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드디어 이혼 했다고 제목을 달긴 했는데 참 덧없네요.....</div> <div>올해 11년차 애들도 있는데...참....허무하네요</div> <div>이혼하는 부부들이 다 그렇겠지만 100%로 어느 한쪽이 잘못한 결혼 생활은 없다고 생각합니다.</div> <div>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한다는거 당자자인 본인이 더 잘 알고 있구요</div> <div>이제사 뒤돌아서 곱씹어 보니 어느 한쪽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서로 덮어두기 급급했던 것들이 </div> <div>어떤 계기를 통해 한꺼번에 터지니 속전속결로 가네요</div> <div>주변에 이혼하는 커플 케이스를 몇번 봤는데 이게 참....애들한테 할짓이 아닌것 같더군요</div> <div>헤어질때 제일 많이 싸우는 재산 다 하라고 했고 합의이혼으로 마무리 했구요</div> <div>직장때문에 내가 돈은 벌어야 어찌되었던 먹고 사니 양육권 친권 다 같이 살았던 사람에게 하라구 했구요</div> <div>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했다가 ㅄ소리 듣기도 했지만 </div> <div>남자야 고시원이든 원룸이든 얻어서 살면된다고 생각했기에 다 양보했습니다....</div> <div>양육비로 내가 다달이 버는 돈에 80%를 내놓으라고 합니다...참...돈이 좋긴 좋은가 봅니다.</div> <div>찟어지게 가난한 집이면 모르겠는데 좀 먹고 사는 집인데 이 추운 겨울에 </div> <div>노숙을 할 수도 없고 난 어디가서 살아야 되냐 물으니</div> <div>그건 당신이 알아서 해야지 나한테 물어볼게 아니라고 하고..</div> <div>휴일이면 10시 11시까지 자는거 말한마디 해본적 없고 </div> <div>휴일이면 아침마다 제손으로 애들 밥 꼬박꼬박 챙겨먹이고 애들이 교회 갔다오면</div> <div>오후에 공원에 데리고 가서 놀아주기도 많이 했는데</div> <div>이전 직장에서 다닐때 나에게 한번도 상의도 없이 </div> <div>한번은 내 한달치 월급이 넘는 금액의 책이 집에 떡하니 들어서 있고</div> <div>그책 사고서 7년이 지났건만 한번도 펴보지않은 책이 절반이 훌쩍 넘고 주야간 했는데 야간이면</div> <div>아이들 어린이집에서 꼬박 꼬박 데리고와서</div> <div>내손으로 씻기고 새로 반찬이며 밥이며 국이며 차려서 밥먹이고 </div> <div>옷까지 갈아입히고 애들 자게끔 이부자리까지 다 깔아놓고 출근하고 했는데.</div> <div>뭔가 마음에 안드는게 있을때면 전화해서 대판싸우고......</div> <div>마음에 안든다는게 싱크대에 물좀 튀어 있는거 혹은 음식물 쓰레기 깜빡하고 못비운거 등등...</div> <div>직장을 옮긴후에 아침 6시에 출근해서 밤9시 넘어서 퇴근하는데 애들이 자는시간은 9시30분</div> <div>애들 잘때 보는게 예사인데....</div> <div>애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아냐고 애들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고 물어보는데 참....</div> <div>한번은 무더운 여름8월에 철야근무를 하게되었는데 너무 덥기도 덥고 체력이 딸려서</div> <div>냉커피를 타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내가 가져가겠다고 부탁했는데 폭풍짜증을 내고.... </div> <div>장모였던 분의 말씀은 x서방이 힘든건 알지만 조금만 더 도와주라고....</div> <div>한번은 장인 장모 생신상을 매년은 아니더라도 한번은 장모 한번은 장인식으로</div> <div>내손으로 차려드렸는데 왜 지금은 그냥 천하의 ㄱㅅㄲ가 되어 있는지 모르겠네요....ㅋㅋㅋㅋ</div> <div>물론 결혼생활 전부가 나빴던건 아닙니다.(저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div> <div>이렇게 사이가 나빠진건 요 3~4년 사이인거 같네요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회사사정으로</div> <div>희망퇴직하고 위로금에 퇴직금받고 나왔는데 직장이라고 구하긴 구했는데</div> <div>월급명세서를 받아보니 앞자리가 전에 받던 급여랑 틀리네요...</div> <div>이제껏 결혼생활 하면서 돈때문에 힘들게 한적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div> <div>직장이 바뀌니 아내의 신경질도 점점 늘어가고 한번은 돈문제로 심하게 다툰적이 있는데</div> <div>퇴직금이며 위로금이며 다 </div> <div>정 그러면 맞벌이를 한번 해보자는 이야기에 </div> <div>"나 돈벌이 시킬려고 시집온거 아니다"라는 말에 더 이상 말하기가 싫어지더군요</div> <div>추석연휴 전날 이혼서류 접수하고서 다음날 본가에가서 </div> <div>피해자 코스프레 하면서 우리 이혼접수 했다는 말에 집안이 뒤집어 지고</div> <div>합의이혼 하러 법원가기 전날에는 애들 다 있는데 애들도 알아야 될건 알아야 되지 않느냐는 말을 하고....</div> <div>말않해도 자연스럽게 알게될텐데 왜 그런 상처를 주려는지.....</div> <div>법원결정나고 다음날 칼 같이 동사무소에 접수하고...</div> <div>애들 상처받는게 싫어서 무슨 소릴 하든지 버티고 버텼는데</div> <div>이제사 깨닳은게 난 그냥 atm이었고 자기네 가족들이 있을때 가장행복한 사람인데</div> <div>나에게 한번도 지어준적이 없는 환한 미소를 처가 식구들이랑 있을때 지었던 환한 미소를 참 많이 봤지요...  </div> <div>거기에 내가 들어갈 수 없다는거 잘 아는데 </div> <div>아무튼 참....뭘 그리 잘못했는지 </div> <div>참 쓰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내얼굴에 침뱉기라 그만하고싶고...</div> <div>본케 아이디로 쓰자니 쪽팔리고 또 아는 사람도 있어서 세컨아이디로 작성하긴하는데</div> <div>5년 연애하고 11년 살았는데 이제는 화도 안나고 편안하네요</div> <div>커플 부부여러분 같이 살았던 여자에게도 이야기를 들어봐야 겠지만 뭘그리 잘못한걸까요??</div> <div>노는걸 좋아해서 밖으로 돈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번 두번 있는 자리에 간게 전부인데...</div> <div>혹은 더 내가 양보 했다면 이지경까지 왔을까요??</div> <div>혹은 더 일찍 마무리를 지었어야 하는건데 미루고 미뤄서 곪던 종기가 터진걸까요?</div> <div>답답한데 맘은 오히려 더 편안한게 참 아이러니 하네요...</div> <div>술한잔 들어가니 앞뒤도 없이 막적는데....</div> <div>내년에는 좋은일이 생기겠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