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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55374
    작성자 : 최고양
    추천 : 13
    조회수 : 1628
    IP : 221.149.***.226
    댓글 : 66개
    등록시간 : 2017/11/04 10:43:33
    http://todayhumor.com/?menbung_55374 모바일
    못생겨서 죄송합니다....(2)
    이 얼굴달고 30년을 살고있으니만큼.. 어지간한 일에는 무덤덤하게 반응하며 잘(?) 지내고 있지만
    간혹 한계치를 넘어서는 충격이 발생되면 몇일을 괴롭곤 하는 것입니다.
     
    어제 13시경에 발생한 이벤트 하나가 뇌리를 떠나지 않아 계속 비참한데....
    평소의 두배 이상을 미친것처럼 운동으로 땀을뺀뒤  기절한듯 자고 일어난 지금도 사념이 떨쳐지질 않아
    매일 들르기라도 하는 이곳을 대나무숲 삼아 하소연합니다.
     
    읽어봤자 좋을것 하나없는 내용이므로, 시간이 소중하신분들은 뒤로가기 하시기를 권해올리며
    그럼에도 일독해주신다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1. 점심식사 직후, 종이컵 세우기(명칭 불명) 게임의 패배자가 커피를 사오는 내기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옴
        1) 휴가자 제외 부서원 5명(남4여1), 제안자 팀장
        2) 커피를 즐기지않아 별로 끌리진 않았으나... (이겨봤자 별로 먹고싶지도 않은 보상... 지면 독박)
             딱히 분위기를 깰 정도로 질색할일도 아닌듯하여 흘러가듯 동참.
     
    2. 결과, 여직원 당첨?됨
     
    3. 5개를 한번에 들고오기가 어려워 보였던것인지, 팀장曰 '최고양씨가 같이좀 갔다와줘요'
      
    4. 하 씨...귀찮게...... 라는 생각이 채 들기도전에 이미 문쪽으로 걸어가고있던(~중 동행운운 소리를 듣고 나를향해 고개를 돌리던) 여직원과 눈이 마주쳤는ㄷ..  괴물이라도 본것처럼 홱 고개를 돌리더니만 전력질주로 엘리베이터조차 기다리지않고 비상계단으로 뛰어내려감
     
    5. 여기서 5년을 근무하고 있는터라..
       '갈곳 뻔하지' 싶어서 휘적휘적 걸어서 따라감
     
    6. 헌데.. 사내카페 및 근처 갈만한곳(≒평소에 비슷한짓 하면 커피사러 갔던 곳들) 4군데를 다 들러봐도 보이지않음......    마지막 네군데째 부재 확인했을쯤 살짝 빈정상하기 시작함..... 내가 왜 길바닥을 해매고있지?
        1) 포기하고 복귀하던 중 업무전화가 걸려와 처리하고 들어가느라 14시쯤 사무실 복귀
        2) 들어와보니 음료는 자리에 올라와있고 여직원은 자리에 없음.
     
    7. 한 3분쯤 업무정리하고 있자니, 화장실인지 어딘지 갔다온듯 사무실로 돌아오는데...괜히 어느 커피숍 갔던건지 물어봄.
        어디갔었어요 -> 화장실요 -> 아니..그거말고 커피사러 어디갔었냐는건데.. -> 아.. blabhblabh 에 갔었습니다 -> 엥? 거길왜 ㅎㅎ그게 어딨는건데요 -> blahbahlbla에 있습니다 -> 아... 거기말고 다가봤었네.. 내가 거긴몰랐네ㅎㅎ -> 네. 거긴 모르실것 같아서요
     
     
    ????????????????????
     
    그러니까..
     
    급한일이 있어서 서두르느라 그랬던것도 아니고
    독박쓰게된 김에 싸게파는곳에 갔던것도 아니고
    평소에 즐겨찾던 비밀장소에 가려던것도 아니고
    특별한  이유 없이 눈에 띄어 들른것조차 아니고
     
    같이 걸어가는것마저 소름끼치게 싫은 네놈새끼가 모를만한곳으로 전력질주 도망하여 숨어있었던 것이다..
     
    그런거네..?
     
    ....................................
     
    라는 결론이 0.5초만에 성립된 뒤
    막 입을 댔던 음료는 바로 내다버리고 영혼빠진것처럼 일만하다가
    0.1초조차 OT하지않고 칼퇴하여
    3시간을 미친것처럼 운동하다가 쓰러지듯 잠들었는데
    용케 죽지않아 깨어나 씻으려고 거울보니 재차 울컥하고
    한스러운 마음 풀 길이 없어 하소연차 글을 쓰지만
     
    괜한짓을 한듯... 기억을 되새기는 와중에 다시 울컥하고
    철없이 놀아달라 찡찡대는 괭이한테 괜히 꺼지라고 소리쳤다가..
    소스라쳐 도망가는 녀석에게 미안함과.. 소심하고 찌질한 내 모습이 또다시 비참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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