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진 덜 아프게 하기.
헌혈자와 수혈자의 건강보호를 위해 몇 가지 체크사항
- 몸무게
- 헤모글로빈 수치
- 혈압
- 맥박
- 체온
- 기타 등등 다양한 문진
등을 확인하고
이 사람이 헌혈을 할 수 있는가~
아니면 자기 몸 속의 피 챙기기도 벅찬 사람인가 확인하는 단계 입니다.
좋은 일 하다가 아프면 안되니까요!
문진 과정에서 "혈액비중 검사" 라는 게 있는데
일회용 채혈기로 손가락 끝을 톡! 찔러 채혈을 실시 합니다.
얇고 짧은 바늘이 손가락을 "콕" 찌르고 가는데
헌혈 주사 보다 이게 더 아프다는 후기가 종종 보입니다.
팔에는 더 두꺼운 바늘을 꽂으면서 이게 더 아프다니? 할 지 모르겠지만
저도 가끔은 팔에 꽂힌 주사보다 1초도 안되게 톡!!!!! 치고 가는 이 녀석이 더 신경 쓰일 때가 있어요
손가락 끝이 우리 몸에서 촉각이 가장 발달한 곳 중 하나기 때문.
손가락 끝에 분포된 다량의 신경 말단이 이 감각을 더 섬세히 받아들입니다.
▲ 검지 보단 중지와 약지를, 가운데 보다는 가장자리를
이때 중지나 약지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통증이 덜 합니다.
상대적으로 신경이 적은 편이기 때문인데요.
반대로 검지는 많은 신경이 모여있어 민감하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동일한 이유로 손가락 바닥의 정 가운데 보다는
측면에서 채혈 하는 편이 따가움이 덜합니다.
채혈도 중요하지만 지혈도 중요한데
문지르지 마시고 꾹 누른 채 3~5분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손가락 모세혈관에서 채혈하면 문질러도 멍들거나 부종이 생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굳이 위험을 사서 할 필요는 없겠쭁
참고로 이 검사는 헌혈 전 충분한 혈액이 있는지 판단하는 검사로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 수치를 통해 측정하게 됩니다.
홧안구리수용액에 혈액을 떨어뜨렸을 때 비중에 따라 뜨거나 가라앉는데
혈액의 비중이 낮아 위로 뜨는 경우에는 전혈은 불가하고 성분헌혈만 가능합니다
2. 헌혈 덜 아프게 하기.
저는 지금까지 문진과정의 손가락이 톡~이 무서워서 헌혈을 못하는 사람을 본 적은 없습니다.
헌혈을 무서워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팔의 정맥에 꽂는 대바늘을 두려워 하죠.
이게 약물을 주사하는 게 아니라 통증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데...
문제는 바늘이 비주얼적으로 그렇게 귀여운 친구는 아니라-_-;;
헌혈과정은 전문적 교육을 통해!
헌혈자의 고통과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
전문 인력인 간호사가 수행 합니다.
그리고 헌혈 업무에 종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반복적 숙련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 번 쯤은 "헌혈의 집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엘리트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텐데요.
전문인력인 간호사 중에서도 정맥주사의 스페셜리스트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에 바늘을 직접 찔러 넣는 만큼 통증이 없을 순 없습니다.
특히 헌혈에 사용되는 바늘은 혈구의 손상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굵은 바늘(18게이지라 함)을 사용 합니다.
(아파도 70번을 하게 되는 이유가 있다)
헌혈 과정에서 통증이 전혀 없을 순 없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헌혈 부위 / 출처 : benjamin cummings)
헌혈은 주사침이 피부 내로 들어가 정맥에 삽입 되는 "정맥천자(venipuncture)"를 통해 이루어지는데요
일반적으로 팔꿈치 안쪽의 정중주정맥(Median Cubtial Vein) 부위에서 헌혈이 이루어집니다.
이 부위는 상대적으로 신경의 동맥의 분포가 적어 통증이 덜 합니다.
헌혈 시 주사 바늘이 피부를 뚫고 혈관에 삽입 되면서 약간의 찌릿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헌혈 시간(전혈 약 10분~15분, 혈장헌혈 30~40분, 혈소판 1시간 내외) 동안 주사 바늘이 혈관에 삽입되어 있는 상태기 때문에
가끔 바늘이 혈관 벽을 찌르거나 밀접하게 위치 할 때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늘 삽입이 미숙한 경우, 혈액이 이동하면서 압력과 자극이 가해지는 경우, 혈관이 수축하는 경우,
헌혈자의 팔이 움직이는 경우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통증이 전혀 없을 수는 없습니다.
▲ 빠르고 정확한 정맥 주사가 통증을 덜어줍니다.
(내 몸 사용 설명서 121회 / 출처 : TV조선 유투브 채널)
① 혈관 건강 챙기기
평소 스트레스 관리나 꾸준한 운동,
건강한 식단을 유지했다면 혈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주사 바늘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들어가 통증도 덜 합니다.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나중의 헌혈을 위해, 더 나아가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아용
② 물 마시기
"물 마시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라고 하죠.
충분한 수분 섭취가 혈관을 찾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수분 섭취는 헌혈 후 발생할 수 있는 미주신경반응(어지러움 등)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카페인 섭취는 혈관을 수축 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 외에 팔에 압박대를 두르거나 주먹을 쥐었다 피고 팔목부터 팔꿈치 까지 마사지 하기.
손가락을 펴서 두드려주기. 팔을 아래로 내려 정맥혈이 채워지도록 하는 방법 등을 사용 합니다.
참고로 이러한 방법들은 현장의 간호사 분들이 숙지하고 계시기 때문에 헌혈 시 안내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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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겨울 보다는 여름에 체온이 높기 때문에 혈관이 도드라지고
팔을 아래로 내리면 혈관이 채워져 혈관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혈관으로 남성미를 과시하고 싶다면(-_-)
날씨 따뜻한 날 팔 운동 후, 기분 좋게 팔 흔들고 헌혈하러 가서 인증샷 찍으시면 됩니다.
▲ 긴장을 풀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세요
주사바늘이 몸 속에 들어간 느낌이 묘합니다.
통증이 있다면 주사 위치를 조금 조정한 뒤 더 이상 빠지거나 들어가지 않도록 고정 됩니다.
그 뒤로는 몸에서 혈액이 빠져나가 혈액백이 담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선 통증 보다는 간질간질한 기분을 받을 겁니다.
과한 긴장이나 체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각 자리에 비치 된 담요를 덮고 편안한 마음으로 헌혈 후 주의사항 안내를 읽거나 누워있으면
혈관에서 혈액이 원활히 빠져나가 혈액백에 담기고
이후 간호사가 주사바늘을 빼고 지혈을 실시 합니다.
▲ 지혈은 문지르지 말고 "꾹" 누르세요
주사바늘이 빠지면 해당 부위를 압박 지혈 하게 됩니다.
엄지손가락으로 꾸욱 눌렀다가 압박대를 두릅니다.
헌혈 부위를 문지르게 되면 출혈이 일어나 조직에 스며들어 멍이 들 수 있으니
꼭! 문지르지 말고 눌러주세요.
주사과정이나 지혈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팔이 멍으로 그라데이션 되는 경우가 있는데
1~2주 내로 사라지기 때문에 걱정 하실 필요는 없지만 (건강에도 문제 음슴)
이것도 비주얼이 좀 귀엽진 않더군요.
3.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이 필요 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헌혈 했는데 아프면 안되겠죠.
헌혈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도 헌혈자이기 전에 건강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찾아봤습니다.
의학계 뿐 만 아니라 적십자에서도 안전한 헌혈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와 개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1년 대한적십자사가 보건복지위에 제출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2010년 기준 2,407건의 헌혈 후유증이 확인 됐습니다.
이는 2010년 전체 헌혈실적 2,664,492건의 0.09%에 해당 되는 숫자이며
주요한 증상은 멍(bruise)이 들거나 약간의 통증(sore arm), 피로감(fatigue)과 혈관미주반응(vasovagal reaction) 입니다.
헌혈로 인해 가장 위험한 경우는 어지러움증으로 쓰러져 부상을 입는 경우였습니다.
("멍"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 Newman BH, 2004)
2004년 미국 적십자의 Newman.BH라는 사람도 헌혈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연구 했는데요
(Blood donor complications after whole-blood donation, Newman BH,2004).
역시 헌혈한 자리에 멍이 들거나 통증이 생기고, 혈관미주반응이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이 나타났습니다.
(나눔도 중요하지만 헌혈자의 건강이 최우선)
이러한 후유증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헌혈 후 15분 가량)을 통해 최소화 할 수 있으며
1~2주 안에 해소되는 비교적 간단한 문제 입니다.
헌혈로 인한 후유증은 매우 낮은 확률로 발생 합니다.
하지만 확률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따라 느끼는 위험이 다르고
또 바늘이 혈관에 꽂히는 통증은 주관적이고 실제적 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전혀 아프지 않다"고 말할 순 없겠습니다.
하지만 헌혈의 본질은 자기희생을 통한 이타적 봉사기 때문에
주사바늘의 따끔함과 약간의 피로를 충분히 감수할 만 한 멋진 일이라 생각해요.
참고로 연구자료들을 살펴보면
후유증은 개인헌혈 보다 단체헌혈(버스 등에서 실시하는)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았는데요.
헌혈 후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출혈은 약 750ml를 기준으로 하는데
대부분의 논문에선 이때의 임상적 증상도 "경미하다"고 합니다.
(Responses to Initial Fluid Resuscitation, Committee on Trauma,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Advanced trauma life support program for doctors. 7th ed. Chicago: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2004: 79)
하지만 헌혈을 통해 혈액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주의사항을 잘 따르는 것이 안전 합니다.
이것은 권고사항이 아니라 의무사항이기도 하지요.
▲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
(추가적 헌혈이 없다면 5~8일 만에 동이 납니다)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다른 물질로 대체할 수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수단은 오직 타인의 혈액. 헌혈과 수혈 뿐인 셈이지요.
헌혈의 본질은 자신의 혈액을 남에게 주는 것이고 봉사이며 희생 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이타적이고 행위 입니다.
그래서 다들 바늘과 피로를 감수하고 헌혈에 참여하는 것 같아요.
다가오는 6월 14일은 세계헌혈자의날(World Blood Donor Day)입니다.
이 날은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한 헌혈자들을 기념하고 감사를 전하는 날인데요,
여러분도 이 날을 기념해 헌혈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올해 100회 달성을 목표로 하고있고
살면서 조혈모세포 기증 적합자로 기증 한 번 해보고 싶은 소원이 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