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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6244
    작성자 : 또롱랑또
    추천 : 16
    조회수 : 1571
    IP : 49.167.***.98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17/01/02 06:03:19
    http://todayhumor.com/?wedlock_6244 모바일
    남자도 힘들고 울줄도 알아요..
    그냥 문득 그 말이 하고 싶어요

    저희 신랑은 말도 없고 무뚝뚝하고 그런편인데
    함께한 날들이 길어질수록 느껴지는게
    저 남자는 나보다 더 섬세하고 여린면이 많구나라는거랑
    그걸 늘 참으라고 학습받아왔구나예요

    제가 완전 유난일지도 모르는데
    저는 신랑이 안색이 조금이라도 어두우면
    아파? 힘들어? 무슨일 있어? 말 안하더라도 묻고
    대답이 없고 말 안해줘도
    힘내라 사랑한다 
    힘들면 일 때려치고 같이 붕어빵이나 굽자
    이런 말도 하고 
    출퇴근때 무조건 안아주고 보내려고 하고...
     
    원래 안그랬었는데
    그냥 내버려두니까 
    자기 혼자 풀려고 동굴로 더 들어가고
    그래서 또 싸움이 나고 서로 감정이 상해서 또 힘들고
    또 말하라고 자꾸 물음 또 싸우고...
     
    그래서 그냥 나 혼자 말이라도 해주기 시작한건데
     
    신랑이 그렇게 해주면 속에 있는 말은
    여전히 안하지만
    저한테 에너지를 받는지 쫌이라도 기운을 차리고
    말도 늘고 웃음도 늘고 뭐 티를 자꾸 내니까
    제가 캐취하기가 한결 편하고

    그러니 신랑이 또 저를 챙기고..

    저는 그렇게 나아지고 있어요

    남편이 저보다 힘이 수십배는 쎌지 모르지만
    내가 기댈수 있는 존재고 나랑 함께할 존재지만
    그냥 그 사람도 나같은 사람이구나
    어느 상황에선 나보다 약자일수 있구나 
    이 별거 아닌걸 아는데 저는 쫌 오래 걸렸어요

    어찌 마무리를 해야 할지 모르네요 ㅋㅋ;;

    다들 행복하셨으면
    2017년에 결게 달달함 폭발이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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