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전에도 글을 쓴적이 있지만..<br>남편은 재일교포라 시댁은 일본에 있지요. <div><br></div> <div>신혼집은 제3국에 있고, 친정은 한국, 시댁은 일본이다보니 </div> <div>결혼할때 엄마는 굉장한 반대를했고, 마마보이 친오빠는 또 엄마편이고</div> <div>그때문에 시댁과 친정간에 연락한번없이 저희끼리 결혼서류만 내고 결혼했어요.(애기가 있으니)</div> <div>원래 서로가 가진게 너무없고, 남편의 낭비벽때문에 </div> <div>헤어질까말까 고민하던시기에 애기가 생겨 결혼한거라 정말 많이 후회하기도 하지만</div> <div><span style="font-size:9pt;">사람 하나는 참 좋고, 무슨일이 있어도 내편이라고 해주니.. 그냥 그거 믿고 잘 지내고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니가...</div> <div>음... 일단 시어머니는 참 좋은분이세요.</div> <div>결혼할때도 저희 결혼 적극찬성해주시고, 애기 낳아야하니까 필요한 서류절차등 직접 다 해주시고, </div> <div>병원문제도 그렇고.. 제가 애기낳느라 시댁에서 반년넘게 있었거든요. 그때에도 저 먹으라고 이것저것 다 사주시고,</div> <div>심지어 피부관리하라고 화장품도 다 사주심.. </div> <div>식사준비도 반반하자고 해서 번갈아가면서 준비. 제가 뭘 해도 다 맛있다 해주시고, </div> <div>일본 예법같은것도 조심할거 다 알려주시고.. </div> <div>지진 진도1짜리만 와도 제가 많이 놀라진않았는지 일하다가도 전화주시고,</div> <div>특히 돈관리도 철저하시고 본인 노후대비 다 되어있는게 제일 멋있더라구요...</div> <div>친정은 본인들 노후대비가 전혀 안되어있어서 생각하면 한숨만 나오는데 말이죠...</div> <div>아무튼 같이 지내는 8개월동안 성격차이라던가 며느리와 기싸움^^;, <span style="font-size:9pt;">육아스트레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거 하나도 없이 너무너무 많은 배려를 받으면서 너무 고맙게 지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 제가 딱 하나 너무너무 시어머니에게 실망한게 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바로 종교와 정치관이에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하나만 말하자면 종교인데.(기독교 대통령들 대단하다는 의식이라... 무려 이승만, 박정희, 이명박, 박근혜 추종자...참고로 전라도분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일단 제가 무교인데, 그냥 종교 관심없는게 아니라... 종교. 특히 기독교를 정말 너무너무 싫어해요!</div> <div>대학생때 부평에서 살았는데, 그 부흥로타리 아시나요. 그 주변에 교회들이 막 밀집되어 있어서.</div> <div>거기 버스정류장 서있으면 무슨 조선일보랑 성경파일 든 2인조가 돌아다녀요. 버스정류장에 있는건 대부분 깔끔한 남자들이구요.</div> <div>가끔은 밤에 길건너고 잇는데 정장입은 아가씨가 와서 교회다니냐고 물어보구요.</div> <div>그 주변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동안에는, 예쁜 여자애들이 와서 무슨 동영상제작한거 평가 받아야한다고 도와달라해서 봤더니 </div> <div>예수님 찬양영상이더라구요. </div> <div>그래서 빵점평가 줬더니 그날부터 매일매일 편의점 찾아와서 교회나오라고...</div> <div>저 없는 날에는 사장님한테, 제 친구인데 언제언제 나오냐고 물어봤더라구요. 완전 소름...</div> <div>그래서 사장님한테 알바할때 기독교 진자 지긋지긋하다 했는데 알고보니 사장님도 교회사람 ㅎㅎㅎㅎ</div> <div>집에서 쉬고 있으면 교회사람, 이단사람들 다 와서 하루한번씩 초인종 누르고 가고... 어휴..</div> <div>진짜 그때 더더더 싫어졌어요.</div> <div><br></div> <div>다른 얘기로, 저한테 이모가 한명 있는데, 이모가 갑자기 교회를 간다는거에요.</div> <div>이 이모가 돈, 명예 이런거에 엄청나게 집착하는 사람인데 갑자기 교회를 간데서 왜냐고 물어봤더니</div> <div>정치인들, 재벌가 사모님들 나오는 교회가 있다고... 거기가서 인맥 늘릴거라고 가더라구요 </div> <div>암튼 그런데 갔다온 이야기들 들어보면 다들 정상이 아닌것도 같고 </div> <div>교회에 빠져잇는 사람들이나,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들이나 다 싫고 그렇더라구요.</div> <div>그래서 교회자체를 엄청 싫어해요 제가. 신은 원래 안믿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다시 돌아가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 시어머니가 기독교이고 제가 아무것도 없이 결혼해서 시댁에 얹혀있는 처지이니..</span></div> <div>별 수 없이 교회에 따라나가기 시작했죠.</div> <div>일단 저는 무교라고만 이야기해놓은 상태라.. 다들 제가 예수님을 믿을 수 있기를~이라면서 기도를 해주세요.</div> <div>다행인건 일본교회라서 막 강요하는게 금지에요. 일본 정서상 그런것도 있구요.</div> <div>그래서 교회나가는거 정도라면.. 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나가긴했어요.</div> <div><br></div> <div>그런데 문제는 집에서 일어나요.</div> <div>시어머니가 제가 교회만 나가지 믿음이 없으니까.. 마음이 급해지는거에요.</div> <div>집에서 성경공부를 하자고 합니다. 뭐.. 성경공부 별다른건 없어요. 어머니가 글 읽어주고 이야기해주면 저는 한시간동안 들으면 되요..</div> <div>그런데 어쩌다가 주제가 동성애가 나왔는데...</div> <div>저한테 동성애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시는거에요.</div> <div>동성애에 거부감은 있지만, 그 사람들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고 했거든요.</div> <div>그랬더니.. 그 순간부터 제 아들을 동성애자로 키울거냐.</div> <div>그거는 쾌락에 빠진 사람들이 되는거고, 성경에서 말하자면 죄악이다. </div> <div>나는 내 손자가 그렇게 되는거 절대 못본다. 목숨걸고 막을거다.</div> <div>네 생각(제 생각)은 절대 위험한거고 죄다.</div> <div>..라고 열변을 토하시더라구요.</div> <div>뭐 그래서 몇번 이야기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생각 좀 해볼게요. 하고 수습이 되었지만..</div> <div>그때부터 어머니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뒤 TV에서 박근혜가 나왔는데, </div> <div>갑자기 여자로서 대통령한다 너무 대단하다. </div> <div>대통령 욕하는사람들 있는데, 그러면 자기가 대통령 해보지.. 왜 힘들게 일하는 사람을 뭐라하냐 하시더라구요. (이번 일 터지기 훨~~씬 전)</div> <div>그 모습을 보는데.. 헐.. 싶더라구요.</div> <div>뭐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될때 이 나라를 하느님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고 정말 대단하다</div> <div>이명박 박근혜는 교회 장로님이라서 교회가 부흥하기 위해서 많이 힘써주신다 등등...</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가끔 한마디씩 하시는거라 처음엔 몰랐는데.. 이게 유심히 듣다보니 뭔가 이해할 수 없는 말들만 너무 많이 하십니다.</span></div> <div>이번 일 터지고서도 박근혜 지지하는 5%있죠. 시어머니가 그 분입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제가 일본을 떠나기 한달전이 되면서, </div> <div>이제는 세례를 받으라고 계속 하십니다. 전 아직 믿음따위0.00001%도 없는데 말이죠..</div> <div>몰라도 일단 받으라고 하셔서 제가 정하겠다고 했는데도 자꾸 자꾸 자꾸 말씀하셔서 목사님에게 저 세례 안받습니다 라고 딱 잘라 말해뒀어요.</div> <div>(제가 아무리 하고 싶어해도 목사님이 안해주면 세례못하는거라고 들어서)</div> <div>그 뒤 교회에서 "지금 생각하는것"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매달 1명씩 나와서 본인의 생각, 마음을 털어놓는 시간같은건데. </div> <div>마침 그때 어머니 순서가 된거에요.</div> <div>그런데 그 발표에서 선언을 하십니다.</div> <div>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저와 제아들에게 종교를 물려주겠다고... 그걸 듣는데 제가 다 부끄러운거 있죠 ㅠㅠ</div> <div><br></div> <div>그리고서 성경공부 하는 시간이 주2회로 늘어납니다 ㅠ</div> <div>다른 교회다니는 교회아줌마까지 추가되면서 압박도 10배로 늘어나구요.</div> <div><br></div> <div>이런 하소연을 할때마다 <span style="font-size:9pt;">남편은 제 종교/정치성향을 아니까 그냥 흘려들으라고 미안하다고 빨리 같이 살자고 위로만해주는 상황이었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은 일본, 한국을 떠나 제3국에서 남편과 아이와 같이 잘 지내고있습니다.</div> <div>그런데 곧 몇달뒤면 예방접종이랑 배우자비자때문에 일본에 들어가서 한두달정도 다시 시댁에서 지내다 와야할 상황이에요.</div> <div>위와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될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숨이 막힙니다.</div> <div>그리고 몇년뒤면 아예 일본에 들어가서 살아야하는데.. 그때면 교회에 안가는게 불가능해지니 또 우울하구요.</div> <div>저희가 결혼식을 안했는데 시어머니는 자꾸 일본 들어오면 교회에서 결혼식하자고 하십니다.. 그럴바에는 안해버리고 싶어요 ㅠㅠ</div> <div>결혼반대한 친정에서 이 사실을 알면 또 뒤집어질텐데(친정도 종교혐오) 혹시 알게될까봐서 누구에게도 하소연할데도 없고.</div> <div>힘들어도 밝게 지내고싶은데. 딱 종교문제만 제가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흘러가고있어서.. </div> <div>가끔은 지금이라도 이혼하고싶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교회도 안나가고, 자유롭게 미래를 그리던 시절로 돌아가고싶다는 생각도 들고..</div> <div>설마 시댁에서 종교를 강요받게 될줄은 몰랐는데.. </div> <div><span style="font-size:9pt;">평생 이렇게 괴로워할바에는 그냥 예수믿는다 해야하나. 나처럼 강제개종당하는 사람들이..</span></div> <div>고문당해서 없는 사실을 실토하던 사람들과 비슷한 마음이었을까(죄송합니다.. 극단적으로 비유를 만들다보니..)라는</div> <div>웃기지도 않는 생각도 해보는 지경까지 왔네요.</div> <div><div>종교얘기만 빼면 정말 완벽한 시어머니인데 ㅠㅠ 종교하나가 저에게 너무 큰 문제로 다가와서 <span style="font-size:9pt;">정신적으로 참 힘드네요.</span></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