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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2655
    작성자 : 미스키튼
    추천 : 28
    조회수 : 1394
    IP : 115.140.***.16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3/07/14 01:28:54
    http://todayhumor.com/?panic_52655 모바일
    친절한 제령 사무소 17
    아침에 눈을 뜨니 몸이 제법 개운했다. 옆에 몸을 붙이고 자던 호우는 내 기척에 눈을 떴다.
    사실 호우는 영이니 굳이 잠을 잘 필요가 없을 텐데.. 아마도 내 옆에서 지켜주기 위한 구실이었겠지.
    이부자리를 정돈하는데 은호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일어났어요? 아침 먹어요.”
    패대기 쳐진 기억도 잊은 듯 밥 먹는다는 생각에 싱글벙글한 은호를 보니 참.. 편하겠다 싶다.
     
    방문을 나서니 온 산이 마당 안에 들어온 듯 쾌청한 날씨였다. 마당 곳곳에 핀 작은 들풀과 민들레에 맺힌 이슬이 싱싱해 보였다. 부엌에서 구수한 찌개 냄새가 풍겼다.
    “와서 밥 먹어요. 내가 한 요리 합니다. 하하-”
    상을 들고 나오던 아들의 한마디였다. 미친 듯이 싸울 때가 언제 있었냐는 듯 다시 능글맞아 졌다.
    차라리 적이면 좋을 텐데.. 그럼 대놓고 확 패줄 수 있잖아..
    -아무리 반 쪽짜리 수령술이어도 이기긴 힘들 거다.
    내 표정을 본 호우가 이죽거렸다.
    “난 반항이라도 했지. 넌 완전 고양이던데?”
    내 말에 은호가 웃음을 터트렸다. 가뜩이나 화를 누르고 있던 호우는 그 모습에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해졌다.
     
    찬은 간소했다. 보리 섞인 쌀밥에 된장찌개, 그리고 산에서 캔 나물들을 두어 개 무친 것과 어제 본 김치. 하지만 나는 이틀째 밥을 제대로 못 먹어서 산해진미 못지 않게 입맛이 당겼다. 나도 모르게 밥상에 다가가 앉으려는데, 왼팔이 움직였다.
    순간 나는 내가 뭘 잘못 본 줄 알았다. 왼팔의 모습은 여전히 끔찍한데 다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생기를 빨아먹는 기생충이 떨어져 나갔으니 몸이 슬슬 회복하는 거요.”
    노인의 말이었다.
    “오늘 저녁까지 밥 든든히 먹고 잘 쉬시오. 그럼 팔을 마저 고칠 기운이 몸 안에 돌 테니.”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은호와 호우와 함께 집 밖에 나와 산책을 했다.
     
    왼팔이 안 움직인 시간은 불과 며칠. 하지만 나는 마치 평생 왼팔을 못 쓴 사람 마냥 움직이는 느낌이 생경했다.
    나는 문득 눈을 들어 모피상의 집을 돌아 보았다.
    푸르게 펼쳐진 풍경은 절경이었다. 밤에 본 광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등성이가 이어진 산맥은 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고 멀리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메아리를 타고 들렸다. 그 풍경을 보고 있으니 마음에 그리움이 일어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모피상의 집은 산의 중턱에 있었다. 마치 산이 그 집을 보듬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이었다.
     
    “누나, 나 어제 누나가 시킨 대로 했더니 한대는 버텼어요. 두 대째부터는 기억이 없지만..”
    “뭐?”
    “그거요. 집중하기. 그랬더니 정말 바로 기절하지는 않던데요?”
    “그래, 용하다.”
    -팔은 괜찮나?
    “나쁘지 않아. 잘 되겠지.”
    “아, 그러고 보니 누나가 어떻게 되는지 전화하랬는데.”
     
    은호는 휴대폰을 꺼내 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언성이 높아진 은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은호는 재빨리 전화기를 나에게 넘겨 주었다.
     
    “너 도대체 여태껏 뭐하고 있다가 이제 전화..”
    “나야.”
    “안나? 은호는 어디 있어? 이 녀석이 바로 전화하랬더니 이틀 동안 감감무소식이잖아.”
    “쟤 또 기절했거든. 우리도 이제야 몸을 좀 추슬렀어.”
    “아, 정말.. 넌 어떤데? 모피상은 만난 거야?”
    (호우님! 암령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내 다람쥐 가죽은 꼭 도로 가져와! 준 게 아니라 빌려준 거잖아!”
     
    은수와 한마디 하기가 무섭게 옆에서 천시와 망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잠깐만, 바꿔줄게. 일단 내가 얘기 좀 끝내고!”
     
    수화기 너머로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었다.
     
    “하하-“
    “갑자기 뜬금없게 웃긴. 아우, 정신 없어 죽겠네. 모피상은 만난 거야?”
    “어, 다 잘 되어가고 있어. 자세한 건 돌아가면 말할게.”
    “그래. 그럼, 아, 알았어. 자, 여기”
     
    아마 전화기를 스피커폰으로 돌린 모양이었다. 다시 천시와 망부의 소리가 들렸다.
     
    “야! 백은호! 빨리 와서 나랑 내기해! 천시랑은 말이 안 통해!”
    (호우님! 거기 계십니까?)
    -그래, 암령은 아직 처리 못했지만 다행히 큰 탈 없이 도착했다.
    (천만 다행이십니다. 가급적이면 돌아올 때도 낮에 오십시오. 그리고 새! 새를 잡아 오십시오!)
     
    몇 마디 더 안부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우리 셋은 오솔길을 따라 잠시 걷다가 돌아왔다.
     
    *
     
    모피상의 집에 돌아오니 마당에서 아들이 가죽을 손질하고 있었다. 붉은 빛이 도는 손바닥 크기의 길쭉한 가죽이었다.
    노인은 그 옆에서 제법 무게가 나가 보이는 칼을 갈고 있었다. 마당 가운데에는 자리가 깔려 있었고 사방에 부적이 놓여 있었다.
    “몸은 좀 움직일 만 하오? 이따 저녁 먹고 여기서 팔을 마저 고칠 테니 준비 하고 나오시오. 그리고,”
    노인은 턱짓으로 아들에게 광을 가리키며 말했다.
    “전서령을 하나 줘라.”
     
    *
     
    아들을 따라 들어간 광에는 수많은 나무 새장이 있었다. 대부분은 잘 매달려 있었지만 빈 것들은 그냥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특징이라고 하자면 모두 이름을 적은 영지가 붙어 있다는 것이었다. 아들은 그 중에서 하나를 골랐다. 그 새장의 이름표에는 아무 이름도 적혀 있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우리 아직 서로 이름도 모르죠? 물론 이름 따위 몰라도 인연을 이어가는 데 아무 지장은 없지만..”
     
    저러고 싶을까. 노인이 안보는 사이에 그냥 한대 때리면 안되나? 아냐, 떠나기 전에 꼭 때리고 가야 속이 풀리겠다. 이젠 표정 관리도 잘 안되네.
     
    “내 이름은 목인웅이에요. 그 쪽은?”
    “지안나요.”
    “독특한 이름이네.. 한자는 뭐로 쓰나요?”
    “..이름은 그쪽이 더 독특한데요? 성만 못지 자를 써요. 이름은 한자 안 써요.”
     
    붓을 들어 이름을 쓰려던 아들은 멈칫 했다.
     
    “한자 이름이 없어요?”
    “네. 말했잖아요.”
    “그래요.. 그럼 성만 한자로 쓰고 이름은 한글로 쓰죠 뭐.”
     
    능숙한 손놀림으로 이름표에 내 이름을 쓴 아들은 새장을 열어 그 안에 있던 전서령을 잡아 꺼냈다. 산신의 기운으로 사는 집안이라 그런지 전서령이 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들은 아까 다듬던 붉은 가죽을 전서령의 목에 감았다.
     
    “갈 때 이 녀석을 데리고 가세요. 앞으로 여기와 전용 통신선이 되어줄 겁니다.”
     
    말을 끝내고 한쪽 눈을 찡긋 감는 저 모습.. 정말.. 아, 뭐라 말로 표현도 잘 안 된다. 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전서령을 받았다. 열이 오르락 내리락해서 이젠 얼굴이 뜨겁다.
     
    *
     
    아무래도 내가 좀 먹어주나 보다. 여자의 반응이 격렬하다.
     
    이름도 곱네. 지안나. 근데 이름에 한자가 없다니.. 우리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름에 한자가 없을 때는.. 아, 아니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여튼, 이름도 알았으니 이제 한 단계 더 가까워졌다.
     
    한 지붕 아래 하룻밤을 보냈더니 후후.. 훨씬 돈독해진 사이가 느껴진다.
    내가 종종 손을 내밀면 저 여자는 부끄럽다는 듯 깜짝 놀라며 얼굴을 붉히곤 한다. 정말 천상 여자지 싶다..
    어제 싸울 땐 좀 무서웠지만서도.. 흠흠
     
    *
     
    나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을 듣고 새장을 받아 짐 옆에 두었다. 저 자식이 분명 새장을 주면서 내 손을 스친 것 같은데. 아오, 열 받아! 아무리 여자를 못 만나고 살았다지만 저렇게 느글대도 되는 거야?
     
    부글거리는 속을 꾹 참고 호우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아까 천시가 말한 새를 한 마리 잡기 위해서다. 은호는 목인웅과 함께 가죽을 손질하겠다고 했다. 내가 새를 잡으러 간다고 하자 노인은 웃으며 곡식 한줌과 모포를 주었다.
     
    햇살이 서서히 무르익은 홍시색으로 바뀌면서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해는 저물었지만 아직 그 여운으로 산에는 빛이 감돌고 있었다.
    밤이 되면 또 암령이 나타나겠지. 팔을 고치기 전에는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저쪽에 새들이 쉬고 있다.
     
    나는 실바람 방향을 타고 인기척을 숨기며 새들이 모인 나무 건너편에 몸을 숨겼다. 눈치 빠른 한두 마리는 날아갔지만 대부분은 몸을 다듬으며 가지에서 지저귀고 있었다. 근데.. 새를 어떻게 잡지? 여기서 곡식을 뿌리면 그 기척에 날아갈 거고, 모포를 덮어 잡기엔 너무 높이 앉아 있는데.. 호우와 나는 서로 마주보았다.
     
    일단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 풀숲에 곡식을 뿌려 두었다. 이걸 먹으러 내려와주면 감사한 일이고.. 그리고 다시 몸을 숨기고 숨을 죽였다. 나무 위의 새들.. 그물이라도 있으면 던져 볼 텐데.. 하지만 그래도 잡기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천시는 왜 새를 잡아오라고 하는 거야? 아.. 어쩌지.
    옆에서 같이 기를 죽이고 엎드려 있던 호우가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키며 눈을 빛냈다.
     
    -조령이다!
     
    그리고 내가 미처 말릴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실바람을 일으키며 풀숲을 뛰어 넘어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새들은 호우가 보이지 않지만 바람을 느끼는지 파드득 날아올랐다가 다른 가지에 다시 앉았다. 순식간에 나무 위를 다녀온 호우는 내 앞에 무언가를 뱉어 놓았다.
     
    “뭐야?”
    -이게 천시가 말한 새다.
     
    호우가 뱉어 논 건 작은 새였다. 노란 머리깃털에 짙푸른 감청색 날개를 가진 참새 크기의 새였다. 새는 호우에게 물린 충격인지 까만 눈을 깜빡이며 꼼짝도 않고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보이지 않았다면 죽은 줄 알았을 거다.
     
    -이렇게 영기가 넘치는 산에는 그 기운을 받고 태어난 짐승들이 있기 마련이지.
     
    나는 새를 손으로 잡았다. 그러자 움찔거리던 새가 날개를 펄럭였다. 촉감이 묘했다.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은 그런 느낌이었다.
     
    ‘아파’
     
    “꺅!!”
     
    나는 나도 모르게 새를 떨어뜨렸다. 새가 말을 하다니. 깜짝 놀랐다.
     
    -..말하는 호랑이랑 매일 같이 다니면서 고작 말하는 새에게 놀라는 건가?
     
    ‘아파’
    -세게 물지도 않았다.
    ‘..........’
     
    -다 크지 않은 놈이니 길들이기도 나쁘지 않겠군.
     
    호우가 발을 들어 움직이려는 새를 눌렀다. 그리고 입에 물고 앞장서서 모피상의 집으로 들어갔다.
     
    *
     
    해는 이미 완전히 져서 사방에 어둠이 깔렸다. 산에 어둠이 찾아왔다.
     
    나는 노인이 준비해 둔 옷으로 단정히 갈아입었다. 약간 누런끼가 보이는 무명한복이었다. 노인은 마당에 깐 자리와 부적들을 다시 살펴보고는 그 사이에 금줄을 놓아 연결했다. 그러자 부적에서 작은 불빛이 솟아 금줄을 타고 서로 이어졌다. 일종의 결계인 것 같았다. 노인은 손짓으로 누우라는 표시를 했다. 나는 노인이 깔아둔 가죽을 밟고 결계를 넘어 들어갔다. 노인이 호우를 보며 말했다.
     
    “너도 들어와라.”
     
    호우는 의아해했지만 이내 따라 들어왔다.
     
    결계 안에는 노인과 나, 그리고 호우 이렇게 셋이 앉았다. 노인은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가죽을 거뒀다. 은호와 목인웅은 밖에 앉아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머리맡에는 영도와 가위, 실, 바늘, 가죽 조각 등이 놓여 있었다. 노인이 가위를 들어 내 왼팔의 옷깃을 자르며 호우에게 물었다.
     
    “네가 보기엔 어떠냐?”
    -..........
    “이 팔은 이미 죽었다. 지금 움직이는 것도 고작인 상태지. 그러니 이 팔을 쓰려면..”
     
    노인이 마물을 긁어낸 내 팔은 뼈와 약간의 살점만 남은 상태였다. 움직이긴 하지만 힘은 주기 힘든.. 예전보단 덜 보기 싫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여기에는 생령을 넣어야 팔을 쓰겠지?”
    -그렇소.
    “그리고.. 그 생령은 이 아가씨보다 오래 살아야 이렇게 팔이 말을 안 듣는 일도 없겠지?”
     
    그 말에 호우는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노인을 쳐다보았다.
     
    -..사방신 정도는 되야 감당할 수 있을 것이오.
    “그치?”
     
    노인은 씨익 웃더니 순식간에 영도를 잡고 호우의 꼬리를 당겨 반을 잘라 내었다.
     
    크와아아아아아아아앙---------------------
     
    호우의 울부짖음이 온 산을 다 울렸다. 호우는 갑작스런 고통에 당황하여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지만 결계에 부딪혀 나갈 수 없었다. 호우는 계속 고통스러운 울음을 토해냈다. 나는 순간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나버렸다. 호우!!
     
    “이게 무슨 짓이에요!!!”
    “누우시오. 마저 처치를 해야 하니.”
    “호우가!! 이게 도대체 무슨..”
    “아가씨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소. 저놈의 고통도 곧 사그라들거요.”
     
    호우는 계속 날뛰었다. 호우의 눈가가 젖어 들어 검은 눈물길이 생겼다. 계속, 계속 울부짖었다. 나는 그 소리가 가슴에 박혀 몸이 떨렸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이었다.
     
    “지금 팔이 문제에요?!”
     
    나는 벌떡 일어나 미친 듯이 날뛰는 호우에게 달려들어 꽉 안았다.
     
    “괜찮아! 괜찮아!! 호우! 괜찮아!!”
     
    호우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그 울음의 떨림이 호우의 가슴에서 내 가슴으로 바로 느껴졌다.
     
    “울지마! 괜찮아!! 호우!! 나야!! 내가 여기 있어!! 괜찮아!!!”
     
    -크어엉- 크엉-
     
    “괜찮아! 미안해, 나 때문에.. 미안해!!”
     
    -크와아앙-
     
    나는 호우를 더욱 꽉 끌어 안았다. 그제야 호우가 발버둥을 멈췄다.
     
    “괜찮아.. 미안해..”
     
    호우는 이를 악 물고 울음을 참았다. 나는 호우를 더욱 더 꽉 끌어 안았다. 곤두섰던 호우의 털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어서 누우시오. 시간이 많이 없소. 빨리 처치하지 않으면 꼬리를 자른 보람도 없을 거요.”
     
    “잠시만요.”
     
    나는 노인의 말엔 아랑곳 하지 않고 호우를 계속 안고 있었다. 다행히 고통이 좀 잦아드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호우의 숨소리가 조금씩 고르게 돌아왔다.
     
    “미안해..”
     
    -..괜찮다.. 어서.. 팔..
     
    호우는 나를 밀어내고 결계 구석으로 가 누웠다. 찌푸린 표정이었지만 한결 나아진 모양이었다. 나는 호우의 표정을 다시 확인하고 자리에 누웠다.
     
    “아가씨의 영력을 감당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노인은 자리에 앉아 내 왼팔 밑에 가죽을 깔고 내 팔을 올렸다. 그리고 호우의 잘린 꼬리를 손으로 훑은 뒤 앙상한 뼈 위에 올려 감았다.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토악질이 밀려왔다.
    “많이 불편하면 좀 토해도 좋소. 이 꼬리도 살아있는 것이라 몸에 적응되려고 그러는 것이니.”
    “우웁-“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노인은 내 팔 모양에 맞춰 호우의 꼬리를 넣고 빚었다. 나는 몸 속이 부대껴 계속 뒹굴었다. 눈 앞에 밤하늘이 보였다. 달은 구름 속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식은땀이 흘렀다가 곧 몸에 열기가 솟곤 했다. 땀이 식을 때마다 오한이 들었다. 노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팔을 빚었다.
     
    그렇게 한 시간은 되었을 무렵, 마침내 노인은 무명수건으로 얼굴을 닦고는 팔 밑에 깐 가죽을 그대로 팔에 말아 감았다. 아주 꼭꼭 감아 저릴 정도였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가죽이 희미하게 사라지며 팔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것이 모피상의 기술이었다.
     
    “우웨엑!!“
     
    마침내 못 참고 바닥에 토악질을 했다. 이미 소화가 많이 되었는지 나오는 건 쓴 위액과 쓸개즙뿐이었다. 머리도 핑핑 돌았다.
     
    “..다 되었소. 이제 남은 것은 아가씨와 몸 속의 혼과 저 백호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달려 있소.”
     
    노인은 다시 가죽을 깔아 결계의 한쪽에 길을 텄다.
     
    “셋이 잘 합을 이루면 예상외의 결과가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팔은 얻을지 몰라도 몸은 좀 고될거요. 그리고...”
     
    나는 노인의 말을 더 듣지 못하고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은호와 노인의 목소리에 잠이 깼다.
    일어나보니 벌써 아침이었다. 몇 시간을 잔 건지 모르겠다. 발치에 호우가 뭉툭한 꼬리를 말고 앉아 있었다.
     
    “좀 어때?”
    -괜찮다.
    “아프거나 하진 않아?”
    -걱정할 것 없다. 일단 팔을 봐라.
     
    호우의 말에 내려다보니 왼팔이 돌아와 있었다. 힘도 들어가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팔! 이제 왼팔에는 옅게 호랑이 줄무늬가 나 있었다. 호우의 무늬였다.
     
    “..고마워.”
     
    호우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다가와 내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비비고 나갔다. 밖에선 여전히 은호와 노인의 실랑이가 한창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아니, 누나. 누나가 말 좀 해줘요. 나도 모피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줄 수 없대요!”
    “네 놈은 쭉정이라 감당을 못한대도!”
    “작은 조각이라도 괜찮다고요!”
    “아니, 그 것도 안된다니깐!”
     
    이제 무슨 일인지 알겠네. 은호는 영력을 키우기 위해 모피를 졸라대고 있었다.
    어지간하면 은호의 편을 들어주고 싶은데.. 쟤 실력을 아니까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
     
    “누나! 말 좀 해줘요!”
    “아.. 그래. 어르신,”
    “안 된다고 하지 않소!”
    “아니, 어르신. 꼭 호랑이 가죽이 아니어도 다른 것은 없으신지..?”
     
    내 말에 노인은 언짢은 표정으로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아들을 불렀다.
     
    “왜 불러요-“
    “여기 나와봐라. 네 놈이 할 일이 있다.”
     
    아직 잠에서 덜 깨 부석한 얼굴로 나온 목인웅은 머리를 벅벅 긁어대며 입을 삐죽거렸다.
     
    “야 이놈아! 한번이라도 좀 고운 얼굴로 나와봐라!”
    “아씨, 뭔데요?”
    “이 쭉정이 놈 모피 하나 해줘라.”
    “아싸!”
    “아침부터 무슨..”
     
    눈치를 보며 툴툴대던 목인웅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작업실 문을 열었다. 오른편에는 가죽을 다듬는 도구들이 잘 정돈되어 있었고 가운데에는 커다란 작업대가, 왼편에는 크기대로 잘 걸어놓은 모피 가죽들이 잔뜩 있었다.
     
    “나 저거! 저걸로 할래요!!”
     
    은호가 가리킨 것은 누런 호랑이 가죽이었다.
     
    “미친놈.”
     
    목인웅은 아무 말 없이 가죽을 꺼내 은호의 어깨에 덮어 주었다.
     
    “으아악!!”
     
    은호는 자지러질듯한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
     
    “이제 왜 못해주는지 알겠냐? 이게 그냥 가죽인줄 알아?”
    “으아..”
     
    겉보기엔 멀쩡했지만 은호의 영은 멍이 든 것처럼 가죽이 닿았던 부분만 상해있었다.
     
    어느 틈에 담배를 문 노인과 호우도 와서 우리 셋은 작업실 문간에 기대 이 구경거리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저 쭉정이 이름 좀 알려주시오.”
    “은호에요. 백은호.”
    “허, 이름도 팔자 따라가네.”
    “네?”
    “쟤도 호랑이요. 아직 새끼지만.”
    “쟤가요?”
    “지금 한 집에 도깨비가 살고 있지?”
    “어떻게 아셨어요?”
     
    노인은 다람쥐 가죽을 건넸다.
     
    “이런 물건은 도깨비가 아니면 못 가지지. 살아있는 다람쥐에게서 가죽만 뺀 것 아니오.”
    “아, 맞다. 잊어버릴 뻔 했네요.”
     
    나는 가죽을 받아 챙겼다. 망부가 난리 치면 그것도 피곤한 일이니까.
     
    “가서 도깨비에게 물어보시오. 저 쭉정이가 호랑이 맞냐고.”
     
    우리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둘은 가죽을 고르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으아악!!”
    “그냥 마음 비워. 이렇게 대보기만 하는 것도 자꾸 하면 탈난다고.”
     
    바닥에 곰가죽, 늑대가죽, 여우가죽들이 늘어져 있었다.
     
    “으.. 그럼 내가 쓸 가죽은 하나도 없어요?”
    “흠..”
     
    목인웅은 가죽을 도로 걸어놓은 후 작업대 서랍을 열어 복사지 크기 만한 가죽 몇 장을 꺼냈다.
     
    “뭐 이런 거라도 괜찮다면..”
     
    은호는 후다닥 뛰어가 가죽을 만져보았다. 아프지 않았다.
     
    “이거 뭐에요? 이걸로 할게요!!”
    “보자.. 이건 염소가죽.. 이건 토끼가죽.. 이건 쥐가죽..”
    “으웩-“
     
    은호는 들고 있던 쥐가죽을 바닥에 던졌다. 그 모습에 난 웃음이 터졌다.
     
    “푸하하하-“
    “그럼 염소가죽이랑 토끼가죽 중에 골라. 손과 발에 감을 수 있게 만들어 줄 테니.”
    “어.. 뭐가 더 좋아요?”
    “글쎄?”
     
    은호는 우리를 쳐다보며 둘 중에 뭐가 더 좋냐고 다시 물어보았다.
     
    “글쎄다? 어르신, 저 가죽들은 어디에 좋은 가죽인가요?”
    “나도 모르겠소. 격투용으로는 써보질 않아서.. 저런 것들은 영지를 말 때 쓰는 끈 같은 걸 주로 만드는 것들이라.”
    “은호야, 염소는 배고플 때 밥 대신에 종이를 먹을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을까?“
    “토끼는 변비가 사라질 것 같고.. 직접 시험해봐.”
     
    목인웅까지 맞장구를 치자 울컥한 은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 토끼가죽을 내밀며 말했다.
     
    “이걸로 만들어 주세요.”
     
    *
     
    우리 셋은 노인과 목인웅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섰다.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어 암령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은호는 토끼가죽이나마 모피를 얻어 신이 나 있었다. 이제 집에 가는 거다. 노인은 우리가 가기 전 한마디를 덧붙였다.
     
    “이제 당신은 저 백호와 이어지게 되었소. 이 말은 둘이 운명을 공유하게 되었다는 것이오.”
     
    그렇구나. 나는 왼팔에 희미하게 보이는 호우의 줄무늬를 보며 새삼 그 말을 떠올렸다.
     
    지친 몸을 이끌고 사흘 만에 집에 돌아왔다.
     
    은수와 망부가 마당까지 뛰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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