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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70159
    작성자 : 한숨만Ω
    추천 : 127
    조회수 : 15632
    IP : 122.37.***.4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23 23:49:15
    원글작성시간 : 2012/11/23 21:52:35
    http://todayhumor.com/?humorbest_570159 모바일
    여자16명, 남자 나혼자인 직장.. 돌겠네요..

     안녕하세요.. 26살 총각입니다. 여친이 없지만 음슴체는 안쓰겠습니다..

     

    제가 제대하고 복학 안하고 그냥 자퇴한 뒤로 계속 일을 하고 있는데요. 최종학력이 고졸이다보니; 할수 있는게 많지 않더군요.

     

    그중에서 그나마 잘할수 있는게 보안업계 쪽이라 계속 이쪽으로 돌고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는 나름 대기업인 ADT캡스라는 곳에 취직을 해서 안정적으로 잘 다녔는데, 올 8월쯤.. 친구놈의 꾀임 때문에(뭐 다 제탓이죠;;)

     

    잘 다니던 캡스를 그만두고 졸지에 실업자가 되버렸습니다. 한달 반정도 진짜 마음 고생 심하게 하다가 캡스에 있던 팀장님 인맥으로

     

    캡스의 자회사인 캡스텍이란 곳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곳의 주된 일이 인력경비라 집과 가까운곳에 파견되서 현재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상호를 말하기는 좀 그런데 OO텔레콤의 지사가 제 근무지 입니다. 처음에 들어갈때도 지점장부터 시작해서 상담원들 까지 모두 여자라는거

     

    알고 들어갔고, 여자들이랑 어디서 일하건 다 잘 지내와서 별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흔쾌히 하겠다고 했는데,, 한달 정도 다니다 보니

     

    제가 잘못생각 했다는걸 알겠더군요..;

     

    여태 제가 했던 보안 일은 온통 남자뿐이라 시간이 좀 지나면 다들 형동생 하면서 일끝나면 술도 한잔 먹고, 다투거나 하면 바로 바로 풀고

     

    일하면서 친구도 사귀고 참 좋았거든요, 근데 이곳은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제 성격이 문제냐구요?? 제 스스로 이런말 하기에 낯간지럽지만, 어디가서도 항상 예의 바르다고 칭찬 받고, 길에서 어르신들 짐 들어드리고

     

    스스로도 착하고 성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는 이런 성격이 안통하더군요

     

    사람이 착해보이니까 점점 막대하고 막말을 하네요.. 솔직히 남자놈들이 이랬다면 욕하고 싸우고 하겠는데 상대가 여자라 화내면 나만 등신될거

     

    같아서 어디다가 말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고 있습니다.

     

     몇가지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보자면, 저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최소 반년이고 많게는 10년 가까이 여기서 일했던 사람들이라 지네들끼리는

     

    정말 친하게 지냅디다. 그래서인지 지점장이 항상 밖에서 간식거리들 사오면 안쪽에 사무실에 모여서 막 먹습니다. 그런데 여태 그런 간식들 사오고

     

    저한테 예의상으로라도 먹어보란 말 한마디 안하더군요 ㅎ 전 엄청 친하지 않은 다음에야 누가 먹으라고 해도 안먹습니다.. 예의로라도 물어보면

     

    거절할텐데 그런거조차 없어요 ㅋㅋㅋ

     

     또 제가 여기서 하는 일이 보안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문지기+차셔틀+짐꾼 역할이거든요?ㅋㅋ 근데 이게 혼자 하기엔 좀 바빠서 상담원들이 한시간씩

     

    돌아가면서 같이 서요. 그래봤자 차 나르고 문열고 하는건 제가 다하지만..; 근데 다 그런건 아닌데 몇몇 년들은 정말 싸가지가 없습니다.

     

     어제 있었던 일이에요. 오픈 하자 마자 다리가 불편한거 같은 장애인 아저씨가 명의 도용 때문에 서류를 떼러 왔었습니다. 근데 그 시간에 같이 서있던

     

    상담원한테 그 아저씨가 커피좀 타 달라고 하더군요. 그러자 완전 똥씹은 표정 지으면서 타주데요.. 그러다가 아저씨가 서류 나오는 동안 담배를 피러

     

    나갔는데 다 먹은 컵을 보더니, 저보고 "OO아, 저거좀 치워라, 그리고 저런 아저씨 오면 니가 커피 갖다 줘야 되는거 아니야?" 라고 한소리 하더군요.

     

    순간 빡쳐서 "저런 아저씨가 어떤 아저씬데요?"라고 반문 했더니 "저런 더러운 아저씨" 라고 말하고는 주변에 있던 다른 상담원들이랑 깔깔 대면서

     

    웃더라구요; 그거 듣고는 진짜 어이가 없었습니다..서비스업에 있다는 사람이 고객이 더럽고 깨끗한걸 따지다뇨;;;

     

     또 이건 오늘 있었던 일인데,, 솔직히 이것때문에 진짜 그만두고 다른데 갈까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금요일이라 오늘만 하면 2일간 쉰다는 생각에 진짜 속상한일도 많고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참고 있는데 또 같이 서있던 다른 상담원 하나가

     

    저보고 덥냐면서 팔좀 한번 들어보랍디다. 얘가 뭔 소리 하나 싶으면서도 그냥 손 한번 들어줬는데 땀 찼다고 깔깔 대더라구요; 솔직히 이 겨울에

     

    아무리 덥다고 겨땀이 나겠습니까; 걍 무시하고 딴데 보고 있는데 계속 옆에서 깝치길래 차마 패지는 못하고 장난하는거처럼 이마를 한대 때렸거든요

     

    근데 때릴때 팔을 들었는데 " 아 냄새;" 이러면서 코 잡는 시늉을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다른 상담원한테 가서 귓속말 하면서 저 보면서 웃고 ㅎㅎ

     

    진짜 마음같아선 열두번도 더 죽이고 싶더라구요; 학교때도 안당해본 왕따를 직장에서, 그것도 여자들 뿐인곳에서 착한 남자라는 이유 만으로 당하다

     

    니.. 진짜 내가 여길 계속 나가야 되나 싶습니다... 얘네가 저를 무시하는 제일 큰 이유가 지네는 대기업 정직원이고 저는 파견나온 보안요원인데다

     

    지네는 대졸; 저는 고졸;; 뭐 이런 이유 때문인거 같은데, 솔직히 외국인 고객들 오면 얘네 영어 수준 진짜 떨어지거든요. 저나 얘네나;

     

    근데 지들은 창구에 앉아서 일하고 저는 서서 일하고 있으니깐 엄청난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거 같아요..

     

     밖에서 술먹고 들어오니깐 엄마는 뭔일 있었냐고 계속 걱정하시는데 또 이런 얘기 해드리면 속상해 하시니깐 말은 못하고.. 답답해서 오유에다

     

    댓글도 안달릴테지만 주저리 써봅니다 ㅋㅋ 아오 간만에 술마셨더니 머리가 뽀개지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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