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끝에 "저는 제 인생에 있어 외계인을 만난 것보다 당신을 만난게 더 놀라운 일이에요." 라고 남자가 고백하니까 여자주인공도 포옹하면서 화답하죠.
그래서 시청자들은 '아, 역시 주인공은 자신이 보았던 미래의 출산과 이혼, 아이와의 사별 등을 알면서도 순응하고 받아들이겠구나...'
라고 단순하게 문과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과적인 생각을 적어봅니다.
일반적으로 위에서 말한것처럼 시간축이 선형적으로 하나만 존재한다고-정해진 미래가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화상의 주인공은 자신에게 필요한 미래 시간으로 가서 현재 필요한 정보(중국 장군을 설득할 정보)들을 기억해옵니다.
그런데 그 미래에서는 그 정보의 출처가 바로 과거의 자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미래의 과거인 나는 현재 그 정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정보의 출처는 도대체 어디일까요? (순환오류)
위와 같이 단일시간축을 가정한 우주에서는 이렇게 시간여행이 순환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내가 이미 시간여행을 시작한 시점에서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바꾸기 때문에, 미래가 또 바뀌게 됩니다.(가역 사이클) 그렇다면 내가 봤던 미래는 잘못된 것(거짓)이 되는것이죠.
따라서, 실제로는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고 볼 때는, 사건이 일어날때마다 하나의 시간축이 여러 개의 시간축(가능성)으로 나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면서 무수히 많은 시간축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 다중우주의 이론입니다. (다중시간축)
컨택트에서도 채택한 우주관은 다중우주이라고 봐야 합니다. (위에서 보여준 예 때문에)
자신의 수많은 우주들 중 하나가 그 중국 장군의 아내의 유언을 알고 있었고, 그 우주에서 진행된 미래를 보고
돌아와서 써먹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는 거죠.
마찬가지로 다중우주에서는 정해진 한 가지 미래란 없습니다. 매번 무수한 과거, 현재, 미래의 우주가 생기기 때문에요.
결국 컨택트의 주인공은 영화에서 보았던 미래가 아닌 또 다른 미래인,
결혼하지 않는 미래, 아이를 낳지 않는 미래, 낳는다고 해도 예방해서 병에 걸리지 않는 미래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