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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점점 굳어진다.
"이 저주 받은 땅에 돌아오다니."
버스에 타고 있는 수많은 군인들의 표정은 한결같다.
내가 왜 그 지옥으로 스스로 다시 걸어들어가는가.
버스야 사고가 나라.
일단 롤링 몇번해서 아무도 안죽고 그냥 다들 후유증 없는 큰 부상을 입어 의식을
잃었으면 좋겠다.
그래 D-day 하루 전날이면 적당할거야.
그날 의식을 차렸으면 좋겠다.
이런 별 쓸데없는 망상들이 군인들의 머릿속을 스친다.
난 분명 어젯밤만 해도 집 이불속에서 뒹굴거렸는데
어제 이시간만 해도 분명 집에 있었는데.
게다가 어제 마지막으로 미친듯이 퍼먹은 술때문에 속도 울렁거린다.
"이번 정거장은 적성입니다. 이번은..."
"아 시발..."
저 저주받을 적성에 다시 들어가다니.
아 빌어먹을.
제발 어느 착한 아저씨가 이 버스를 들이박아줬으면 좋겠다.
살려줘.
몇일만에 돌아온 이 저주받은 땅은 변함이 없다.
주위를 둘러본다.
"야 xx야!"
"일병! xxx!!"
"잘갔다왔나?"
"네!"
"밥이나 먹자."
이 빌어먹을 동네는 쪼매난 시골마을 주제 밥값은 더럽게 비싸다.
집에서 나올때 어머니께서 용돈을 잔뜩 챙겨주긴 했지만.
고깃집에 들어간다.
지글지글 구워져 가는 삼겹살을 입에 넣고 씹는다.
분명.
육즙도 적당한 좋은 고기는 아니지만 군대보단 맛있는 고기다.
그런데 생고무를 씹는거 같다.
소주가 달다.
"복귀시간 얼마남았...아 시발."
어느새 복귀시간이 20분밖에 남지 않았다.
황급히 일어나 계산을 하고 택시를 잡는다.
저가까이 기동로가 보인다.
몸이 점점 말라간다.
몸이 춥다.
머리속이 공허해진다.
"어우 시발."
눈앞에 위병소가 보인다.
대충 수하를 하고.
위병조장을 문을 열어준다.
부대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
시발 짬내.
어떻게 한 걸음 차이인데 더 춥지?
몸이 오그라든다.
---휴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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