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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654174
    작성자 : 예초러
    추천 : 11
    조회수 : 607
    IP : 211.40.***.93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6/01/24 02:18:22
    http://todayhumor.com/?sisa_654174 모바일
    네이버에서 검색결과 조작해 광고하는 법(들은 이야기)(스압)
    옵션
    • 창작글


    제 지인은 얼마 전까지 아주 작은 마케팅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그 지인에게 이야기 들을 때엔 단지 놀랍고 흥미로웠을 뿐이지만
    오유에 와서 네이버에서 뉴스와 댓글들이 조작되는 내용들을 보고 제가 들은 이야기도
    오유 여러분에게 작은 도움이(어떤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될 수 있을까 싶어서 적어봅니다.

    제가 여러분께 들려줄 이야기는 어떤 마케팅 회사에서 일했던 지인이 저에게 들려준 이야기, 보여준 것들을 제가 생각나는 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제 지인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호주 워홀과 세계여행을 다녀온 뒤 한동안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전에 일하던 회사 사장님의 소개로 매우 작은(직원 3명) 마케팅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바이럴마케팅을 하는 것이 주 업무였죠
    재밌는게 이 회사 사장님이 이거저거 돈 될만한 사업 하시는 분이었는데 처음에는 웹하드(돈내고 영화나 드라마 받을 수 있는, 흔히 만원짜리 쿠폰 막 뿌리는 땡땡디스크 이런거)
    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다가 3개월마다 경찰이 와서 저작권 관련 수색을 하기에 업종을 바꿨습니다
    핸드폰 케이스와 가방 파는 인터넷 쇼핑몰로
    바이럴 마케팅을 하게된 계기는 직원 중 한명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유명 등산브랜드가 협찬을 제안하면서입니다.
    협찬제안을 받은 그 직원과 남편이 등산을 좋아해서 매주 전국의 산을 다니며 블로그에 사진을 올렸더니
    등산복 업체에서 모든 등산장비를 제공할테니 사진에 자기들 제품을 입고 사진을 찍어 올려달라고 했답니다.
    웹하드도, 폰케이스 사업도 잘 안되서 바이럴 마케팅을 시작...

    제 이야기의 주인공인 제 지인을 헷갈리지 않게 나영이라 하겠습니다.
    회사에서 나영이의 업무는 블로그를 만들고 그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합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포스팅의 내용은 패션, 헤어, 미용, 고양이, 맛집, 여행 등입니다.
    가장 쉬운 포스팅 방법은 인터넷에서 사진을 모아, 예를 들어 쉬폰치마를 포스팅 하기로 했으면 그 사진을 쫙 모아
    사진으로 포스팅을 대부분 채우는 것입니다.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면서, 오늘은 뭐를 소개하겠다며 글을 시작하고, 자신의 취향을 언급하고, 안녕~~ 이러면서
    뭐 그런식으로 글이 흘러가더군요. 쉽습니다.
    요점은 방문수를 올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블로그 내에 채류 시간을 최대한 높입니다. 사진만 봐도 몇십초 지나가게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광고 포스팅을 섞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광고 포스팅은 아마 맛집일 것입니다. 맛집광고가 흔하고, 화장품, 에스테틱 등도 많습니다.

    여기까지가 레벨1쯤 되는, 일반인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다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은거 편집 없이 그대로 올려도
    매우 예쁜 블로그가 연출되더군요. 오히려 5% 부족한 듯한 느낌이 블로그를 더 자연스럽게 한달까
    무튼 나영이는 사진편집이나 블로그 관리에는 문외한이었으나 매우 잘 업무를 해나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경쟁업체에서 회사에서 운영하던 블로그를 네이버에 신고해서 블로그가 차단되었습니다.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블로그가 더 이상 네이버에서 검색되지 않습니다. 
    네이버 검색에서 상단에 노출시키기 위해 작업했는데 그게 수포로 돌아간 것입니다.

     여기서 나영은 어떤 회사에서 어떤 제안을 받습니다. 그렇게 레벨2가 됩니다.
    이 회사는 돈을 받고 블로그 방문수를 조작해줍니다. 특정 포스팅의 방문수도 올려줍니다.
    그리고 특정검색어를 검색했을 때 특정 포스팅을 반드시 첫 화면 상단에 노출되도록 해줍니다.
    이 회사가 돈을 받고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네이버가 어떤 것들을 상단에 노출시키는지 그 알고리즘을 알고있고
    자신들이 짠 프로그램으로 특정 포스팅의 신뢰성 점수(제가 이해하기 위해서 붙인 이름입니다)를 인위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눈으로 직접 본 것은 방문수 조작 어플입니다. 이 어플은 특정 페이지에 계속해서 아이피를 바꿔가면서 접속합니다. 
    한번 접속하면 5초정도 있다가 아이피를 바꾸고 또 접속합니다. 그러면 네이버에서는 이 페이지가 인기가 많고 신뢰할만한 페이지로 판단하고
    상위에 노출시킵니다.

    이 회사와 계약한 뒤에는 더 이상 귀찮게 직접 블로그를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블로그 방문수, 포스트의 상위노출은 돈만 지불하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는 레벨2 입니다. 진짜 고수는 한단계 더 나아가 레벨3이 되어야 합니다.

    나영은 어떤 검색어는 아무리 작업을 해도 상위노출이 잘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일반적으로 검색빈도가 높은 단어들은 만들어지는 포스팅도 많고, 사람들이 클릭하는 횟수도 많고, 다른 회사에서도 작업을 하기 때문에
    상위노출의 난이도가 높고, 성공해도 매우 단시간에 상위노출에서 사라집니다. 
    레벨3에서는 이제 검색어 자체에 작업을 가합니다.
    네이버 연관검색어 또한 만들어지는 알고리즘이 있습니다.
    그냥 쉽게 생각해 사람들이 쉽게 동시에 검색하거나 연달아 검색하는 것들을 확인해서 묶어주고
    검색어 입력시 미리 두 단어를 연결에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연관검색어가 갖는 암시효과는 엄청납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종로 맛집'이나, '가평 펜션' 이라는 검색어는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나영이는 종로에 있는 맛집광고를 의뢰받습니다.
    이런 경우 음식점을 방문해서 분위기를 봅니다. 모던한지 전통한식인지 이런 몇 가지 특성을 파악한 뒤에
    연관검색어를 결정합니다. 모던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라면 연관검색어는 '종로 소개팅' 이나 '종로 데이트' 이런식입니다.
    이 연관검색어를 만드는 것은 종로 맛집으로 상위노출시키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사람들은 종로를 입력하는 순간 연관검색어에 '종로 소개팅'이 입력되는 것을 보고 화살표로 몇 번 움직이거나, 마우스클릭만으로 이 단어를 검색하게 됩니다.
    그리고 포스팅 작업은 이 검색어로 검색했을 때 상위노출되게 합니다.
    이게 레벨3입니다. 
    마케터의 능력은 사람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어떤 검색어들이 가장 어울리고 효과가 높을지 판단해 내는데에서 판가름납니다.

    블로그 상위노출은 검색하는 주체들을 광고가 광고가 아닌것으로 속여서 광고의 신뢰성을 높이고,
    실제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광고시 클릭당 몇천원씩 줘야하는 비싼 광고료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나영이는 이 업무에서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해서 모 화장품 회사에서 스카웃되어 마케팅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별 내용도 없는 긴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글을 쓴 이유는 의외로 이런 구조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생각이 미쳐서 입니다.
    왜냐면 저도 이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블로그에 포스팅 된 글들을 아무 생각없이 보아왔으니까요
    제가 요즘 느끼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이런 검색 결과도 민간인이 의도와 돈만 있으면 마음대로 조작하는데
    다른 것들은 얼마나 조작되고 있을까
    이익집단들이 의도를 가지고 왜곡하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

    사실 네이버가 작정하고 뭔가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방관하고 묵인하고 있는 것이죠. 
    왜곡하는 자들은 능력이 있고, 이익이 걸려있고, 따라서 의도를 가지고 왜곡을 하겠죠. 심지어 마음만 먹으면 의외로 방법이 어렵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왜곡이 쉬운 환경을 묵인하고 있는 네이버도 잘못이 큽니다. 정치적인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정치적이 되다니요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너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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