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는 초등학교와 운동장을 공유한다...
럭비팀과 농구팀, 그리고 피구하는 꼬꼬마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운동장이다.

초등학교, 여중, 여고 가학교 주변으로 산개해 있어
어린 애들이 술먹고 담배피는 악동이 될 가능성이 다른 곳보다도 높은 곳이다.

삽소리는 제외하고,
내가 수업 듣는 건물을 가려면, 초등학교 운동장(대학교 운동장이기도 함)을 가로지르는 방법이 상당히 유용하다.

땅바닥을 걸으면서 아, 학교가기 싫어 되뇌며 투덜투덜 열심히 등교하고 있는데,

아저씨! 여기요!라는 다급한 초글링 꼬꼬마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툭, 투둑!  (배구공 튀어 오는 소리)

내 나이 20대 중반, 아직도 아저씨 소리가 낯설다.
군대에서 다른 부대 이등병 꼬꼬마가 병장달고 있는 나한테, 어이 아저씨! 라고 하는 것보다 더 기분이 나빴다.

"뭐?"

난 줄 알았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고, 친절하게 공을 차 주었다.

뻥! (공 차는 소리)

                                               ㅇ
                                            내가 공 찬 곳
아이 위치                            
ㅇ                                     

                       ↗

                ㅇ 내위치


배구공이 원래 잘 날아간다는 걸 깜빡했다.

존내 멀리 날아갔다. 그 아이 반대편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 아저씨라고 부른 꼬꼬마새퀴한테, 씨익 한번 웃어주곤 유유히 학교로 향했다,







그런데, 뒤에서 꼬꼬마가 하는 소리가 들렸다,


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