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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5808
    작성자 : 프로편안러
    추천 : 19
    조회수 : 1595
    IP : 59.5.***.53
    댓글 : 27개
    등록시간 : 2016/11/30 15:59:27
    http://todayhumor.com/?wedlock_5808 모바일
    내 존재만으로 힘들다고 했던 당신에게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div> </div> <div> </div> <div>12년 4월, 우린 5년간의 비밀스럽게 친했던 관계를 정리하고 연애를 시작했다.</div> <div> </div> <div>그 전엔 낯뜨거웠던 관계였을지도, 부적절한 관계였을지도 모르겠다.</div> <div> </div> <div>다만 중요했던건 우린 다시 시작했다.</div> <div> </div> <div>널 좋아했었고 사랑했었다.</div> <div> </div> <div>하지만 나의 목소리, 나의 마음은 늘 네가 쳐놓은 벽에 부딪혀 메아리 쳐 돌아왔고</div> <div> </div> <div>이런식의 연애는 싫다고 헤어짐을 요구했던 나를 늘 붙잡았지.</div> <div> </div> <div>내가 숨을 쉬고 살아있는지에 대해서 관심도 없던 네가 그때 왜 그랬는지 이제는 좀 알거 같아.</div> <div> </div> <div>그때 네 친척 결혼식에서 너의 부모님만 안뵈었어도 넌 날 놓아줬을까.</div> <div> </div> <div>그리고 그 모든 너의 단점들보다 내가 널 사랑하던 마음이 컸었다.</div> <div> </div> <div>날 붙잡아 주던 널 보며 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div> <div> </div> <div>단점이 10개였으면 네가 가진 100개의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했고</div> <div> </div> <div>그렇게 너와 난 결혼했다.</div> <div> </div> <div>13년 4월, 아직도 기억한다.</div> <div> </div> <div>비가 왔었고 우리쪽 하객들 차가 늦어져 식이 한시간 지연 됐었고 </div> <div> </div> <div>출장 메이크업 선생님께 오드리 햅번의 머리를 하고싶다 말했었고 </div> <div> </div> <div>네 학교 후배들이 와서 축가를 연주해 줬었어.</div> <div> </div> <div>그래, 그렇게 너와 난 시작했다.</div> <div> </div> <div>14K 커플링 하나에 다이아몬드, 진주같은거 없어도 행복하다 생각했다.</div> <div> </div> <div>결혼전의 네가 갖고있던 빚도 내가 갚아주면 된다 생각했고</div> <div> </div> <div>야근이 많았던 네가 힘들까 불만이 있어도 깊숙히 삼켰다.</div> <div> </div> <div>내가 참으면</div> <div> </div> <div>내가 이해하면</div> <div> </div> <div>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도 그저 너의 부인이란 이유로 난 삼켜내었다.</div> <div> </div> <div>갑작스런 위경련에 응급실에 몇번이나 실려가고</div> <div> </div> <div>폭식증과 거식증이 반복되어도</div> <div> </div> <div>이미 법적으로 부부관계였던 우리 관계를 책임지고 싶었다.</div> <div> </div> <div>내 옆 너의 자리를 지켜내고 싶었다.</div> <div> </div> <div>너무나 오랫동안 바랐던 너란 사람을 얻은 내가 지켜내야만 했었다.</div> <div> </div> <div>그리고</div> <div> </div> <div>16년 11월</div> <div> </div> <div>우린 법적으로 남이 되었다.</div> <div> </div> <div>3년이 넘는 시간동안</div> <div> </div> <div>내가 지켜내야 했던 것들은</div> <div> </div> <div>이미 내 손에서 모래가 되어 뿔뿔이 흩어졌다.</div> <div> </div> <div>나의 사랑스러웠던 고양이들도</div> <div> </div> <div>너와의 소중했던 추억들도</div> <div> </div> <div>하루하루 조금씩 더 사랑했던 그 마음들도</div> <div> </div> <div>행여나 상처줄까 심한말이 나오진 않을까 늘 조심했던 내 모습들도</div> <div> </div> <div>정말</div> <div> </div> <div>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렸다.</div> <div> </div> <div>노래방도우미와 껴안고 춤추던 네가 내게 화를 낸다.</div> <div> </div> <div>난 떳떳하다고 난 아무 잘못 안했다고 다 너때문이라고</div> <div> </div> <div>그 곳에서 모든걸 내 눈으로 직접 본 내게 넌 화를 낸다.</div> <div> </div> <div>나랑은 더 이상 못살겠다고 말을 한다.</div> <div> </div> <div>집을 나가 홀로 기다리면서 밤마다 눈물로 지새우는 날 두고</div> <div> </div> <div>사내 대출을 받아서 넌 회사 여자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다른 동료들과 부산 여행을 간다.</div> <div> </div> <div>그랬던 널</div> <div> </div> <div>사랑했었다.</div> <div> </div> <div>그리고</div> <div> </div> <div>이젠 멈추었다.</div> <div> </div> <div>확정판결 받는날</div> <div> </div> <div>그동안 고생많았다며 홀가분해보이는 널 보내며</div> <div> </div> <div>내 20대의 자화상을 너와 함께 보냈다.</div> <div> </div> <div>내년이면 난 30살이 된다.</div> <div> </div> <div>네가 나보다 더 이해심이 많은 여자를 만났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니, 사실</div> <div> </div> <div>네가 망가져버렸으면 좋겠어.</div> <div> </div> <div>평생 후회해라 나쁜 새끼야.</div> <div> </div> <div>네 발냄새도 사랑했던 여자는 내가 마지막일거다. </div> <div> </div> <div>니가 매춘해도 내아들 이쁜데 넌 대체 왜그러냐 했던 너네 집안 식구들이랑 잘먹고 잘사세요? 네?</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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