......!!!!!</p> <p> <br></p> <p>햄릿: ……..그럼…</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6769485e7979e1bbb3c4ac99d2c5294697facb0__mn685930__w635__h382__f62943__Ym202405.jpg" alt="1.jpg" style="width:635px;height:382px;" filesize="62943"></p> <p> </p> <p>[햄릿. 넌 여전히 사람을 잘못 봤어.]</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67695278f7ed0ab2e8440d0829d0f93ed9eb682__mn685930__w650__h371__f59169__Ym202405.jpg" alt="2.jpg" style="width:650px;height:371px;" filesize="59169"></p> <p> </p> <p>[코드따위 다 필요없어. 내 머리속에 있으면 되는거야!!]</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6769559a065a70270a843a4b45f0121b2bc97f8__mn685930__w543__h315__f28265__Ym202405.jpg" alt="3.jpg" style="width:543px;height:315px;" filesize="28265"></p> <p> </p> <p>[이것으로 끝이다아아앗!!!] </p> <p> <br></p> <p>미련없이 햄릿 이사 테이블에 노트북을 놓고 포맷 작업을 진행했음.</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6769607850479d9f64844f092a00bac5f6e36b6__mn685930__w210__h155__f8379__Ym202405.jpg" alt="4.jpg" style="width:210px;height:155px;" filesize="8379"></p> <p> <br></p> <p>햄릿: !!!!너 뭐해!!!!</p> <p> <br></p> <p>나: 비우는 겁니다. 싹 다-!!</p> <p> <br></p> <p>햄릿: 야 그 노트북 데이터들은 다 회사 재산!!</p> <p> <br></p> <p>나: 다 github에 있어요^^. 지금 완전히 날아가는건 제 재산이지 회사 재산은 없으니 걱정마세요~</p> <p> <br></p> <p>햄릿: ……니 마음대로 막 없애도 되는거냐..!!!!!!!</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6769580d2111c7438b4477ea6c433f7ff9e500e__mn685930__w529__h290__f31810__Ym202405.jpg" alt="내표정.jpg" style="width:529px;height:290px;" filesize="31810"></p> <p>[햄릿이 아닌 내 표정 ㅋㅋㅋ]</p> <p> </p> <p>[호호호호~~~무쌍아!! 통풍아!! 창희야!!! 인생은 혼자 가는거야아앗~!!! 햄릿 표정 보소~!!!]</p> <p> <br></p> <p>.................</p> <p>..............</p> <p>............</p> <p> <br></p> <p>나: 이걸로 우리 정산 끝난겁니다. 포기하니 마음 편하네요.</p> <p>이제는 미운 감정도 없고, 원점이에요. 이사님도 그래 줬으면 좋겠네요. 양심이 있으시면요.</p> <p> <br></p> <p>햄릿: ……….이..있는거지...원...원본...?</p> <p> <br></p> <p>나: 있죠^^. 내 머릿속에 ㅎ</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6769638312c2821098f454383d2e64219f79a7b__mn685930__w466__h299__f21961__Ym202405.jpg" alt="5.jpg" style="width:466px;height:299px;" filesize="21961"></p> <p> <br></p> <p>햄릿: ............버..법적으로.....;;;</p> <p> <br></p> <p>나: 걸어 보시던지 ㅋㅋ 자신 있으시면^^ 내가 개발해서 내가 없앤게 위법이던가? ㅋㅋ</p> <p> <br></p> <p>햄릿: ..................;;;;;;</p> <p> <br></p> <p>나: D사 가서 멋지게 변명하고 오십시오. 그럼 이만^^</p> <p> <br></p> <p> <br></p> <p> <br></p> <p>다시 자리로 돌아와 깔끔하게 포맷 작업을 완료 했음. </p> <p>도저히 이 감정이 주체가 안되어 회사 밖으로 나왔음. </p> <p> <br></p> <p>그런 타이밍에 전화가 한통 걸려오는데…</p> <p> <br></p> <p>냥이 형이었음.</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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