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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yphers_67855
    작성자 : 초장거리
    추천 : 10
    조회수 : 510
    IP : 203.227.***.67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3/12/01 18:23:06
    http://todayhumor.com/?cyphers_67855 모바일
    내이름은 드렉슬러. 천재의 활약을 들어보겠나?
    '드렉슬러군? 전에 부탁했던 서류는 모두 끝냈나?'
     
    '아아. 타라양인가. 조금만 더 기다려주게. 아직 끝내지 못했다네'
     
    '이상하네. 평소의 드렉슬러군이라면 진즉 끝냈을줄 알았는데?'
     
    '어제 엄청난 공성전이 있어서 말이지. 궁금한가? 천재의 활약이?'
     
    '음~~ 별로 궁금하진 않지만 그런 얼굴로 물어보는데 거절하기 미안하니까 한번 들어줄게'
     
    '잘 생각했네 타라양. 그러니까 어제 어떤일이 있었냐면 말이지...-'
     
    =============================================================================================
     
    현재시간 16분 20초.
     
    상황은 적 HQ만이 남아있고 아군에겐 수호자가 없지만 4번과 2개의 수호타워가 남아있는 상황이였다.
     
    분명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지만 전력은 비슷.아니 불리했다. 우리는 휴톤과 다이무스 로라스 히카르도 그리고 나로
     
    이루어진 4근 1원이였고 적팀의 조합은 마를렌 시바 빅터 스텔라 나이오비라는 강력한 조합이였으니까.
     
    우리들은 본능적으로 마지막 트루퍼에서 승부가 갈릴것 이란걸 직감했다. 호탕했던 휴톤도, 쓸데없이 정의로운 말을 해대던
     
    로라스도 묵묵히 립을 돌고 있을 정도였으니.
     
    숨막히는 긴장감속에 슬슬 지쳐갈 무렵. 미니맵에 떠오른 노란색 방패문양. 침묵을 깨고 드디어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을 트루퍼가 등장했다.
     
    등장한 트루퍼의 위치는 오른쪽 중앙. 맵의 시야를 위해 중앙에서 위치를 잡고 있던 아군들과는 달리 4번에서 라인을 밀고 있던 나는
     
    급하게 동료들과 합류하기 위해 방향을 틀었다.
     
    그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중앙의 안개지역에 숨어있던 시바가 정확히 아군의 후방에 그 빌어먹을 배트스윔을 소환해 버렸다.
     
    퇴로가 막혀버린 아군은 순간 혼란에 빠졌고 이 순간을 놓칠 그녀가 아니다. 저주받은 안타리우스의 개조인간.
     
    기어라는 시간을 비틀어 버리는 공간을 만들며 아군을 덥쳤고. 하늘을 가려버린 죽음의 바람과, 영혼까지 태워버리는 지옥의 불길과,
     
    모든것을 부술듯이 다가오는 거대한 구체가, 나의 동료들을 몰아쳐 버렸다.
     
    이 모든것이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일어나 버린 일이다. 얼마나 끔찍한가! 설상가상으로 트루퍼역시 적들의 손에 넘어가며 죽은자를 소생시키는
     
    즉리라는 무기를 적의 손에 쥐어 주었다.
     
    --------
     
    아아.. 어찌해야 하는가.
    창을 쥐고있던 손에 힘이 빠진다.
    왼쪽에 떠올라있는 아군의 리스폰이 나에게 현실을 강요한다.
    불사의 성배를 들고 다가오는 적들이 나에게 절망하라고, 포기하라고 외친다.
     
    나는... 어찌해야 하는가...
     
    아니.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내가 누구냐! 천재 발명가 드렉슬러다!
     
    그곳에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한다! 시도조차 않고 포기한다면. 조노비치의 얼굴을 어떻게 보겠나!!
     
     
    나의 애병을 고쳐 잡는다. 떨리는 다리에 애써 힘을 넣는다. 머리를 차갑게 식히며 미니맵을 확인한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아직 나의 위치가 적들에게 발견되지 않았다는점. 라인이 밀려있어 뒤의 통로가 적들의 시야에 보이지 않다는점.
     
    순식간에 상황을 판단한 나는 오른쪽 샛길로 내달린다. 스프린터를 들이키고 혹시라도 나의 소리가 새어나갈까 휠업마저 숨죽인채 내가
     
    낼수 있는 최고의 속력으로 적의 본진으로 뛴어간다. 그 순간에도 미니맵에 눈을 떼지 않는다. 내가 적진에 거의 도착했을때 적군도 4번에도착하여
     
    무시무시한 속도로 타워를 깍아내리고 있었다. 마음이 조급해져온다. 다행히 적군의 철거반 리스폰타이밍이 맞아 떨어진다. 이로써
     
    단 몇초일지라도 나의 위치가 노출되는것이 지연될 것이다.  이펙트와 임팩트를 거칠게 씹어 삼킨다. 실낮같은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스파클링까지 들이킨다. 손목에 힘을준다. HQ의 하늘을 향해 거칠게 창을 내던진다.
     
    "수많은 별을 보아라!!!!!"
     
    분열창을 던진다. 심판을 내려친다. 나선창을 뚫어넣는다. 순신간에 HQ의 체력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충분하지 않다.
     
    벌써 아군의 수호타워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쉴세없이 창을 던져댄다. 흐른시간은 겨우 십여초일 터이나 몇시간을 뛴것같이 거칠게 심장이 뛴다.
     
    입에서 단내가 난다. 그럼에도 손은 멈추지 않는다.
     
    그순간 바람을 밟고 빅터가 본진으로 귀환한다. 미처 미니맵을 확인하지 못하여 그의 거친 착지에 넘어져 버린다.
     
    아직이다. 나의 기상창은 알베르토보다 빠르다. 순식간에 일어나 자세를 고친다. 빛과같이 나선창을 밀어 넣는다.
     
    폴링스타의 존재가 눈물겨울 정도로 고맙다.
     
    나선에 명중당한 빅터가 넘어졌다. 그러나 그의 체력은 나의 창을 비웃듯 거짓말같이 그대로다. 하지만 문제없다. 내게 중요한건 HQ다.
     
    아군의 마지막 수호타워가 힘없이 부서진다. 더이상은 시간이 없다.
     
    창을 던진다. 내 체력을 깍아대는 바람따위 신경쓸 겨를이 없다. 억지로 다리를 움직여 몸을 이동시킨다. 폴링스타가 삐걱댄다.
     
    어깨가 부서질듯 같다. 바람에 숨이 막혀온다. 그래도 조금만더! 조금만 더!!
     
    체력이 줄어든다. 게이지가 붉게 변하고 시야가 흐려진다. 소리조차 희미하게 들리며 거친 나의 심장소리만이 고막을 때린다.
     
    하지만. 이제 단 한번의 던짐. 마지막 창만 꼽아넣으면 나의 승리다!!!!
     
    휘청.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린다. 시야가 순식간에 하늘로 바뀐다. 분명 다운기는 모두 피했을터인데!?!
     
    순간 무감정한 눈동자의 개조인간과, 소름끼치는 미소를 입에 걸고있는 그림자가 보인다.
     
    아아.. 삭풍이 도움을 요청한 것인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손에 쥔 창이 바윗덩이같이 무겁다. 슬쩍 미니맵을 보았다.
     
    아군의 HQ에 붉은색이 보이지 않는다. 끝난건가.. 포기가, 절망이, 무서운 속도로 머릿속을 채워나간다. 눈꺼풀이 무겁다.
     
    마음이.. 꺽여져 나간다..
     
    " 그러게 평소에 하체단련 하라고 했잖냐 삐죽머리. 내 주먹의 파워는 다 이 튼튼한 하체에서 나온다고!"
     
    어..?
     
    "어서 일어나지 못하나 다리오군! 어찌 그리 정의롭지 못한 모습으로 누워있나!?"
     
    이건.??
     
    "볼썽사납군. 그런 미적지근한 피로 뭘 하겠다는거냐."
     
    이 목소리들은..
     
    "드라군은 임무도 완수하지 않고 자는 습관이 있는가?"
     
    아아. 그래.. 나는.. 혼자가 아니였구나..
     
    나는.... '함께' 있구나..
     
    그래. 포기할 수 없지. 이런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는다면 천재 발명가 다리오 드렉슬러님이 아니지!
     
    내려오던 눈꺼풀을 억지로 열어낸다. 부숴질듯 창의 손잡이를 잡는다.
     
     
    "심장은 뜨겁게. 피는 배신하지 않는다."
     
    뜨거운 피가 심장을타고 근육에 힘을 불어넣는다.
     
    "냉정해져라. 잡념이 깃든 검은 종이조차 베지 못한다."
     
    머리가 차갑게 식는다. 마음이 하나로 모인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네. 자네가 노력했던 모든 것들을 믿게 다리오군"
     
    수백, 수천, 수만번 연습했던 기상창이 의식하지 않아도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발휘된다.
     
    "요령은 하나야.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원하는 방향에 집중해서 한방에 뿜어낸다!"
     
    자세를 잡는다. 하체는 굳건히 고정하고 팔과 허리의 근육은 부드럽게 풀어준다.
     
    창을 잡은 손을 꺽여질듯 등뒤로 당긴다. 순간 모든 근육이 팽팽히 조여진다.
     
    척추뼈가 요란하게 삐걱거리며 허리가 회전한다. 몸의 중심이 앞발로 옴겨지며 강하게 대지를 밟는다.
     
    호흡이 멈춘다! 시간도 멈춘다! 심장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세상에 오직 나와 HQ만이 남는다!
     
    "날려버려 삐죽머리!!"
    "정의를 위해서!!"
    "공포를 느끼게 해줘라!"
    "임무를 완수해라!"
     
     
     
     
     
    "가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
     
    '그래서? 어떻게 됬지 드렉슬러군?'
     
    '그냥 말해주면 재미없지 않겠나 타라양? 마춰보지 않겠나?
    맞추면 내가 근사한 저녁을 사기로 하지. 틀리면 타라양이 저녁을 사는걸로. 천하의 타라양이 승부를 피하진 않겠지?'
     
    '훗.'
     
    '왜 웃나 타라양?'
     
    '이기든 지든 결과는 나와 저녁을 먹어달라는 뜻 아냐?'
     
    '아니 그건-'
     
    '괜찮아. 오늘저녁은 내가 사도록 하지. 마침 보너스가 들어온 것도 있고 말이지'
     
    '아니 물론 그럼 나야 가장 좋지만 결과가 궁금하지 않나? 궁금할텐데?'
     
    '안궁금합니다~ 난 남은 일을 처리해야하니 먼저 가볼게 다리오군'
     
    '잠깐 조노비치양! 기다려주게!!'
     
    ==================================================================
     
    xx월xx일 샬럿의 일기.
     
    오늘 마를렌 언니의 기분이 몹시 나빠 보입니다.
     
    간혹 못생긴 삐죽머리! 라던가 바보 다리오! 라던가 중얼거리며
     
    '화나..분해...' 라고 힘없이 말합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특훈이다 샬럿! 바보 삐죽머리에게 반드시 복수해 주겠어!!"
     
    라며 외치며 저를 끌고 가네요. 어제 다리오 오빠와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끝-
     
     
     
    PS. 실화임.
     
    PS. 내가 대체 뭘 적은거지...
    초장거리의 꼬릿말입니다
    어허. 천벌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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