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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에 참여한 대학생으로서 대한민국 언론사에게 고함
저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비싼 등록금으로 학교다니는 동안 학자금 이자에 시달리고, 엄청난 노오오오력을 쏟아도
취업난에 허덕여서인지 평소 ‘헬조선’에 격한 공감하고 있습니다.
졸업논문을 쓰던 요즘, SNS에서 11월 14일에 청년총궐기, 민중총궐기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헬조선을 뒤집자는 취지로 천명 이상의 20~30대 청년들이 모이자는 청년총궐기,
시작 전부터 10만명이 모일거라던 민중총궐기...
아무리 바빠도 여기 만큼은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10만명이 모이는 걸까?”
“모이면 정말 대박이겠다! 진짜 뒤집어 보고 싶다!! 정말 난리 나겠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함께 가자고 얘기했습니다.
집회나 시위현장에 한 번도 가보지 안았던 친한 후배에게도 얘기했는데,
그 후배도 이번만큼은 꼭 오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일 오전 11시만 해도 온다고 했던 후배는.. 연락이 계속 안되다가 4시쯤 카톡이 왔습니다.
후배는 오는 도중에 민중총궐기 관련 언론, 기사를 접하고 무서워서 갈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날의 민중총궐기 기사는 죄다 불법이니, 폭력이니, 물대포, 캡사이신, 연행이니 하는
공포스럽거나, 자극적인 뉴스들로 넘쳐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있었던 곳은 그런 걸 볼 수가 없었습니다.
청년총궐기 시작인 2시부터 밤 11시까지 광화문 일대에 있었지만 그 날 하루 동안 제가 본 것은
귀엽고 이쁜 피켓이나 퍼포먼스, 우리의 목소리가 현수막이나 구호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사회에 말하고 싶은 요구를 외치며 평화롭게 행진만 했습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쇠파이프를 본 적 없습니다. 전혀 폭력적이지 않았습니다.
노조 조끼를 입은 어른들도 막혀있는 광화문 광장을 보며 답답해 하고는 있었지만
물리적인 폭력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참가자들에게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쏘며 폭력을 저지른 건 경찰들이었습니다.
언론은 자극적인 뉴스들을 뽑아내는데에 혈안이 되는 동안
그 날 전국 각지에서 힘들게 모여든 민중들의 목소리는 실종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했습니까?
참가자들이 왜 광화문으로 나왔는지, 간절하게 외쳤던 구호는 전혀 온데간데 없고
폭력시위 vs 폭력진압의 공방, 시위대와 경찰 누가 불법인지를 강조하고,
민충총궐기 = '폭력시위와 물대포의 대결' 이라는 프레임의 기사들이 넘쳐났습니다.
쉽게 말하면,
민중총궐기 = 민중들의 목소리(95%) + 폭력적인 모습(5%- 이것도 경찰이 먼저 시작함)
언론은 5%의 모습이 자극적이니 그것만 민중총궐기였던 것 처럼 보도 일색했습니다.
제 후배 같이 그 모습만 언론으로 보는 사람들은
민중총궐기 = 폭력적인 모습(100%)
그러므로 참여하기 무서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민중총궐기 이후에도 그 날 나왔던 이런 요구들에 대해서는 우리는
어떤 기사도 제대로 찾아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웃고있는 것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민중총궐기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답은 "불법시위 엄정대처"이지
"국민들의 목소리 적극 반영하겠다'는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 언론의 이번 보도행태로 인해 민중총궐기가 무서워서 불함하게되는 사람이 생기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쏟아낸 민중총궐기의 목소리는 완전히 실종되어버렵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가 언론이 박근혜 대통령만 좋은 꼴을 만들어 준 것 입니다.
이렇게 되버리니 독일 외신에서 작년에 “대한민국에서의 언론의 자유, 대통령의 무릎에서 노는 애완견” 이라고
보도한 것이 아닙니까? 우리 언론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요즘 연예인 스캔들 기사만 터지면 매번 베스트 댓글이 “오늘은 또 무슨 일 터졌길래?”입니다.
이게 현재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입니다.
80년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성난 시민들이 가장 먼저 불태워 버린 곳은 전남도청도 아니고
경찰서도 아니고, 그 어떤 관공서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광주 MBC 건물이었습니다.
당시 지역 언론이 광주에서의 일을 '불순분자와 폭도들의 난동'으로 보도한 데
격분한 광주 시민들이 광주 MBC에 달려가서 불을 질렀습니다.
(1980년 5월 불타버린 광주 MBC )반면에 1972년에 유신독재에 언론 탄압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보도 했던
동아일보의 백지광고 사건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언론은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권의 압박으로 광고주들이 동아일보 광고를 무더기 해약하지만 국민들의 성원과 모금등으로 6개월간 1만 352건의 격려 광고가 실렸다)
민중총궐기에 불법적, 살인적 물대포로 농민분을 중태에 빠지게 한 경찰 공권력에 대한 분노와
소통은 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분노가 제일 크지만,
그에 못지 않게 그 날에 있었던 생생한 목소리와 사진들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자극적인 것들만 확대 왜곡 보도하는 언론에도 분노를 느낍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언론에서는 민중총궐기에 참여한 사람들을 불법 폭력 시위꾼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만 보도하는 편파적인 관점이 아닌 참가자들이 어떤 간절한 마음으로 그 자리에 참여했는지를
폭력시위와 물대포의 대결이라는 프레임만이 아닌 참가자들이 민중총궐기에서 어떤 얘기를 외쳤는지를
평화롭게 행진하던 참가자들에게 물대포와 캡사이신으로 폭력을 저지른 주인공은
박근혜정부의 공권력이었다는 것을 지금부터라도 대한민국의 언론으로서 책임있게 진실을 보도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역사가 그랬듯이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 | 복사http://blog.naver.com/gogosuperpower/220546739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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