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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56609
    작성자 : 닉넴어케짓지
    추천 : 10
    조회수 : 4501
    IP : 1.238.***.89
    댓글 : 30개
    등록시간 : 2017/12/04 15:08:10
    http://todayhumor.com/?menbung_56609 모바일
    페북 외국인 사기꾼(아프가니스탄 파병)
    오늘 당할 뻔 한 따끈따끈한 사건입니다.
    혹시나 피해자가 생길까봐 제 이야기를 써봅니다.
    잠시나마 친구로 생각했던게 괘씸해서 음슴체

     
     이틀전에 페북에 누가 친구추가를 걸어서 
    당연히 요새 하는 게임 그룹에서 친구 추가 한 줄 알고 수락함.

    수락하니 갑자기 페북메신저가 울림.

    처음에는 이름, 취미, 직업, 나이가몇이냐 등등 
    아주 사소한 질문을 하며 관심이 있는 것을 어필함.
    결혼은 했냐 당신이 아주 마음에 든다 등등.
    난 기혼자라 결혼했고 딸이 있다고 하니
    자기는 사별했고 아들이 있다고 함.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시고 이 세상에 자기 혼자이고 가족은 나랑 내 아들뿐이야 라고 함
    (지금생각해보니 이게 다 밑작업이었군요)
    자기 직업은 외과의사인데 지금 아프가니스탄에 있고 평화유지를 위해 일하는 중이라고 함. 매우 위험한 지역에 있는 상태라고 함.
    자기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함.
       
     
    이것저것 사소한 대화를 하다가
    내가 너무 마음에 든다며 사랑에 빠졌다고 함.
    그래서 보지도 못한 사람한테 뭐이리 사랑에 빨리 빠지냐고 받아침ㅋㅋㅋ
    나는 결혼한 사람이니 당신을 친구로서만 만날 수 있다고 계속 설득함. 그랬더니 날 이제 베스트 프렌드로 만듦..넌 하나밖에 없는 내 친구야. 이런식으로 말함.


    페북 프로필을 보니 그사람이 말한 나이, 생일, 성별이 달라서 살짝 의심을 했었으나 걍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내가 하필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아무것도 못먹는 상황이었는데 그걸 아는 놈이 자꾸 아침은 뭘 먹었냐 점심은 뭘 먹었냐 자꾸 물어보는 거임..짱나서 나 지금 못먹으니 먹는이야기 하지말라고 웃으면서 말해줌. 근데 나중에 또 저녁뭐먹었냐 라고 물어봄.
    (생각해보니 그놈은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는 중이라 기억안나는듯.)

    그리고 자기는 이 일이 끝나면 한국에 오겠다고 와서 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열심히 어필함. 자기 개인병원도 여기서 열거라고.. 집도 같이 구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함. 
    근데 난 사실 교육으로는 한국이 별로라고 생각해서 아들을 위해 다른나라로 가시라고 설득했는데 걍 막무가내로 한국에 오겠다고 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3일째인 오늘, 무슨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제발 좋은 소식이길..하고 갔다오겠다고 하더니 몇시간 뒤에 다시 와서 하는 말이 자기 이제 테러리스트 은신처에 파견되어야 한다고 말함.
    그래서 자기가 갖고 있는 돈을 가지고 갈 수가 없어서 나한테 보내겟다고 함. 여기서부터 나는 이놈이 뭐지? 라는 의심이 강하게 들었음.
    인터넷에 ‘페북 아프가니스탄’ 이라고 치니 세상에...역시 사기꾼이었음...
    괘씸해서 야이 사기꾼아! 라고 하고 바로 끝내고 싶지 않아졌음.
    그래서 그 돈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1.2밀리언 달러인데 이거 가지고 병원 차리고 할거라고 함.
    그래서 그거로는 한국에서 외과병원 못차린다고 못박아줌 ㅋㅋㅋㅋ 
    그랬더니 이 말은 무시하고 계속 나는 너밖에 믿을 사람이 없다. 이 돈을 꼭 나한테 보내야한다 라고 하길래 너는 나 없으면 그돈 어떻게하려고 했니? 라고 물으니까
       Honey that is why God bring you to me in our life
    이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대책없는 친구일세..
    그리고 계속 이름 전화번호 주소 를 줄기차게 요구함.
    나는 절대 그 일을 못한다고 한 열번 이상 거절한 듯..
    나중에는 너 나를 못믿는거야? 라고하길래 예스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너한테 돈 안보낼거라고 나도 못믿겠다고 함. 넌 멍청이야 라고 하길래 너도 멍청이라고 하고 끝냈음.



    뭔가 외국인 친구 만드나 싶어서 반가웠었는데 
    사기꾼이었다니 참 마음이 그렇네요.
    3일뿐이었지만..
    전 다행이 안넘어갔지만 혹시나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봐 글 써봅니다. 글재주가 없어 죄송해요.  

     -관련 기사-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3&aid=0003300503 

        (아 참 그리고 대화는 페메로 하다가 카톡으로 옮겨서 했는데, 자기 엄마는 한국인이고 아버지는 영국인이었다 라고 해서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줄 알고 카톡의심은 안했었네요 ㅋㅋㅋ 보통 외국인들은 카톡 잘 모른대요.  )
    출처 아직도 분이 안풀리는 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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