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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휘둘리지 맙시다. 오유는 종북 사이트 아니잖아요? 아니면 된 거지 왜 자꾸 과민반응들 하세요'
라고들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거, 꽤나 심각한 일입니다.
유명한 일화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1978년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이런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맥도날드의 패티가 먹음직스러운 분홍빛을 띄고 있는 건 쇠고기가 아니라 지렁이를 갈아서 만들기 때문이다'
'남미에서 식용 지렁이를 양식하여 수입하고 있다."
'햄버거를 먹다가 지렁이의 잔해가 나와 점원에게 항의했더니 입막음조로 500만원 정도를 주었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도 어처구니 없죠?
맥도날드는 곧 사그라들겠지, 생각하며 일절 대응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심각합니다. 매출이 상상 이상으로 급감하기 시작합니다.
루머가 효과를 본 거죠.
그래서 맥도날드사는 반박 광고를 내기로 결정합니다.
'쇠고기 1Kg를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지렁이 1Kg을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훨씬 비싸다.
이런데도 우리가 지렁이 고기를 쓰겠느냐?'
논리적입니다. 당연하죠. 뭐하러 더 비싸고 이미지도 안 좋은 재료를 사용할까요.
맥도날드는 이 광고를 각 신문/방송사에 도배해서 이미지 향상을 꾀합니다.
그런데 이 광고가 나간 후, 어떻게 됐을까요.
이전보다 매출액이 더 떨어집니다. 심하게는 거의 30% 가까이 급감했다고 해요. 패스트푸드 업계에선 엄청난 타격이죠.
심지어 광고를 보고 루머를 모르던 사람마저 루머에 관심을 갖게 되어,
맥도날드와 지렁이 고기 사이의 연결고리는 전 미국인에게 퍼지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뭐냐면,
수 차례에 걸쳐 설문조사를 시행했더니,
응답자의 99%가 '맥도날드는 햄버거에 지렁이 고기를 사용한다'는 말을 거짓말로 이미 알고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매출액은 왜 떨어졌을까요?
생각해보세요.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있습니다.
그런데 맥도날드를 보면 '지렁이'가 떠오르죠.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요.
여러분이 친구들이랑 놀러나갔다거나, 가족과 외식을 한다거나, 여자친구를 데리고 식사하러 나왔는데
'지렁이'가 떠오르는 맥도날드에 선뜻 발길이 닿을까요?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요.
괜히 꺼림찍하지 않을까요?
지금 오유 상황도 똑같다고 보여집니다.
기존 오유인들은 계속 오유를 할 꺼고, 친한 사람들한테 오유는 종북, 유해사이트가 아니라고 설파할 겁니다.
여러분들의 친한 친구들은 그 사실을 믿기도 할 거고요.
하지만 무서운 건, 여러분의 친구가 아닌 대중입니다.
네이버를 포털로 이용하는 네티즌 인구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전 적어도 절반은 넘을 것이라고 봐요.
그런 사이트에 '오유=종북'이라는 프레임이 걸린 거죠.
오유를 하는 순간, 오유를 종북이라 생각할지도 모르는 수십 수만의 다른 사람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겁니다.
'내가 당당한데 남들 시선이 뭔 상관이냐? 모르는 사람들이 있으면 확실히 알려줘야지!'
맞습니다. 맞아요. 저도 물론 그러고 있어요. 나름 오유 헤비유저니까요.
그런데 이건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오유의 수만 회원+눈팅하는 회원들 대다수는 그럴 의지가 없으리라는 걸요.
뭐하러 그럴까요? 인터넷 세상에 커뮤니티 사이트가 얼마나 많은데요.
당장 저도 초등학교 때부터 오유해오면서 이번엔 심각하게 타 사이트로 갈아탈까 고민이 되고 있어요.
글이 두서없이 끝맺게 될 것 같아 불안합니다.
운영자님께 해결책을 요구하는 게 어찌 보면 무책임하고 뻔뻔해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일반 유저들은 오유의 시스템을 바꿀 능력도, 권한도 없는 걸요.
어쩌면 오유가 조금 더 폐쇄적인 사이트가 되었으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실명확인 제도라도요....
이런 조치가 오유의 정체성을 해칠 지라도, 어느 정도 특단의 조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심란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