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어머니 친구분을 그날따라 태워드리고서 집으로 향하는 중이였어요.
IC에서 빠져나와 신호를 받아 차선변경을 하고있었습니다.
당연 신호대기를 해야할 차량들이 신호 변경후 임에도 여러대의 차량이 그대로 통과를 하는 상황이였고
클락션을 울리며 선행 차량이 진입을 하고있었습니다. 저는 앞차가 진입하고 2~3번째로 진입하였구요.
그랬는데 제게 피해를 준 차량이 정지선에서 10미터 가량 앞으로 나와서는 차로에 진입하는 차량들 진행경로 한가운데
갑자기 떡하니 멈춰서버린겁니다. 그 삼거리에 교통 카메라는 없었고 진로를 방해하는 상태이기에 3미터 정도 뒤에 서서
클락션을 울리고 있었는데 후진기어를 넣고서 천천히 뒤로 후진을 하시더라구요. 직진차량으로서 이미 진입하신 상태이니
그대로 진행을 하셔야 이제 막 우회전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에게 방해를 주지않을텐데 왜 굳이 후진을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후진을 멈추시지 않고 계속해서 뒤로 오시더라구요. 왠지 충돌할것 같은 예감에 클락션을 계속 울리고
직진차량 정지선쪽에서 대기하던 차주분도 같이 클락션을 울려주고 있었습니다. (이분도 정지선을 넘어온 상태;;)
어머니와 저차가 왜저래~하는 순간 차량이 흔들릴정도로 쿵하고 부딪히더군요. 어이도 없고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차량에서 내리려는 순간 비상깜박이를 키고서 5미터 가량 앞으로 전진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부딪힌걸 인지하시는구나 했습니다.
앞으로 가서 창문을 두들기니 창문을 내리시기에 '그냥 진행하시면 되는데 왜 후진을 하셨냐고' 따지게 되더군요.
나이는 제 아버지 뻘 정도 되보이셨습니다. 그후 '에이씨' 하시며 창문을 올리셨고 차에서 내리시려나 하고 뒤로 조금 빠졌을때
신호가 바꼈고 그대로 가버리셨어요. 뒤따라가거나 어떤 조치를 취할 겨를도 없이 차들속으로 들어가셔서
블랙박스 영상과 찍힌 번호판을 토대로 경찰서에 가서 바로 접수하였습니다.
그리고나서 4일정도가 지나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는데
상대 차주분이 경찰서에 나오셨다고,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부딪혔다는걸 인지를 못했었다 정지차선을 넘어섰기때문에
후진을 하시게 되었다.(정지선까지 족히 15미터는 되보이고 뒤에 차량도 있는데 왜 후진을 하신건지...)
자신이 피해를 주었다는것을 인정하고 보험처리를 해주겠다.
그리고 경찰분께서 그분이 직접 사과를 하고싶으셔 한다고 전화번호 교환을 원하셨다는 겁니다.
이때까지도 가해 차량 차주분에게 어떤 처벌이 가는지에 관해선 말씀이 없으셨어요.
그냥 상대분도 인정하시고 미안해 하시고 보험처리로 해결하고 싶어하시니 좋게 좋게 가자시는 뉘앙스 정도?..
굳이 상대와 번호를 교환하면서 전화통화로 형식적인 사과만 들을거라면 번호 교환 자체가 찝찝하게 느껴져서
보험 처리만 문자로 경찰분에게 받기로 했습니다.
차량 앞범퍼 기스가 난정도인데 사실 이런 사고경험이 처음이라 합의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고
보험에 맡기면 속이야 편하기도 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잘한걸까요?
그런데 솔직히 충돌 했다는걸 인지 못하셨다는게 블랙박스에도 찍힌 상황을 보면 잘 이해는 가지 않습니다.
상대 운전자가 고령 운전자라며(48년생) 선처를 바라시기에 좋게 이해하고 넘어가려고는 했지만 찝찝한건 어쩔수 없네요.
안좋은 마음을 가지자면 멈춘 상태에서 상대가 부딪힌 상황인데 어머니, 어머니 친구분도 보험에 해당받는거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좋게 해결하려 하시는 경찰분한테 '합의' 나 '처벌' 등에 대해서 말꺼내기가 어려워서 차마 물어보진 못했네요.
그냥 이대로 좋게 좋게 보험으로 수리하고 끝내는게 맞는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