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고 혼 오징남 중 하나입니다만,
물론 자살닦이가 여러모로 문제가 많긴 하지만
'조커라는 캐릭터를 로멘티스트로 바꾸었다'라고 악평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조커라는 캐릭터는 DC에서 메인 캐릭터고 순수한 광기를 상징하는 존재가 맞긴 해요.
하지만 그 캐릭터는 지금까지 실로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되었습니다.
티비 나와서 웃음 가스 발사하면서 막 웃어주면서 쇼맨쉽을 즐기기도 하고
레드스컬이랑 손잡고 일하다가
뭐여? 시방 니가 지금 나치라고?
와땀마, 미국 악당으로서 니 대갈빡을 쬐까 빼부서야겠다? 하면서 애국정신을 보여주는 우리의 김조커씨 모습도 있고
(농담이 아니라 레드스컬이 나치라는 말 듣고 본인도 깜놀함. DC공인 똘아이를 놀라게 하는 레드스컬쨩의 패기)
후훙~ 이번에는 어떤 계획을 세워볼까~
하면서 머리도 굴리는 공돌이 조커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설의 레전드,
다크나이트의 히스레저옹도 있죠.
일단 배트맨 시리즈는 그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다양한 진행,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스토리가 엮어져 지금까지 이어져왔는데요.
배트맨 같은 경우에는 크게 변함이 없는 반면에
'조커'라는 캐릭터는 시리즈가 바뀔 때 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리뉴얼 되곤 했습니다.
그게 코믹스든, 드라마든, 영화든지요.
'정의하려고 해도 절대 정의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조커라는 캐릭터의 아이덴 티티인거죠.
물론 다크나이트 조커가 레전설이 되긴 했지만,
전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조커 캐릭터 역시 조커가 가지는 일면을 새롭게 창작한 것 같아 오히려 신선했습니다.
우리의 조커쨩은 이러지 않다능!! 우리 조커는 막 미쳤다능!!!
이러는 건 그냥 다른 전작의 조커 캐릭터를 가져와서 무조건 우기는 것 밖에 되지 않나 싶어요.
각 작품마다 등장하는 조커의 모습은 다르고, 그게 오히려 조커라는 캐릭터의 매력이니까요.
어떤 조커 캐릭터를 정형화 시킨 다음에 그걸 다른 작품에서 반영되길 꾸준히 요구하는 건
오히려 조커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절하시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원작 찾는 분들중에서도
'조커는 뱃시만 좋아할 뿐, 할리퀸에게 얽메이지 않는다. 할리퀸은 그저 도구일 뿐이다.
그런데 조커가 할리퀸 할리퀸 노래를 부르는 건 원작 능욕이다' 라는 말 하셨는데
원작 보면 할리퀸이 빡쳐서 조커를 방해하거나, 때리거나,
막상 할리퀸이 없어지자 조커가 매우 곤란해지거나
할리퀸이 조커 대신 부하들을 이끄는 등 할리퀸이 걸크러쉬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할리퀸이 분풀이로 혼자 범죄를 저지르다가 배트맨이나 포이즌아이비랑 얽힌다거나....암튼 사고도 잘쳐요.
그래서 영화에서 조커에게 지나치게 수동적인 할리퀸의 모습은
오히려 원작의 할리퀸을 망가트리는 것이다, 라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죠...
즉,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조커를 망쳤다 (X)
조커는 원래 좀 망가진 애인데, 수어사이드 스쿼드식으로 다시 좀 더 망가졌다 (O)라는 표현이 옳지 않나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