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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21349
    작성자 : 숏다리코뿔소
    추천 : 159
    조회수 : 22524
    IP : 39.7.***.110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2/02 02:48:48
    원글작성시간 : 2013/01/31 05:28:39
    http://todayhumor.com/?humorbest_621349 모바일
    19) 심야 DVD방 손님들 유형.DVD-Rip
    심야 DVD방에 손님으로 가 본 일이 음슴으로 음슴체를 씀. 

    데이트형 : 남녀커플. 가장 흔한 유형임. 영화를 보러 온건지 방을 잡으러 온건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게 함정임. 대게 알콩달콩 함. 영화 장르는 불문하지만 여자친구가 주인공을 가리는 경우가 종종 있음. 원빈, 강동원 등으로 대표되는 꽃돌이 배우가 출동한 영화라면 포스터만 보고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 듯. 영화를 고르는 시간이 5분에서 10분 정도. 한국영화를 좋아함. 한국신작 중 못 본 영화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안음. 우리 DVD건물 5층 부터 롯데시네마 영화관이라는 게 아이러니임.

    시니컬형 : 영화고 나발이고 없음. 현관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손에 닿는 영화를 선택. 남자의 비범함이 느껴짐. 간혹 여자가 온 몸의 털이란 털은 다 써서 얼굴을 가리는 경우가 있는데, 100%임. 사견으론 부끄러워 할 필요 없다고 생각 됨. 특이한 커플 중 하나는 타이타닉을 두 번이나 본 커플로, 이유는 상영시간이 길이이이이이이이이일~~~~~~~~기 때문으로 추정됨. 자매품으로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이 있음. 영화를 고르는 것보다는 DVD방에서 가장 깊숙히 있는 방을 고르는게 급선무임. DVD방서 무료로 대여해주는 이불 위치를 꿰고 있는게 특징. 묻지도 않고 몇 장씩 챙져감. 

    취객형 : 만취한 커플이 많음. 영화를 보러 왔다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영화를 고르기까지 시간이 상당함. 간혹 둘 중 하나가 DVD방 로비에서 잠이 드는 경우도 있음. 시시때때로 룸 안에 토사물을 싸지르는 일도 있음. 박수를 처줘야 함. 거짓 없이 어떤 사람들도, 영화가 끝나기 전에 룸을 떠난 일이 없었음. 휴지더미로 토사물을 덮어서 산을 이뤄 놓는 경우는 살짝 고마울 정도임.(감동 그리고 눈물)

    고성방가형 : 데이트형, 시니컬형, 취객형 등등 많은 유형이 교집합 되는 유형임. DVD방 벽이 얇상하다는 데 아랑 곳 하지 않음. 정말 진풍경임. 불꺼진 복도에 여기저기 엄마 찾고 오빠 찾고. 다른 손님을 쫒아내는 민폐형으로 돌변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주수입원임. 씁쓸할 따름임. 그래도 부끄러운 건 아는지 나갈때가 쏜살같음.

    매니아형 : 주로 시간이 없어 영화관을 못 찾는 부부들임. 신작 위주로 한 편에서 많으면 두 편까지 연달아 봄. 나에게 잘나가는 영화나 재미있는 영화를 물어 옴. 내가 추천해 주는게 씨가 먹히는때가 가장 므흣한 기분 듬. 집에서 만들어 온 김치전, 샌드위치, 떡볶이 따위를 나에게 고시레 해줌. 골수적인 단골이라서 너무너무 좋지만, 그러지 말고 집에서 OCN을 보거나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불경한 조언을 해주고 싶은게 흠이라면 흠임. 올레 TV같은 종류는 신작도 많이 해주는데...

    어장관리형 : 남녀를 불문하고 한 사람을 주축으로 데이트 상대가 꾸준비 바뀌는 유형임. 남자의 경우는 정말 잘생기고 여자의 경우는 정말 예쁘다는게 특징같지도 않은 특징임. 상대가 바뀔 때 마다 시치미 때는 연기가 일품인데, 나도 연기에 동참하라는 식의 뱁새눈을 뜨는 경우도 있음. 그래도 여자가 보고 자꾸 눈웃음칠 때는 협조해주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솓아남. "니가 나를 기억하던 안하던 너는 나를 모르는 거야. 전에 왔던 사람은 니 기억에 없었던 거야." 하고 최면을 거는 듯. 나도 마치 처음 뵌 손님을 대하는 연기를 할 때면, 나도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상상에 잠기게 됨. 상당히 들뜸. 바람둥이끼리 한 번 만나서 들어왔으면 하는 작음 바램도 있었지만, 아직 어장은 넓고 시간은 촉박한 탓인지, 아니면 두사람이 인연은 아니었기 때문인지 그 바램은 이루어 지지 않았음. 선수는 선수를 알아 본다. 라는 DVD방 명언이 떠오름.

    평론가형 : 카운터에 팔뚝 하나 걸치고, 나와 영화관을 논함. 아카데미, 깐느, 베니스등의 영화제를 꿰차고있는게 특징임. 영화팬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영화가 취향임. 배우들 연기와 작품성에 대해 열을 올리는게 귀찮음. 진짜 ㅈㄴ 귀찮음. 아카데미 작품상이나 외국어상 수상작에 관심이 많음. 영화는 골랐지만, 룸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림. 듣도보도 못한 영화를 찾을 때도 있음. 진열대에 깊히 어딘가 숨어있는 작품성 뛰어난 영화를 찾아 나설 때마다 보람을 느끼게 됨. 개인적으로 가장 찾기 힘들었던 영화는 줄무니 파자마를 입은 소년.

    오유인형 : 남남, 남남남, 남남남남, 여여, 여여여, 여여여여. 팀으로 등장함. 커플이 아니라고 측은지심을 갖지 않는게 좋음. 대다수 정말 활기참. 남자들은 분식집에서 돈까스도 시켜먹을 정도임. 술같은거 챙겨와 먹어도 상관 없는게 우리 DVD방 정책인데, 이런 사람들 오면 정말 눈물이 찔끔남. 여자들은 과자며 소시지, 음료수를 폭풍처럼 사가기 때문에 매상에 도움이 됨. 남자의 경우 액션이고 로멘스고 코미디고, 예쁜 여배우 출연작에 관심이 높음. 김별이라는 배우가 너무 이쁜 관계로 비상이라는 영화를 세 번이나 관람한 남자단체도 있었음. 반대로 여성팀은 천진난만형과 음란마귀 팀으로 나뉘어서 지브리의 판타스틱한 애니메이션을 연작관람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최근 들어 가장 노출이 심하다고 소문난 영화를 고르는 팀도 있음. 내가 추천하는 영화를 고르고 룸에 입장하는 여성팀들을 보며 그렇게 뿌듯할 수 없음. 남자팀이고 여자팀이고 재털이에 탑이 쌓이는게 특징. 여여팀이 고성방가형에게 화가나서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함.

    고독자형 : 1주일에 한 번은 꼭 찾는 아저씨임. 일단 왼 손에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소주를 꼬옥 쥐고 나타남. 주로 찾는 장르는 일본 에로물임. 꽃과 뱀, 감각의 제국 1,2 로 대표되는 훌륭한 영화임. 사장님께선 고독한 손님이 술기운에 취해 잠이 들면 조용히 룸 전원을 모두 내려버림.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찾은 사람인가 싶지만, 절대 그렇지 않음. 정말 에로영화를 즐길 뿐인듯. 휴지통에 빈 소주병만 있다는게 증거라면 증거.

    사장부인형 : 13인 실에 혼자 들어감. 부자 답게 40대치고 30대 초반같은 탱탱한 피부가 특징. "길동씨가 하나 괜찮은거 틀어주봐요." 하고 여유롭게 기다림. 영화 끝나고 나올 때 "왜 이딴 영화를 골랐냐 알바야." 라고 하지 않아주는게 그저 감사하고 고맙고 그럼.

    청소년형 : 1000원만 깎아 달라는게 특징임. 요즘애들 치고 키가 너무 작아서 티가 잘남. 값싼 모텔을 기대하고 찾은 성심은 높이 사지만, 단속대상을 가게에 들일 수 없기 때문에 내치는 내 심정을 이해하지 못함. 나갈때면 유리문이 부서저라 손바닥으로 열어젖힘. 까고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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