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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57293
    작성자 : 하늘도푸르고
    추천 : 30
    조회수 : 1586
    IP : 175.223.***.4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12/22 11:51:34
    http://todayhumor.com/?menbung_57293 모바일
    골목에서 길 좀 안물어보면 좋겠네요
    제목이 자극적이어서 들어오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유를 말씀드리기 앞서 어제 오후에 있던 일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집은 골목지대 중간 쯤 있습니다. 주택가라고 하면 비슷합니다. 퇴근하는 길에 골목 저편에서 모자를 둘러쓴 남자분이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길좀 물어도 될까요?
    거기에 제 대답은 아니요! 였습니다.
    여기까지 들으시면 그냥 싸가지 없는 여자가 자기 싸가지를 자랑하려고 글쓴거로 보이시겠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1.이 주변엔 가정집 밖에 없습니다. 골목까지 들어와 놓고 길을 물을 이유가 없습니다.
    2.저는 주택가 골목으로 그리 많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즉 근처에 사람들이 좀 더 다니는 좀 더 큰 길이 있습니다. 궂이 골목 안쪽의 저에게 길을 물어보러 올 필요가 없습니다.
    3.이게 정말 결정적이었는데 큰 길로 향하다가 제가 담배피고있는걸 보고 저 있는쪽으로 꺾었습니다.
    수상하다고 판단하고 바로 거절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동하지 않고 천천히 저에게 다가오며 제 상태를 실핍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색해서 자리를 피할껍니다. 수상함 레벨이 올랐네요
    제가 큰길 앞으로 이동하니 멈칫합니다. 길을 찾는다면 오히려
    큰길로 다가올껍니다. 이건 거의 당첨이군요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골목에서 말을 거는 대다수가 이런 느낌입니다.
    이 후 제가 한 행동은 누구든 지나가는 사람과 2미터 이하의 거리를 가지고 따라가는 거였습니다 운도 좋게 남자분이 걷고 계시더군요.
    보통 이렇게 제 3자가 있으면 포기합니다. 근데 그 날은 제대로
    걸렸는지 계속 따라 오는게 아마 담배를 핀게 쉬워보인다는 판단거리를 준거 같네요. 휴대폰을 꺼내서 전화를 합시다. 이러고도 접근한다면 오히려 뒤가 깨끗한 사람이겠죠. 근데 전화하는걸 보니 급하게 반대쪽으로 도망하는게 역시 위험군이었습니다. 아마 좀 더 간단해 보이는 타겟을 찾으로 갔겠죠.
    그 순간에 저게 다 생각이 났다니 판단력 대단하다 하고 생각 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머리가 좋은편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저런식으로 파악이 가능했는가 하면 한두번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술이나 담배를 피면 거의 열흘에 한번꼴로 이런 일을 겪습니다.
    혹시 순수한 의도로 님이 너무 이뻐서 말을 건게 아닐까요? 순수하게 길을 묻는게 아닐까요? 하고 물으신다면 저는 중학교때 이미 같은 수법으로 목 졸려서 질질 끌려가본 적이 있습니다. 어째 저런것들은 수법이 비슷할까요? 그런 학원이라도 있나요?
    그 때는 제가 축구화를 신어서 탈출 가능했습니다. 아미 모르긴 몰라도 지금도 발목 좀 시릴껍니다. 졸라 쎄게 밟았거든요. 참새는 자기를 쫒는 고양이의 의도따윈 파악하지 않습니다. 도망칠 뿐이죠 제가 그런데도 그 사람의 순수성까지 생각했으면 전 최초의 여자 교황도 노릴만한 성녀라는건데 물론 전 일반인이라 그냥 그 후로 의심하며 살아가고있습니다. 혹시 그럼에도 믿어야 한다고 믿으시는분은 저한테 싸인 좀 남겨주시겠어요? 최초의 한국인 교황 후보님을 이런데서 뵙다니 영광이네요.
    그럼 신고는 했나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신고해야하지 않을까요? 라고 물으신다면 제가 대체 무슨일을 당했나요? 저는 겉만봐서는 길묻는 사람을 거절했을 뿐입니다. 제가 신고를 하고싶으면 처음 길 물을때 아유 제가 잘 알려드리죠 하고 쪼르르 따라간다음 강간 살해 폭행 납치등 범죄를 당해야 합니다. 전 그런 취미는 없습니다.
    당신이 늦게 다녀서 그런거 아닙니까? 옷을 어떻게 입고 다니길래 그럽니까? 그러게 여자가 술 담배를 왜 합니까? 라고 말하신다면 어제 오후 7시 퇴근길에 있었던 일이란 것과 롱패딩에 청바지 심지어 스키니도 아니었습니다란걸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오히려 저런사람은 이쁘게 입을때보다 후줄근하게 입을수록 더 많이 말을겁니다. 왜냐하면 쉬워보이기 때문이죠 지나가는 사람을 존나 쉽다 안쉽다로 판단하는건 짐승이나 할 짓이지만 세상이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여자가 술 담배는ㅋㅋㅋㅋ 뭐라 해 드릴말이 없네요 사실 이 질문 파트 전부가 꼰대적 개소리의 집합입니다. 피해자에의 책임전가지요. 어디가서 이런 말 하는사람은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마세요.
    그러니 결과를 말하면 골목에서 아무도 저에게 말 좀 안걸었으면 좋겠네요 제발 좀 진짜 완전 리얼 매번 이런식인거 진짜 피곤합니다. 내가 어쩌자고 여자로 태어나서 골목 걷는거만으로 이렇게 고통받아야하는지 어이가 없긴한데 피해자 입장에서 할수 있는게 이거밖에 없습니다. 끊임없이 의심하지않으면 더 무서운 꼴을 당할껍니다.
    왜 사람이 사람을 의심해야할까요. 참새도 참새끼리는 의심하지 않을껍니다. 인간으로 살아간다는건 정말 힘든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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