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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today_59535
    작성자 : 흐규흐규◈
    추천 : 4
    조회수 : 1496
    IP : 1.212.***.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8/01/02 08:58:43
    http://todayhumor.com/?today_59535 모바일
    내가 놓으면 끝나버릴 관계.
    언제 연락해도 어제 만났던 사람같이 
    다시 반갑게 연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나보다.
    수 개월만의 연락이라 그동안 묵혀뒀던 말들,
    쌓아뒀던 말들이 산더미처럼 있었는데,
    이 말들이 전해질 일은 없었다.

    어제의 답장으로 알았다. 
    이제 우리의 관계는 내가 손을 놓으면 그대로 끝나버릴 관계라는 것을.

    어떻게보면 끝까지 난 이기적이었던 것 같다.
    내가 힘들다고 당분간은 연락 못할 것 같다면서 
    그렇게 작별아닌 작별을 고하고서는, 
    또 나 좋을 대로 신년 인사라는 핑계로 연락하고.
    입장바꿔 생각하면 나라도 싫을 것 같아.
    이 관계는 오롯이 내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나란 놈, 장하다. 진짜... 
    정말로 정말로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어린애가 철부지 행동을 하면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렇겠거니 이해해주지만,
    성인이 철부지 행동을 하면 그건 용서받지 못한다.
    설령 그의 행동에 아무런 악의가 없었다 할지라도, 진짜 몰라서 한 행동이라 할지라도, 그게 면죄부가 되진 않는다.


    아직도 애다.

    만약 내게 형제자매 누구라도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내 삶은 정말 많이 바뀌었을 거라 생각한다.
    아직도 내게 인간관계는 너무나 큰 산처럼 느껴지고
    더욱이 이성관계는 매번 내 부족함으로 인해 후회로 점철되어 끝나버리니 점점 더 두렵다. 

    이렇게 아직도 너무나 부족한데도, 모르는 것 투성이인데도,
     시간은 365일이 지나면 그 사람에게 나이 한 살을 건네준다.

    '올해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경험했을 당신에게 선물을.'

    ...아냐, 난 그런 선물 필요 없어.
    경험도 부족하고 아직 배움도 부족한데 왜 자꾸만 주는거야.

    ...나는,
    나이만 한 살 두 살 먹어가는, '어른이'가 되어가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갈 수 있다면 
    언제 어디로 가서, 무엇부터 고쳐야 할까.
    차라리 태어나질 말았어야하나라는 나쁜 생각도 자꾸만 든다.

    그냥... 사람이 고프고 사랑이 고프다.
    진심으로 나를 좋아해줄 사람을 만나서,

    내 사랑을 주고 싶고,
    난 사랑을 받고 싶다.

    ----------------------------------------------------
    힝. 
    평소에는 이렇게 풀죽어 우울해하는 편은 아닌데
    기대했던 연락이 결과가 안 좋으니 너무 감성적이 되어버렸다. 
    지난 잃어버린 내 시간들을 되찾기 위해서도 지금 하는 공부에 열심히 집중하고 노력해야하는데.

    ...오늘까지만 조금 슬퍼해야겠다.
    오늘로 훌훌 털어버리고 내일부터는 다시 힘내서 나아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그리고 언젠가는 넘치는 내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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