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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88006
    작성자 : 미스키튼
    추천 : 26
    조회수 : 1681
    IP : 115.140.***.16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01 22:09:02
    원글작성시간 : 2013/06/01 18:35:55
    http://todayhumor.com/?humorbest_688006 모바일
    친절한 제령 사무소 2

    .. 오늘도 변함없이 느지막이 일어나 욕실로 가서 씻고 나오는 길에 문득 달력을 들여다 보았다. 그저께 날짜의 자리에 노란 포스트 잇이 붙여져 있었다.

    ‘생일 밥은 챙겨 먹어야지. 잊지 말고 저녁때 꼭 오너라. 사랑하는 엄마가.”

    내 나이는 이십 대 중반. 특별히 나이에 민감하진 않지만 생일은 잊은 지 오래다. 하지만 포스트 잇을 보니 문득 묘한 기분이 들어 햇수를 세어보았다.
    ‘하나..둘..셋…넷..’
    이 길에 접어든지 햇수로 벌써 사 년째다. 사이비 영능력자 치곤 생각보단 오래 잘 버틴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고등학교 졸업반 시절. 남들처럼 나 역시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다 결국 성적에 적당히 걸맞은 대학의 적당한 과를 찾아 들어갔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 어떻게 그렇게 내 성격을 죽이고 사회에 잘 맞췄나 싶지만, 누구에게나 양면성은 있는 거니까.
    그렇게 적당히 중간을 유지하다 대학에 들어갔고, 또 그 곳에서 적당히 남과 타협하며 사회의 한 일원으로 공장에서 찍어낸 모델처럼 나를 만들어 가던 중, 나는 영을 보기 시작했다.

     

    그 날은 동아리에서 과 선배와 동기들과 느긋하게 이야기를 섞어가며 토론을 하던 중이었다.
    내 맞은편에 앉은 선배가 자신의 동기가 새로 쓴 논문에 대해 침을 튀어가며 무자비하게 독설을 퍼붓는 중에, 그의 동기 - 독설의 당사자가 들어와 버렸다. 나는 그때 그 사람의 등 뒤에 있는 보랏빛이 도는 붉은 기운을 보았지만, 그땐 그게 영인지 몰라서 자세히 보질 못했다. 그 사람은 선배를 한참 노려보다가 돌아서서 나가버렸고 그 기운은 더욱 붉은 빛으로 변화하며 따라 나갔다.
    “선배, 선배 저거 봤어요?”
    하지만 선배도, 동기도 아무도 그 기운을 본 사람은 없었다.
    그 다음 다음날. 내 동기가 나에게 그 선배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그 때부터 나는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 때 본 그 기운이, 혹시 선배의 죽음과 연관이 있는 건 아닐까? –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어났고, 나는 이렇게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부딪히는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시험해 보기로 했다.


    늦은 오후, 캠퍼스의 건물 너머로 해가 질 무렵. 나는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았다. 어떻게 봐야 하는지는 몰랐지만, 그냥 보았다. 내가 알고 싶은 그 무언가가 보일 때까지 말이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지나가는 사람마다 뚫어지게 쳐다봤더니 신경을 너무 써서 뒷목이 저렸다. 눈은 뻑뻑하고 어깨까지 결릴 지경이었다. 시간이 가도 내가 보고자 하는, 궁금하던 것은 보이질 않고 몸만 피곤해지자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 그러다 그 날 그 때 내가 본 것은 단순한 환상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무렵 나는 그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그 영은 어떤 커플 사이에 껴 있었다. 보통의 평범한 모습에 행복해 보이는 커플이었지만 그 사이에는 굉장히 서늘한 표정을 지은 남자가 따라가고 있었다. 얼굴을 제외한 다른 부분의 몸체는 거의 투명에 가깝게 희미했고 그 얼굴은 증오에 차 있었다. 입은 잠시도 쉬지 않고 무슨 말을 중얼거렸는데, 한참을 집중하고 나서야 그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

    나는 놀라 한동안 말도 잊은 채 멍하니 있었다.


    십 여분 동안 그렇게 멍하니 앉아있다 집에 가려고 학교 정문을 나서는데 멀리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서너 명의 경찰들이 황급히 차에서 내려 정문 앞 도로를 봉쇄하고 시체를 수습하기 시작했다.

    나는 단순한 차 사고일거라 생각하고 무심히 지나치다, 도로 한가운데 머리가 깨져 뇌수가 흘러 보기에도 끔찍한 시체와 그 옆에서 발버둥을 치며 울고 있는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저 여자는 아까 그 여자, 분명히 아까 그 커플의 여자였다.
    그리고 그 다음 내 눈에 들어온 건 그 여자의 어깨에 얼굴을 얹고 만족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 영이었다.


    무서웠다. 너무나 무서웠다. 이 일은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 숨이 턱 막혔다.
    그냥, 모른 척 여태껏 지내왔듯이 그렇게 지내자. 그렇게 다짐을 하고 황급히 그 곳을 빠져 나와 집으로 갔다.


    집에 돌아와 한 시간이 넘게 샤워를 하면서, 아까 본 그 영상을 지우려 했지만 지워지지가 않았다.
    끔찍하기 때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 여자의 안부가 걱정되었다.
    내 느낌에 분명히 그 영은 앞으로도 계속 사람을 죽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느낌은 지금 내가 할 일을 깨닫게 만들어 준 듯싶다.
    그 날 바로 옷을 챙겨 입고 그 여자를 찾으러 갔으니까.


    그 때는 겨울이어서 아직 덜 마른 내 머리는 바삭거리며 얇은 얼음을 만들었고, 그 얼음이 뛰어가는 내 얼굴에 고스란히 부딪혀 소름이 돋았다. 한참을 뛰며 차가운 공기를 마셔서 그런지 목이 따갑게 메어왔다. 고개를 늘어뜨리고 숨을 고르고 있는데 보도블록에서 뭔가 불룩 나왔다 다시 금세 사라졌다. 아무 생각 없이 그 위로 손을 가져갔는데 갑자기 다시 뭔가 불룩 나오더니 내 손을 ‘앙’하고 물어버렸다.


    “아야!”


    물고선 너무 재빠르게 사라져 미쳐 잡을 틈도 없었다.

    지금이라면야 그런 작은 지박령들은 무시하고 가거나, 기분 나쁘면 발로 밟아 혼쭐을 내주겠지만 그땐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너무 당황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나에게 생기다니.

     

    잠시 숨을 고르고 학교로 뛰어가보니 정문 앞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아직 조사가 덜 끝났다는 핑계로 뇌수가 으깨어 흘러나온 그 끔찍한 시체는 하얀 페인트 테두리 안에 얌전히 누워 사진을 찍히고 있었고, 같이 있었던 여자는 아까보다 세배는 늘어난 경찰들 사이에서 하얗게 질린 얼굴로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주변 가게의 주인들과 지나가던 학생들 모두 그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래선 저 여자만 따로 만나긴 힘들 거 같은데..’


    정문 옆 작은 슈퍼에서 호빵과 캔커피를 사 들고 현장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끼니를 때웠다.


    ‘이거 끝나도 조서니 뭐니 해서 경찰서로 갈텐데……경찰서까지 따라가야 하나..’


    호빵을 다 먹고 커피를 다 마시고 시계를 보니 도착한지 삼십 분이 지나 있었다.

    아직도 현장은 정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언제 끝날지도 알 수가 없으니 답답했다.
    이렇게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으니, 저 여자를 몰래 불러내는 게 낫겠다 싶었다.
    아직도 그 여자의 등뒤에 몸을 기대고 여자의 어깨에 턱을 얹은 영은 흐뭇한 얼굴로 붙어있었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아무 생각도 없었지만 무작정 사람들을 헤치고 앉아서 경찰복을 걸친 채 따뜻한 물을 마시는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저기요,”
    “…네?”
    “저는, 왜 저 사람이 죽었는지 알고 있어요.”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당신과 함께 가던 남자 말이에요. 당신 등에 붙어 다니던 귀신이 죽인 거에요.”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무슨,”


    상황이 이리저리 길게 설명할 시간을 주지 않았고, 내 마음은 다급해져 그만 소리를 질러버렸다.

     

    “당신 뒤에 그 살인마가 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마음속의 말만을 전하려고 하다 보니 말이 두서없이 나와버렸다.

     

    “저기, 원한 산일 없어요? 어떤 남자에게서 말이에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나는 답답한 나머지 여자의 어깨를 잡고 흔들며 말했다.


    “당신에게 지금 목밖에 없는 남자 귀신이 들러붙어 있다구요!”

     

    이 말을 듣자 여자의 얼굴은 하얗게, 입술은 파랗게 변했다.

     
    “모.. 몸이 없는 남자?”
    “네, 목 ‘밖에’ 없는 남자요”
    “그.. 그 사람은.., 그,, 그사람은.., 죽은 지 벌써……”

     

    여자가 말을 이으며 불안해 하자 어깨에 있던 영의 표정이 끔찍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이봐요, 정신차려요. 나는 도와주려는 것뿐이에요.”
    “그.. 그 사람이 죽어서도.. 나를… 나를…
    아악!! 아악!! 안돼! 안돼! 나는 벗어났다구! 벗어났다구!”

     

    그 여자는 온몸을 부르르 떨고 머리를 쥐어 뜯으며 정신 이상 증세를 보였다.
    그리곤 누구 하나 말릴 틈 없이 갑자기 뛰쳐나가 정문 옆 담벼락에 머리를 처박았다.

     

    퍽!!

     

    그대로 깨져버린 여자의 머리는 아까 죽은 그 남자의 모습처럼 그렇게 끔찍하게 되어버렸고, 경찰들은 잇따른 알 수 없는 사건들로 우왕좌왕했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여자의 몸에서 빠져나가려는 혼을 그 머리밖에 없는 영이 강제로 먹어버리는 장면을.


    나는 너무 놀라 넋 나간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집에 돌아왔다.


    ‘내가..괜한 짓을 한 거였던가.’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안 갔더라면 그 여자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온몸에 오한이 들면서 이마가 불덩이처럼 끓기 시작했다.


    풀썩,
    힘없이 현관 입구에 그래도 누워버린 나는 그대로 사흘 밤낮을 앓았다.


    꿈속에서 나는 어머니의 뱃속으로 돌아가

    따뜻한 자궁 안에서 엄마가 불러주는 나지막한 자장가에 잠이 들었다.
    그 꿈의 꿈속에선, 내가 수많은 끔찍한 시체들 사이에서 누워있었고
    커다란 도끼를 든 남자가 한 명씩 차례대로 허리를 잘라 반 토막을 내고 있었다.

    "너희는 혼의 댓가를 치룰 것이다!"
    5명...4명...3명... 점점 내 앞의 사람이 줄어들었고
    드디어 내 차례가 왔을 때!

    나는 깨어났다.


    눈을 떠보니 천정이 노랗게 보였다. 가운데엔 소용돌이도 보이고 붉은 점들도 보였다. 머리는 욱신거렸다.
    일어나려고 몸을 일으키자 머리가 어지러웠다. 내가 누워있던 바닥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고 열려있던 창문으로 들어온 날카로운 바람때문에 몸에 소름이 돋았다.

    부재 중 전화가 수십통. 모두 동기들이었다.

    사흘 동안 그대로 누워 앓았더니 머리는 어지러웠지만 어딘지 모르게 상쾌한 기분이었다.

    씻고 학교에 가서 내 물건을 챙겨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과방에 가보니 모두들 며칠 전 정문 앞 교통 사고와 자살 사건에 관한 화제로 시끄러웠다.
    “어머, 그럼 둘 다 죽은 거야?”
    “아니 원래는 남자만 죽은 거였는데, 그 여자가 가만히 잘 있다가 조사 받는 도중에 갑자기 따라 죽었대.”
    “어머.. 웬일이야.. 그 여자 그 남자 너무 좋아했나봐.”
    “좋아하긴, 너 걔 몰라? 걔, 저번에 그 누구더라, 아무튼 누구 한 명 죽였어.”


    떠도는 말들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 노력하며 내 물건을 챙기고 있는데, 동기의 말에 순간 멈칫했다.


    “왜 그, 저 건너편에 15층짜리 건물 있잖아. 그 여자애를 죽어라 좋아했던 남자가 있었는데 하도 안 만나주니까 거기 옥상에 올라가서 안 만나주면 뛰어내려 죽을 거라고 막 그랬어.”
    “근데, 어떻게 됐는데?”
    “어떻게 되긴. 그 여자애가 그럼 차라리 죽으라고 했더니, 정말 그 남자가 뛰어내렸는데 글쎄, 몸은 조각 조각나고 머리만 멀쩡했대. 야, 정말 희한하지 않니?”
    “야... 그 여자애 정말 대단하다. 아니, 그 남자애도 대단하다. 그런다고 정말 죽냐?”
    “암튼, 더 무서운 건 그 여자애는 그걸 보고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그냥 수업 들어갔대. 무서운 년이지 정말.”


    가방을 챙기는 내 손이 눈에 띄게 후들거렸다.
    나는 손을 맞잡아 진정시키고는 가방을 챙겨 나왔다.

    휴학이나 자퇴서류를 낼까 하다, 차라리 행방불명처럼 알아서 처리 되는 게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내 물건만 챙겨 나왔다.

     

    *

     

    그 날 이후, 내 인생은 180도로 바뀌어 버렸다.
    처음엔 영을 안보기 위해 집안에만 틀어박혀 하루 종일 잠만 잤지만, 그것도 오래가진 못했다.


    나는 각성을 해버렸다.


    영을 단지 보는 게 아니라 ‘느꼈기’ 때문에 나는 집안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결국 나는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는 결심으로 온 사방을 다 뒤져 퇴마와 제령에 관한 자료들을 수집했고,

    결국 은수가 말하는 ‘그렇게 마구잡이 식으로 쓰다간 부작용으로 죽어버릴’ 나만의 기술들을 만들었다.

     

    그렇게 생활하기를 벌써 오늘까지 햇수로 사 년.
    별 후회는 없다. 내 예상보다 재미와 보람도 있고, 수입도 좋으니까.
    무엇보다 공장에서 찍어 나온듯한 똑같은 현대인이 아닌 새로운 정의의 인간이 된 것에는 희열을 느낄 정도로 기쁘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했더니 정신이 번쩍 들고 기분도 좋았다.
    ‘오늘 컨디션도 좋은데 어디 또 한 건 하러 나가볼까?’

     

    후에 알게 되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감상에 젖은 이유는
    머지않아 내 마음의 우울한 앙금을 지워 줄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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