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살뺀다고 1년정도 헬스장 다닐때 일입니다.
84kg에서 시작한 제 몸무게는 먹는걸 줄여도 "난 널 떠나지 않아."라고 다정하게 속삭이며 제 곁을 지키고 있었죠.
뭐든 3개월 하면 살이 빠지기 시작한다는 소리에.
검도 3개월, 수영 6개월, 헬스 3개월 등 3개월째 몸무게가 안빠지면 지쳐서 그만두다가
이번에는 한번 해보자 해서 열심히 하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탈의실에 들어가면 흘끔흘끔 보는건 기본이고, 운동하는 모습도 흘끔흘끔.
1키로 아령 들고 운동하면 "그거가지고 되겠어?" ...
하지만 전 최대한 일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운동하자 라는 모토로 그냥 했구요...
그리고 얼마 안되는 가슴이나마 지키려고
나름 고가의 (당시는 잘 알려져 있지도 않았던..5년전..)
쇼크업쇼버를 사서 입고 운동하고있었습니다.(당시 살덕분에 D였어서.. 효과있는게 그거말고는 없었어요.)
한.. 10키로 빠진 시기에 탈의실에서 일이 벌어졌죠.
나름 NPC라서 인사정도 하는 아주머니 무리가 있었는데 그중 한분이 샤워하고 나온 제 몸을 유심히 보더니.
"여자는 운동할때 가슴도 신경써야 한다. 안그러면 쳐진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웃으면서 "스포츠 브라 일부러 비싼거 써요."
"비싸봤자 얼마 안하겠지."
"해외건데 10만원 훨씬 넘어요."
"...스포츠 브라만 신경쓰면 뭐해. 일반 브라도 신경써야지. 그렇게 싼거 입어서 되겠어?"
이때 저 옷 입던 중이었구요.. 막 감량되던 시기라서 일부러 일반 브라는 그냥 싼거 입고 다녔습니다.
"지금 살빠지는 중이라서 일부러 그냥 사이즈만 맞춰 입어요. 다 빼면 좋은거 입으려구요."
"아유 그럼 안돼 아가씨가. 내 딸내미는 내가 아직도 일부러 비싼거 백화점꺼 입히고 다니는데? 아가씨 가슴 사이즈가 얼마야?"
"D요."
"그렇게 안보이는데?"
"제가 매주 사이즈 직접 재면서 하는거라 맞아요."
"에이 그게 무슨 D야~ 우리 딸보다 작아보이는데. 아가씨도 가슴이 작으니까 비싼거 입고 해야해."
이쯤에서 제 얼굴이 붉어졌죠...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열받아서.-_-
옆에 아주머니들이 제 표정보고 그 아줌마 말리더라구요.
그날은 그렇게 일단락 났는데
그 이후로 그분한테는 말걸지 않았습니다.
저위에 생략되긴 했는데 계속 자기 돈자랑 했거든요. 제 옷을 보면서 옷을 좋은거 입어야 블라블라.
운동오면서 트레이닝 복 입으면 되죠. 거기다 와서는 똑같이 지급복 입는데.
화장품. 샴푸, 머리 에센스까지...
심지어 제 머리 매직까지 신경써주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돈 많~으시면 저한테 좀 보태주시면서 말씀이라도 하시지..^^...
제가 헬스장 다닌곳에는 솔직히 기구 비매너 같은건 없었습니다.
그런데 헬스장을 때거지로 옮겨다니면서 입터시는 아주머니들 오지랍이 제일 민폐였네요.
심지어 몸매좋은 젊은 아가씨가 오면 그걸가지고도 뒷담하시더라구요.
후.... 그래도 기구 민폐는 말이라도 하지... 아주머니 단체이동단은... 헬스장에서도 입소문 퍼뜨려서 손도 못대더이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