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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59273
    작성자 : 인백호
    추천 : 5
    조회수 : 1170
    IP : 221.156.***.2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10/12 16:51:07
    http://todayhumor.com/?military_59273 모바일
    불운의 군생활
    옵션
    • 창작글



    며칠전에 군생활 썰들이 올라와서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오늘에서야 함 써봅니다.


    *주의: 그동안 이야기들과 비하면 재미는 1g도 없으니 육두문자는 자중해 주세요.


    2012년 2학기, 슬슬 학교생활도 풀리는거 하나 없이 점점 수렁속으로 빠져들었고, 나름 대로 썸탄다고 생각했지만 뭐 애정전선도 나아지는거 하나 없고, 인생은 최악에 최악으로 흘러갔다. 뭐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난 유학생이니 은수저아니냐 이 xx야 하겠지만, 유병제가 나중에 말하지 않았던가, "니가 힘들다고 내가 안힘든건 아니다." 그렇게 수많은 스트레스로 살도 50kg 언저리를 왔다갔다 했고, 지속적으로 우울과 조울이 반복됬다. 그와중에 들었던 생각은 하나였다.

    "그래 그냥 내년에 더 늦기전에 군대나 가자."

    그렇게 귀국후 차근차근 입대할 준비를 했다. 부모님도 차라리 학사장교를 가라고 말렸지만, 당시 나이도 만으로 21에 벌써 전역한 친구도 있었던지라, 더는 늦기전에 간다고, 설득 아닌 설득을 한뒤에 입영신청을 했는데....

    "3월에 꽉차서 아마 가긴 힘들텐데.. 일단 대기열에 넣어놓을께요."

    그래, 인생 참 되는거 없다 싶더니 군대도 내 맘대로 못간댄다. 이 망할놈의 세상. 그렇게 한창 짜증이 오를때 아버지가 "그럼 한번 알아보마." 하는 말과 함께... 바로 2일뒤에 3월 12일 입대로 통지서가 날라왔다. 그래 이 빽이면 다돼는 썩을놈의 세상. 아, 물론 내 군생활 전체를 따지면 제일 운이 좋았던 순간은 이때라고 볼수 있을것만 같다.

    뭐 물론 집이 광주라, 아버지도 31사단 아니면 논산을 생각했는데,..... 하필이면 306으로 떨어졌다. 당시도 어느정도 밀덕이긴 했지만, 부대 사정하나하나는 자세히 모르던 시절이었지만, 적어도 306으로 가면 전방부대로 간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고, 그 걸 보자 "내 인생이 그럼 그렇지...." 하면서 그냥 두어달 자포자기 하고 대충 지내다가 입대날이 되었다.

    그래도 취미가 취미였던지라, 남들 눈물흘리며 군대갈때 아무런 느낌도, 별생각도 없었고, 되려 우울해 하는 애들 보고 "쯧쯧.. 이런 어린놈들.." 같은 생각밖에 안들었을 정도로 여러모로 좀 피폐해져 있었다. 운이 좋았는지, 같은 구대내에 있던 사람들이랑 금방 친해졌고, 금방 시간이 흘러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그곳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훈련소: 수기사
    자대: 수기사

    그때만 하더라도 친했던 옆자리 동생이 훈련소는 같고, 자대를 수방사로 받았던 지라, 나도 그렇고, 그놈도 그렇고, 같은 생활관에 있던 사람들 모두 수방사랑 비슷해 보이는곳인줄 알고, 나한테 축하메세지 아닌 축하메세지를 보내고, 나역시도 서울 어디 본부대 가서 군생활 하는구나!!! 하고 막 기뻐했다. 물론 지금 이글을 보는 예비역 군필자 분들은 알것이다.. 내 착각이 얼마나 헛된것이었는지.. 이당시 이놈이 얼마나 지옥을 앞에두고 웃고 있는지...

    그렇게 자대로 떠나는날, 웃으며 나는 서울 입성을 기다렸고... 잠깐 눈을 감고 뜨니 내앞에는 "넌 이제 뒤졌다 ㅋㅋㅋ" 와 "저승에 온걸 환영하지." 하는듯한 문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맹호의 요람... 맹호교회... 맹호부대에 온걸 환영합니다...

    맹호 부대..? 아 그 맹호부대? 라는 생각만이 절로 났다. 그 베트남에 갔다온 맹호부대... 아...

    원래 저혈압에 한번 잠들면, 일어나도 정신을 못차리는 나였지만, 정신이 확들었다. 머릿속이 이미 한대 채찍으로 맞은 기분이었다. 그 서울은...? 서울은..? 수도는 장식인거였냐..?

    뭐 그런거 생각해봤자 어디 알아주는 군대였나.... 그때부터 사실상 긴장상태였다. 보충대에서 보낸 3일은 그냥 장난이었구나... 거긴 군대도 아니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얼마안가 부대내에 도착하자 마자 소리치는 조교들의 불호령에 나는, 아니 버스안에 있던 모두는 생각따윈 일단 집어치우고
    모두 뛰기 시작했다. 모두. 그래도 처음올때 나름대로 순한척 하는 거에 비해 처음부터 지랄하던 조교들이 있는곳을 떨어진거 부터 자체가, 아주 그냥 내 운명 다웠다 아주..

    그렇게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지 제대로 모르는체, 중간중간 서있는 조교들이 가르키는 대로 무조건 뛰었다. 

    --------------------------------

    적절한 끊음

    마저 이야기를 할까요? 말까요?

    그나저나 브금올리려는데 유튜브 영상 안나오고 바만 나오게 할려는데 힘드네요. 아시는분들 있나요?
    출처 뇌속 어딘가
    인백호의 꼬릿말입니다
    1443805512zsMKFaMxqS.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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