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아래 혼전임신 부럽다고 글 올리신분 글을 읽고 댓글 달다 도저히 얘기가 길어져서 글로 올립니다~</div> <div><br></div> <div>누구에게나 상대적인 것이긴 하지만 쉽게 임신에 성공하시고 무사히 순산해서 건강하게 아기 키우시는 분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희 부부는 2013년에 결혼해서 신혼 딱 6개월 즐기고 아기 갖자 하는 나름 원대한(?) 플랜을 짜고 신혼을 즐겼죠 ㅎㅎㅎ</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그렇게 나름 즐겁게 신혼을 즐기다 6개월 후에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하여 시도했으나 왠걸?? 3개월동안 아무 기별이 없었어요 ㅠㅠ</div> <div><br></div> <div>저의 위로 누나가 두명있는데 너무나도 수월하게 2명씩 그것도 2년터울로 순풍순풍(??) 잘 낳아서 임신과 출산은 너무나 쉬운것이라 생각하고 커왔죠 ㅎㅎ</div> <div><br></div> <div>와이프가 간호사이고 산부인과 경력이 있어서 애써 태연한척 하며 갖가지 사례들을 얘기해줘서 그나마 안심이 되긴 했지만 정작 본인은 얼마나 마음고생 심했을지..</div> <div><br></div> <div>산부인과 선생님도 1년이상 안생겨야 난임이고 걱정말라며 숙제 해결하는(??) 날짜까지 점지 해주시던데 어찌나 부끄럽던지요 ㅎㅎㅎㅎ;;</div> <div><br></div> <div>그러다 배테기, 임테기 총 투입 해서(원X - 싸고 효과 짱짱) 3개월만에 성공하고 첫째 딸을 잉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여느 부부처럼 입덧도 하고 태교도 하고 꽃도 선물하고 임산부가 타고있어요 스티커도 붙이고 하루하루가 즐거움과 새로움의 연속이었죠 ㅎ</div> <div><br></div> <div>그러다 20주쯤 인가 정밀초음파 촬영하러 갔는데 갑자기 보호자를 부르더라구요 ??</div> <div><br></div> <div>그때 당시 느껴지던 직감적으로 아 뭔가 있구나.. 하는 싸한 그 느낌.. 다신 느끼고 싶지 않네요</div> <div><br></div> <div>잘 크고있던 우리 아기가 신장무형성증 이라는 소견이 보인다고, 한쪽 신장이 안보이는데 이게 작게 자란건지 아예 없는건진 지금 확인이 안된다</div> <div><br></div> <div>출산하고 커가는 과정 보고 지속적으로 검사해서 필요하면 수술로 절개를 해야할수도 있다고 하는 청천병력같은 얘길 들었죠</div> <div><br></div> <div>그냥 멍~ 했어요 ㅎ 그게 뭐 어떤 병명인지, 어떤 예후가 있는지 자라는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 뭐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뻥~ 하고 한방 맞았으니 더욱 정신이 없었죠</div> <div><br></div> <div>담당 선생님과 이런저런 상담을 더 하고 이런경우가 의외로 흔한 케이스이니 너무 큰 걱정 말라고 유전적 영향일수도 있다 하여 검사 해봤으나 유전적 영향은 아니었어요</div> <div><br></div> <div>그나마 와이프나 저나 둘다 낙천적인 성격이라 "그래 다른데 어디 외형적으로 아프지 않고 조금만 관리하면서 살면 괜찮다고 하고 어차피 벌어진 일이니 예민하게 신경쓰면 애기한테 오히려 더 안좋은 영향이 갈수있으니 뒷일은 뒤에 생각하자"하며 위안을 하고 지냈죠 ㅎ</div> <div><br></div> <div>그리고 수개월이 지나 예정일 일주일이 지나도 기별이 없어 열심히 추운날 지하주차장에서 저랑 파워워킹 하고 다음날 양수터져 병원갔습니다 ㅋㅋ</div> <div>(미안해요 여보 ㅠㅠ 산모를 너무 혹사시킨 내잘못이요)</div> <div><br></div> <div>24시간 지나도 나올 기미도 없고 태변까지 눠버리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자연분만 못하고 재왕절개로 우리 딸을 만나게 되었지요 ㅎ</div> <div><br></div> <div>사실 아빠닮아 큰 머리가 자연분만을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했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아빠가 미안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div> <div><br></div> <div>태어나자마자 검사 다해봤으나 역시 신장은 자라있지 않았어요~</div> <div><br></div> <div>어쩔수없이 대학병원 주기적으로 다니며 검사했고 정말 천만 다행히도 한쪽이 안자란 대신에 다른 한쪽이 크기도 크고 역할을 충분히 한다고 더 병원 올필요도 없다고 대학병원 교수님한테 얘기듣고 지금 25개월 현재까지 건강하게 잘자라고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문제는 첫째 돌 다되어 갈때 와이프가 뭔가 조짐이 심상치가 않다고(으잉????) 하여 산부인과 갔는데 둘째가 생겼더라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거기다 쌍둥이가 ?!?!?!?!?!?!? ㅎㅎㅎㅎㅎㅎ</div> <div><br></div> <div>전 원래 자녀계획이 3명이라 뛸듯이 기뻣죠 근데....</div> <div><br></div> <div>주차로는 7주차쯤 됐는데 크기가 작다고.. 임신 초음파 찍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7주면 심장소리 들릴때인데 난황 크기였어요..</div> <div><br></div> <div>쌍둥이라 그럴수 있으니 2주후에 다시 오라해서 다음주 잡힌 첫째 돌잔치도 정말 무슨 생각으로 보냈는지도 모르게 2주간 멍하게 보낸거 같아요</div> <div><br></div> <div>2주 후에도.. 그 2주 후에도 우리 아기들은 더이상 크지 않더라구요 ㅎ </div> <div><br></div> <div>어쩔수없이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정말 말로 할수없이 와이프한테 미안하더라구요, 나때문에 그런거 같은 죄책감이 참 많이 들었어요</div> <div><br></div> <div>병원에서 크지 않는다는 진단을 듣고 수술할때 까지 의외로 와이프는 덤덤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평소 간호사생활 하면서 이런저런 케이스 많이 보고 겪고 나름 멘탈이 강해져있어그런가.. 하고 속으로 그나마 다행이다 란 생각 하고있었죠</div> <div><br></div> <div>퇴원하고 그날밤에 알았네요</div> <div><br></div> <div>이불 뒤집어 쓰고 숨죽여서 오열하고 있는 와이프를 자다가 새벽녘에 깨서 발견하고 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는 미안함과 설움이 복받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제가 잠깐 잊고 있었나 봐요 여자이고 엄마인데.. 내가 느끼는 이 힘듦은 아무것도 아닐텐데</div> <div><br></div> <div>그일이 있고 병원다니고 회복 꾸준히 하고 어느새 1년 정도가 지났네요</div> <div><br></div> <div>지금 둘째 가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ㅎ 일단 저번달은 실패 ㅠㅠ</div> <div><br></div> <div>이번달은 시도했는데 결과는 다음주쯤 되봐야 알것 같아요 ㅋㅋㅋㅋ;;</div> <div><br></div> <div>근데 뭔가 또 느낌이 심상치가 않다고?? 하는걸 보니 *ㅡ_ㅡ*</div> <div><br></div> <div>어제 저녁에 처갓집 다녀 오는길에 차안에서 와이프가 그러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런일이 있으면 안되지만 만에 하나 이번에도 일이 잘못되면 다시는 아기 못가질거 같다고.. 그래도 괜찮겠냐고" ㅠㅠㅠㅠㅠㅠㅠ</div> <div><br></div> <div>위에도 적었듯이 자녀계획은 무조건 3명!! 이라며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항상 외치고 했던 저인데 그말을 듣는데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div> <div><br></div> <div>내 욕심으론 자녀를 더 낳고 싶지만 작년의 그일들이 떠오르면서 정말 누구보다 힘들어 했던 와이프 모습이 생각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입버릇처럼 제가 신혼초부터 했던 얘기가 나는 다 필요없고 내 세상의 1순위는 당신이라고</div> <div><br></div> <div>만에하나 영화같은 일이 벌어져 아기와 당신을 택해야할 순간이 온다면 난 1초의 망설임 없이 당신을 선택할거라 했었지요</div> <div><br></div> <div>그 마음 변치않고 계속 간직 하려구요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기까지가 신혼부터 지금까지 흘러온 저의 이야기 입니다~</span></div> <div><br></div> <div>점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기분이니 이쯤에서 정리해야겠네요 ㅎㅎ;;</div> <div><br></div> <div><br></div> <div>아래 혼전임신 부럽다는 글 쓰고 노력하고 계실 작성자 분과 저희 부부에게도 각각 부부지분 50%씩 닮은 얘쁜 아기가 찾아올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div> <div><br></div> <div>부디 다음 만남이 이루어 진다면 이번엔 제발 머리크기만 안닮았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ㅠㅠ</div> <div><br></div> <div>와이프가 얼굴 디게 작아서 딱보면 누구닮았는지 티가 나거든요..</div> <div><br></div> <div>노력 하시는분 모두 다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찾아오는 생명을 맞이 하셨으면 좋겠어요~</div> <div><br></div> <div>뜬금없이 찾아오거나 계획적으로 찾아오거나 어떤 방식이 되었든 결국 여러분 노력의 산물이니까요 ㅎㅎ</div> <div><br></div> <div>솔로분들 많은 오유에 본의 아니게 달달 하면서도 씁쓸할수도 있는 얘기만 했네요 죄송합니다 ㅋㅋㅋ</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장문의 글을 적다보니 퇴근시간이네요 월급루팡 그만하고 집에 가야겠습니다 ㅋㅋㅋㅋ</span></div> <div><br></div> <div>임신을 계획중이시거나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 여러분 모두모두 화이팅 하시구요 (저 포함!!)</div> <div><br></div> <div>이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은 찾아올겁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조금더 우리 아이들이 살기좋은 세상이 될수있길 바라며 날씨 추운데 다들 퇴근 조심히들 하셔요 :) 뿅~</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