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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593521
    작성자 : 전설의시작☆
    추천 : 10
    조회수 : 342
    IP : 27.119.***.88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3/02/16 03:40:08
    http://todayhumor.com/?gomin_593521 모바일
    혹시 저 기억하시는 분 있으실까 모르겠습니다.

     http://todayhumor.com/?humorbest_547794


    약 4개월전에 올린 글이었고, 과분하게도 많은 분들이 봐 주셔서 많은 도움글들 받았었습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내 처지가 너무 불쌍해서 글 한번 남겨봐요> 란 글

    기억해주시는 분 있으실까 모르겠지만, 좋은 말 많이 해주신분들께 제 지금 나아진 상황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잘 살고있습니다.


    작년 11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취직에 성공하였고, 과분할 정도의 연봉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해서 신입사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회사 다니면서 한달도 안되서 따로 나와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나가서 살 곳 구하고, 짐싸서 나가려고 할때 아버지가 짐많으니 태워주겠다고 하셨는데

    새어머니가 제 짐 다 풀어헤치면서 제돈으로 사지 않은 물건 있는지 확인한다고 다 뒤지고, 아버지에게는 절대로 저를 차 태워주지 말라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발광을 하기에 

    \'아무리 내가 미워도 그렇지, 사람이 이러는거 아니다. 아무리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난 사이라도 그렇지, 그래도 십년넘게 한 집에 살았는데 마지막으로 좋은말 한마디는 못해줄 망정, 지금 하는게 어른이 할 말이냐\' 라는 식으로 얘기하자 뺨맞고 나왔습니다 ㅋㅋㅋㅋㅋ


    결국 이사 당일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아버지 차로 짐 나를 줄 알았고, 제 짐이라고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아서 차 한번에 끝나겠거니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혼자서 커다란 박스 앞도 제대로 못보고 낑낑대며 들고 등에 가방 메고, 팔에 뭐 걸고 나와서는 혼자 콜택시 불러서 이사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남들은 나와서 살면 고생이라는데, 


    본격적으로 사이가 나빠진 고1때 이후로 군시절을 제외하고, 주말에 집에서 누워서 쉴 수 있다는게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방이 좀 춥긴하지만, 깔깔이 입고 머리까지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있으면 행복합니다.

    멀쩡한 대학생이 주말마다 쫓겨나서 오갈데없이 도서관에서 자고, 라지에이터도 고장난 동방에서 벌벌떨면서 자곤 하다가

    후배들의 싸늘한 눈초리 받고 쫓겨나기도 여러차례였고,


    돈도 없다보니 가장 싼 학식을 밥 잔뜩 쌓아서 먹고, 한번 더 가서 최대한 리필해서 한번 더 먹고, 어떻게든 하루에 두끼, 정말 돈없으면 한끼로 살아보려고 바둥바둥 먹을 수 있을때 먹어놓다가, 이제는 집에서 제가 먹고 싶은거 잔뜩 해 먹고 있습니다.

    오늘은 퇴근하고 마트가서 재료를 사와선 주말에 먹을 카레를 처음으로 만들어봤습니다. 

    하루 식사가 한끼가 아니고, 세끼에 가끔은 치느님도 만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그냥 동네 1마리 8천원짜리 배달없고, 직접 테이크아웃해가는 치킨이긴한데, 좀 돈 좀 모이면 저도 그 뭐냐 교촌? BBQ? 요런데서 배달시켜먹을거라고 벼르고있습니다


    입사후 4주 정도 지나서인가? 갑자기 침도 못 삼킬정도로 목이 붓고 피가나기도 해서 신입사원인데 시작부터 이게 뭔가 해서 어떻게든 빨리 나아보려고 병원 세군데 들러서 약도 받고, 주사도 맞고, 링거도 맞고 해서 병원비가 꽤 나갔었는데

    그런게 되는 보험이 있었던 거로 기억해서 진단서랑 뭐 필요한거 끊어다가, 나 줄 필요없고, 그냥 돈 버리는건 아까우니까 이거 환급 신청해서 쓰던지 하라고, 보냈는데 아버지에게 전해들은 말로는 \'이새끼 이거 지금 무시하는 거\'라면서 찢어버렸다고... 


    그런일도 있고해서, 첫 월급은 신세진 분들께 그동안 감사도 할겸 식사도 좀 하고, 선물도 드렸지만, 집에는 10원한장 안보냈습니다.

     

    설에는 집에서 떡국 끓여먹고 혼자서 잘 보냈습니다 ㅋㅋㅋ 연락도 안하고, 연락도 없고,  참 좋은 가족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와서 살고부터는 일이 다 잘 풀리면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습니다.

    삐끗한거라고는 발렌타인데이때 초콜릿 구경도 못해본거... 회사 여직원느님이 쪼끄만거 하나씩 줬다는데, 나 외근 나갔다 오니까 하나도 남은게 없다는거... 빼고는 다 잘 풀리고 있습니다.


    아 이제 좀 생활이 되니까 여가생활도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키장도 가고 (남자랑.. 단둘이........ ㅠㅜㅠㅠㅜㅠ) 오유밖에 안되던 컴퓨터도 바꾸고 그 말로만 듣던 롤이란 것도 해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해보는 친구포함 초보자 다섯명이서 낑낑대면서 오늘도 중급은 이기지 못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그 불행했던 놈도 이제 제법 폈습니다. 살만합니다.


    응원해주신 오유님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밤이네요. 좋은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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