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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tarcraft2_52428
    작성자 : 결두리
    추천 : 5
    조회수 : 627
    IP : 112.162.***.24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3/23 23:17:38
    http://todayhumor.com/?starcraft2_52428 모바일
    [소설:스타크래프트2] 샹크투스 비밀작전 03


    구원.jpg


    쿠콰콰콰콰콰!

    전투순양함 히페리온이 행성 대기권을 맹렬히 찢으며 강하한다.

    짙푸른 새벽 하늘위를 가르는 거대한 전투순양함은, 여명을 가장 먼저 받아 빛나는 황금빛이다. 

    히페리온을 중심으로 창공을 무수히 가르는 대공포의 화망.  
    그 사이사이를 벌레떼 같은 붉은 날개들이 펄럭인다.

    손상을 입은 좌측 엔진방향과 상부 중갑판이 불꽃을 날름거린다. 
    기둥같은 시커먼 연기가 샹크투스 행성 수십킬로미터 상공을 가로지른다.




    [히페리온 함교]

    함교의 승무원들이 극히 숙달된 손놀림으로 계기를 조작한다.

    특공대 전투순양함 히페리온의 함장 맷 호너.
    그의 지휘에 따라 단정한 흑색 해군장교복을 장식한 휘장이 은은히 반짝인다. 

    "함의 피해를 보고하라!"

    그는 진동하는 함교 가운데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은 다그침으로 말한다.
    그 어떤 혼란이 닥쳐와도 이 정돈된 분위기의 사내만은 흔들수 없을것 같았다.

    전방을 가득 채운 투명한 관측창과 주변을 조각조각 비추는 화면들 너머, 
    사방으로 뿜어지는 대공포 사격과 수많은 뮤탈리스크의 날개가 펄럭인다.

    인공지능 부관이 붉은 경고등을 띄운다.

    -경고. 다수의 저그 비행체 공격중. 순양함 상부 외장갑, 3번 엔진장갑 경미한 손상. 대공포 대응 사격중. 

    함장과 함께하며 낮게 웃는 특공대 사령관. 너무도 유명한 검은색 CMC 전투복.
    그것은 특히 무자비한 반란군 수장의 상징으로 악명 높았다.

    "하하. 스완 아저씨에게 둘러댈 변명거리를 좀 찾아 봐야겠군."

    하지만 그는 그런 자치령의 선전만 듣는다면, 믿을수 없을만큼 친근하고 진실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그의 옆에 선 거구의 사내. 

    보통 사내 두셋은 합쳐놓은 듯한 타이커스 핀들레이가 육중한 전투복까지 착용한채, 오른쪽 눈가를 할퀸 흉터를 찡그렸다. 

    "빌어먹을 벌레들! 유물도 없는 황무지 행성에 뭐 먹을게 있다고 몰려든거지?"

    어깨에서 매력적인 각선미를 뽐내는 핀업걸조차 그 험악한 인상을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사방을 메운 뮤탈리스크를 여기 모인 인물중 가장 불안한 눈으로 노려봤다.

    "이봐 지미. 뭐라도 해 보라고 위험한거 아니야?"

    그 말에 호너가 빙긋 웃으며 돌아봤다.
    "대장님. 아무래도 타이커스씨는 우리 함의 능력을 잘 모르고 있는것 같군요."

    순간 화면 콘솔에서 조종사 헬멧을 쓴 얼굴이 나타난다.
    -여기는 호위편대 기함을 지원한다.

    우주에서 쏘아진 12기의 망령 전투기 편대들이 대공 미사일과 연발 레이져를 쏘며 스쳐지나간다.
    흔들리는 뮤탈리스크의 진형 사이로 히페리온의 대공 기관포가 다시 불을 뿜는다.

    급기동 선회후 연이어 들이닥친 호위편대가 얼마 남지않은 저그 비행체들을 전멸시킨다.
    -호위편대 본함으로 귀환하겠다.

    레이너가 스크린너머 편대장에게 짧게 경례했다.

    "고맙네 친구들."
    -라져. 또 필요하면 불러주십시오 사령관.

    메인 스크린속 화면이 사라지고 통신이 끊긴다.
    맷이 레이너를 돌아봤다.

    "사령관님 저그의 공중공격을 격퇴했습니다. 근방에 다른 저그 개체는 없습니다."

    레이너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맷. 행성 상황을 보여주게."

    함교의 메인 화면에서 황량한 샹크투스 행성이 나타난다.
    함장 맷 호너가 손가락으로 행성의 주름과 같은 거대한 협곡 지대를 가리켰다.

    "협곡 사이 숨어있던 저그 생명체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당장 히페리온에게 위협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화면이 빠르게 확대된다. 
    주변 지역에 추락한채, 아직도 짙은 연기를 내뿜는 초대형 수송선들이 스쳐지나간다.

    곧이어 협곡지대와 평야사이에 걸쳐진 회색 연구소가 나타난다.
    그 앞쪽에 추락한 수송기가 보인다.

    맷이 새까맣게 타버린 수송선을 확대했다.
    "구조신호는 저 수송선 쪽에서 왔습니다. 생존자들이 목숨을 걸고 보낸것 이겠지요."

    "용감한 친구들이군 그래."
    레이너가 평했다.

    맷이 말했다.
    "탐색을 해본 결과, 인근의 자치령 기지나 추락한 수송선에서 다른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너가 타이커스의 어깨를 손으로 치며 몸을 돌렸다.

    "좋아 특공대원 호출해 맷! 기지는 전개하지 않는다. 마사라 때처럼 히페리온으로 엄호하면서 생존자만 태우고 우주로 돌아가는거야."

    타이커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이봐 지미. 구조신호는 자치령 해병놈들이 보낸거잖아? 거기다 돈도 되지않는 일 이라고. 그냥 저그가 죽이게 놔두지 그래?"

    맷호너가 표정을 굳히며 타이커스를 돌아봤다.

    "저들은 자치령 이기 이전에 우리와 같은 인간이며, 패잔병일 뿐 입니다! 또한 우리 사령관님은 돈만을 우선시 하는 '어떤 범죄자씨'나 저 비인간적인 자치령과 근본적으로 다른 분이기 때문이죠."

    레이너가 하하 웃었다.

    "맷 난 그런 성인군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명색이 인류를 위해 싸운다고 모인 우리가 버림받은 이들을 그냥 지나칠순 없어. 나쁜건 멩스크와 그 졸개들이야."

    레이너는 타이커스를 돌아봤다.

    "다시 전쟁이 시작됬어. 자치령의 군인 하나 하나도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아들이야. 그 간절한 희망을 포기한 자치령과 똑같을 필요는 없잖아?" 

    함선을 운용하던 승무원들은 고개는 돌리지 않으면서도 귀를 기울였다. 
    레이너의 말에 이어지며, 그들은 어쩐지 기쁜듯한 눈빛을 교환했다.

    '우리 대장님 연설솜씨는 우주 최고라니까.'

    그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레이너는 말을 마무리하며 타이커스의 어깨를 짚었다.

    "거기다 아주 공짜도 아니지. 지금이야 좀 나아졌지만, 우리가 쪼들릴때 자치령에게서 구조비 대신 '받아온' 물건들도 꽤 쏠쏠했고. 또 저들을 구해줌으로써, 진실을 알아챈 자발적인 혁명 홍보관을 배출 하는거지. 타이커스 네가 생각하는것처럼, 자치령 병사들 사이에서 우리 특공대 이미지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마침내 타이커스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어차피 거의 다 나눠줬으면서 욕심많은 척은.... 알았다고 지미. 까칠한 함장께서 날 바깥으로 던져버리기 전에 알아서 모셔야지."

    레이너가 말했다.
    "그나저나 저 수송선들은 어쩌다가 추락한거지? 어쩌면 저그의 규모가 예상보다 클수도 있어. 그렇다면 메릴투스가 걱정이군."

    맷이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고도에 도달하면 지상 정밀스캔을 실시하겠습니다."

    바로 그 순간, 생존 해병들에게서 긴급통신이 들어왔다. 맷이 미소를 지었다.
    "저 친구들 밤새 꽤나 무서웠나 보군요. 지금 내려간다고 전해 주겠습니다."

    통신이 열렸다. 병장 계급을 단 붉은 자치령 해병이 다급히 말했다.
    "잠깐만! 지금 내려오면 안 됩니다!"

    함교 바깥으로 나가려던 레이너와 타이커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전방 화면에 띄워진 그를 돌아봤다. 

    "이봐 해병! 뭐야 구조되기 싫어?"
    타이커스가 낄낄 대는것도 아랑곳 없이 그가 소리쳤다.

    "말씀 드리는게 늦었습니다, 이 행성은 무언가 이상합니다! 그 대형 수송선들이 추락한 것도....."

    그 순간 화면에 짙은 노이즈가 꼈다. 그의 말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레이너가 얼굴을 굳혔다.
    "뭐지? 방해전파인가!"


    연구실.jpg

    [히페리온 연구실]

    히페리온의 수석 연구원 이곤 스텟먼은 팔짱을 낀채 연구실 한쪽에 비치된 원통형 수조를 보고있었다. 
    면도 상처를 가린 작은밴드가 떠날줄 모르는 어수룩해 보이는 인상과 대비되듯, 그의 눈 깊은곳에는 열정이 빛났다.

    그는 히페리온이 어디를 가든, 누구를 구하든 일절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자신의 연구만 방해하지 않으면 되었다.

    두개의 수조중 하나. 기괴하고 활력 넘치는 촉수에 둘러쌓인 붉은 살덩이가 꿈틀댔다.
    처음본 사람이라면 기겁할 모습이지만, 스텟먼에게는 이름까지 붙여줄 정도로 친근한 연구표본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보고 있지 않았다.
    다른 하나의 수조. 아래 위로 놀라울 만큼 크게 자라난 케이다린 수정과, 그 중심에서 신비로운 빛을 뿜어 내는 에너지 구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생각에 잠겨 그걸 바라보았다. 연구가 막히거나 고민이 있을때, 저 빛을 보고있으면 마음이 편했다.
    그에게 있어서 저 수정 '캐서린'은 더이상 단순한 프로토스 연구가 아니었다.

    "자 캐서린.... 너라면 이 연구를 어떻게 진행할거니?"

    수정은 이제 그에게 마치 친근한 조언자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때때로 연구가 막힐 때마다, 그는 수정이 자신을 도와준다는 느낌을 떨칠수 없었다. 

    또한 그 수정역시, 자신에게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느낌도. 
    그 느낌은 점점 확신에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 

    이건 상식적인 주류 과학에서 완전히 벗어난 생각이다. 
    심지어 예전의 자신이라도. 지금 자신의 모습을 본다면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프로토스는 역시 대단하다. 
    그들의 기술은 스완 아저씨의 의견대로 그야말로 마법이다. 

    그들에 비해 아직 아메바 수준인 우리 인간의 지각 으로는, 아직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는 유용한 연구 성과를 제외한 이런 개인적인 생각들은 일지에만 기록하기로 했다.

    "음.... 뭐지?"
    생각에 집중하던 그는 연구실의 전등이 불안하게 깜빡 거리는걸 뒤늦게 눈치챘다.

    "캐서린이 온 뒤로 이런일은 없었는데? 캐서린, 너라면 이게 왜 이런지 알....."

    그는 천장을 본후 혼자 중얼거리다, 다시 수정을 쳐다봤다. 그 순간 스텟먼은 눈을 부릅떴다. 
    옆에서 약동하는 저그 표본이, 마치 수조 위쪽으로 도망치듯 딱딱히 수축한것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수정이 들어있던 수조가, 핵을 이루던 그 검푸른 에너지로 가득찼다.
    "뭐지 이거? 캐서린, 캐서린?" 

    그는 흥분한채 수조 내부상태를 나타내는 계기를 살폈다. 이건 또 무슨 연구거리일까!
    하지만 계기판은 아무것도 나타내지 못했다. 아니, 너무도 막대한 에너지가 가득차 측정이 불가능했다.

    그제서야 스텟먼의 가슴속에 불안이 덜컥 느껴졌다.
    "캐서린! 캐서린! 야 너 왜그래!"

    그리고, 연구실을 밝히던 불이, 완전히 나가버렸다. 찬란히 빛나는 수정의 빛이 연구실을 가득 채웠다.

    "이런....역시 프로토스의 물건을 쉽게 생각하면 안되는 거였어."

    허탈해 하는 스텟먼의 말이 끝나는 다음 순간, 연구실이 잠시 기우뚱 하는듯 싶었다.
    그리고 미세한 진동. 그것은 떨림으로, 그리고 점차 심해지는 흔들림으로 급격히 요동쳤다.  

    스텟먼의 가슴속 박동은 계속 심해지는 진동과 비례했고 공포가 솟구쳤다.
    "서,서,설마! 방금걸로 히페리온이 추락하는건 아니겠지!"

    그는 갈수록 심해지는 진동에 비명을 질렀다. 
    그 공포를 채운 대부분은 캐서린, 아니 저 미지의 프로토스 수정을 자기 멋대로, 친구 마냥 쉽게 대한데 대한 막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히페리온 함교]

    함선을 공중에 띄운 반중력장이 사라진 이상, 히페리온은 추락하는 쇳덩이나 마찬가지였다.
    거세게 진동하는 함교 내부. 노련한 승무원들은 함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은 무상했다. 
    함선에 에너지를 공급하던 핵융합 반응로의 출력이, 그야말로 곤두박질치듯 사라지며 조작이 불가능했다.

    손잡이를 붙잡은 타이커스가 고함쳤다.
    "이런 맙소사 이게 전부 무슨 난리야!"

    레이너 역시 다급히 외쳤다.
    "맷! 상황 보고해!"

    맷이 소리쳤다.
    "이건.....알수가 없습니다! 함선의 모든 에너지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맷은 엔진에 공급되는 에너지가 사라지기 전, 
    그야말로 최후의 수단이자 극도의 예측불가 위험성을 내포한 긴급 차원도약을 실시 하려 했다.

    하지만 도약직전. 그 찰나의 순간. 
    간신히 끌어모은 출력을 마치 기다렸다는듯 관련 계기들마저 모조리 눈을 감았다.

    레이너가 이를 악물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뭐지 대체? 구조신호는 함정이었나? 이건 자치령의 신무기인가!"

    그 순간, 간신히 함의 상황을 깜빡이는 스크린을 살피던 맷이 외쳤다.
    "아니....! 아닙니다! 외부에서 온것이 아닙니다! 에너지는 함의 내부 특이점에 모이고 있습니다!"

    레이너가 주변에 모인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찾아! 특이점을 찾아내!"

    맷이 소리쳤다.
    "안됩니다 사령관님! 고도가 너무 낮습니다! 전 승무원 탈출명령을 내리십시오!"

    하지만 맷은 알았다.
    함의 모든 전자기기가 작동이 멎었다. 비상탈출 명령조차 불가능했다.

    레이너는 더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인공중력 생성이 가능한 전투복을 입은 특공대원들에게 통신 채널을 열고 외쳤다. 
    기이하게도, 독립된 전투복은 기능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다들 지면에 닿기 전까지 뛰어서 승무원들에게 내 명령을 전달해! 가능한가!"

    함 곳곳에 위치한 일당백 레이너 특공대원 들은, 그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에 망설임 없이 답했다.
    -물론입니다!

    그는 소리치기 직전 망설였다. 하지만 찰나와 같은 극히 짧은 순간이었다. 
    "전 특공대, 히페리온을 버린다!"

    레이너 특공대 소속 해병들은 장갑복의 엄청난 기동성에 의지해, 사령관의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날듯이 흩어졌다.





    "아아! 안돼!"
    행성 유일한 생존자 셋은 바깥까지 뛰어나왔다.

    그들은 통신기 너머, 레이너 사령관의 함선포기 명령을 들었다. 
    그 직후, 예의 대형 수송선처럼 통신이 끊어졌다. 그들은 절망적인 탄식을 내질렀다.

    저 멀리, 거대한 전투순양함. 어쩌면 자치령에서 가장 유명한 베히모스급 전투순양함인 히페리온.
    그 함선이 대지를 향해 조금씩, 하지만 확실히 추락하는것이 보였다.

    함선의 꼬리를 따라 수동식 비상탈출 캡슐이 점점히 떨어졌다.
    천만 다행이도 근방의 뮤탈리스크 무리는, 고고도 대공 전투에서 모두 잡았는지 모여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구하러 여기까지 온 레이너 특공대를, 
    도데체 무슨 낯으로 봐야 할지 상상도 할수 없었다.
      
    함선은 빠르게 떨어져 어느새 자신들의 머리위로 거대한 그림자를 끌며 지나갔다.
    그만한 질량이 떨어지는건 역시 비상식 적인 일이었기에 소대원들은 몸서리를 쳤다.

    아무리 튼튼한 중장갑 전투순양함 이라도, 저런 깊은 계곡에 처박힌다면 산산조각날것이 분명했다.
    그 순간 크라첼 병장은 자신의 머리위를 지나가는 함선 꽁무니를 보았다.

    차원엔진들이 번뜩였다.

    그건 예상을 벗어난 모습이었다.
    앞의 수송선들, 에너지가 완전히 사라진듯 암전된 그것과 달랐다. 

    그리고 다음순간.
    하늘이 천둥이라도 치듯 거세게 번뜩였다. 

    그들은 차원도약을 이토록 가까이서 본 적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눈앞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벽이 생겼다.

    "으아아아악!"

    히페리온이, 분명 추락해 산산조각날것이 당연한 전투순양함이 그들 코앞에 있었다.
    세 해병들은 극단거리 도약의 충격파에 뒤로 주저 앉았다. 

    엄청난 굉음. 성채와 같은 막대한 질량을 정면으로 받아낸 바닥 모래와 철근이 튀어오른다. 
    부서진 외벽 덩어리들이 폭발적으로 솟구친다.

    바이저를 내려 전투복을 마구 두드리는 돌조각과 모래격류를 막아내던 그들은, 탈출포드 사출소리를 들었다.
    그들의 눈앞으로 타원형 알약을 닮은 중형차 크기의 탈출포드가 덮쳐들었다.

    "피하십쇼!"

    월리엄이 외치지 않아도, 이미 그들은 몸을 날렸다.
    하지만 그들이 몸을 피하지 않아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탈출포드에 부딛힌 자치령 해병들이 사방으로 나동그라져 정신을 잃었다.




    [히페히온 통로. 연구실 근방]

    쿵쿵쿵쿵!

    "스테에에엣메어어어언!(스텟먼)  이자아아아시이이이이익!(이자식)"

    히페리온의 수석기술자 로리스완이 연구실로 통하는 복도를 엄청난 속도로 달렸다.
    복도는 환한 조명대신 임시로 단 전구와 전선이 길게 연결되 밝히고 있었다.

    키가 작지만 굵고 다부진 체형에 갈색 수염을 기른 남자는, 
    이제 잃어버린 한팔 대신 완전히 익숙해진 기계팔을 열심히 흔들며 연구실로 달렸다.

    거칠고 투박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둥글한 성격에 항상 대원들의 좋은 삼촌같은 스완은 오랜만에 정말로 화가난듯 보였다.
    그는 달리면서 방금전의 일을 빠르게 곱씹었다.



    준비하시고.png

    [히페리온 무기고] - 몇시간 전.

    "이런 또 함의 외벽이 손상되는군. 촌놈은 히페리온을 대체 뭘로 생각하는거야?"
    천지가 뒤집히는 충격이 닥치기 직전. 그는 자주 머무는 무기고 구역에서 그 큼직한 손에 올려진 휴대기기로 전투상황을 보고 있었다. 

    그의 투덜대는 소리에도 작업장비와 헤드셋을 걸친채 옆을 지나가던, 다소 신경질적인 인상의 기술자 겸 로봇공학자 마일로 카친스키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저 '무기고의 사령관' 께서 레이너 사령관에 대해 자주 투덜대도, 그를 누구보다 신뢰한다는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직후 닥쳐온 진동.
    일련의 사건들은 말로 전부 표현하기 힘들었다.

    그것은 공포와 추락. 미스터리와 기적, 일련의 정신없는 구조작업과 방어진지 구축으로 뒤섞인 대 서사시였다.
    함선의 전 승무원들이 동원된 방어선 구축은 이제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히페리온의 수석 기술자 스완은 잠깐의 숨돌릴 여유조차 스스로에게 허락치 않았다. 
    그는 홀로 기계의수를 휘두르며 동굴같은 히페리온 내부를 돌아다녔다.

    '에너지가 사라지고 함이 추락하다니! 이건 전부 내탓이야!'

    한동안 술과 절망에 빠져 그를 걱정시키던 사령관은, 
    최근 드디어 자치령을 상대로 의미있는 한방을 먹이려는 중 이었다.

    이런 다시없을 중요한 시기에, 만일 치열한 전투중 이런 정전 현상이 일어나면 어찌 되었을까.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무런 원인도 찾을수 없었다.
    거대하고 넓은 함선의 구역 곳곳을 이잡듯 뒤졌지만 그 조차 원인을 설명할수가 없었다.

    '제기랄 뭐라도 사과할 거리라도 나오란 말이야!'

    지친 스완은 홀로 터벅터벅 걸으며 텅빈 휴게실로 향했다. 
    그는 공중에서 전구가 을씨년스럽게 흔들거리는 의자에 앉았다.

    그곳 역시 술병이며 식기, 핀이 뽑힌 오락기까지 사방으로 날리고 부서져 엉망이었다.
    그는 바닥에 무언가 밟히는 것을 느꼈다.

    레이너 사령관이 마사라 시절 쓰던 보안관 뱃지가 거기까지 굴러가 있었다.
    그는 그 금빛 배지를 집었다. 그리고 지친듯한 눈길로 바라봤다.

    "젠장 갑자기 늙어버린 기분이군. 미안해 촌놈. 난 책임을 다하지 못했어."

    그는 오늘 자존심의 심한 상처를 입었다. 
    굳이 내색하지 않아도, 기계와 기술력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런 그가 이런 중대한 사태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다니.
    알수없는 상황속에 이토록 무력한건 처음 이었다. 

    그때 그는 문득, 이전에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대상이 떠올랐다.
    프로토스에 대해 레이너와 대화를 나누었던 때 였다.

    인간의 기술과 무기에 대해 코프룰루 섹터 최고의 실력이라 자부하던 그도, 
    그런 프로토스 외계인들의 물건은 질리는 기분 이었다.

    그는 완벽한 이해 속에서 안정을 찾는 기술자다. 
    그렇기에 그것은 두려웠다.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에게 솔직히 인정했다.

    그가 예전에 표현한대로 아직은 쉽게 이해할수 없는 신비로운 '마법'의 영역이었다.

    이것이 그가 기술적인 필요가 아니라면, 
    그런 유물이 둥둥 떠다니는 연구실 출입을 꺼리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그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듯한 데쟈뷰를 느꼈다.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말도 안되는 일은 없다. 
    단 한가지만 제외한다면, 분명 그러했다.

    그는 그렇게 확신할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그 실력을 넘어선 뛰어난 그의 감각이 말을 건 것인지도 몰랐다.

    그는 눈빛을 고요히 뜨며 기억을 뒤졌다. 
    분명 이 휴게실에서 느꼈다. 그는 그렇게 한참을 가만히 생각했다.

    "헉!"

    기억의 실마리가 떠올랐다. 
    그는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며 눈을 부릅떴다.

    이 휴게실에서 들은 과거의 어떤 대화가 떠올랐다.
    탁자에 같이 앉은 사령관 레이너와 연구원 이곤 스텟먼의 대화.


    "물론이죠! 제가 연구실에서 하루종일 감시중 이니까요. 그건 우리 특공대의 전력 증강에 엄청난 도움이 될겁니다!"
    "그래 그건 맞지."
    "그렇죠? 정말 그렇다니까요! 그리고 그게 히페리온에 조금이라도 해를 끼칠 위험을 보이면, 제가 직접 부숴버리겠습니다!"
    "그래 그럼 부탁하네 스텟먼." 
    "감사합니다 사령관님! 아참. 그리고 말이죠.... 헤헤 그 프로토스 수정에 대해 스완 아저씨에겐 비밀로 해주.....헉!"
    "아아 스완. 한잔하러 오셨나요?"



    지나가듯 들은것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그런 종류의 대화였을 것이다. 

    자신이 근무중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 다는걸 아는 사령관의 의외의 인사도 귀에 남았었다.
    하지만 그때는 다음 작전을 준비중이라 사령관이나 스텟먼과 달리 그는 눈코뜰새없이 바빳다. 

    '연구실. 프로토스. 해를끼쳐. 무슨 이야기지?'
    하지만 지나가던 길이었고 때마침 카친스키가 자신을 급히 부르자 그대로 잊어버린 후였다.

    히페리온 추락이라는 그토록 중대한 사태를 맞아 의심스러운 모든 곳을 뒤졌다. 그리고 아무것도 찾을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딱 한군데 찾지 않은 곳을 떠올렸다. 

    그것이 기억속 대화와 겹쳐지자, 그것은 그 내부의 잠재된 엄청난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그것이 지금 그가 쩌렁쩌렁 울리는 고함과 함께 연구실로 뛰어가는 이유였다.





    [히페리온 연구실] - 12초 후

    꽝 꽝 꽝! 

    스완의 기계팔이 연구실 문을 부숴버릴듯 두드린다. 
    "스텟먼! 이 빌어먹을 자식 당장 이거 열지못해!"

    그 너머에서 스텟먼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아아....저기 아저씨! 죄송해요, 문이 고장났나봐요!"

    연구실 문을 걸어잠근 스텟먼은 발만 동동 굴렀다. 
    그는 다행이 작동되는, 특공대 내부 통신기를 다급히 두드렸다.

    "으아 이거 정말 야단났네.... 대장님? 대장님! 저좀 도와줘요!"

    그 순간. 절대 열리지 않으리라 믿었던 연구실 문이 벌컥 열렸다.
    설마 스완 아저씨가 스스로 히페리온을 부수지 않으리란 생각에 약간 안심하던 스텟먼은, 정말 벼락이라도 맞은듯 놀랐다.

    "아,아저씨!"

    거의 실험실에서 살다시피 하는 그가 깜빡 잊은 중대한 사실은, 
    이 함선내부에서 스완의 손길을 타지 않은 시설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잠긴 연구실 문을 여는것. 
    그것은 스완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스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연구실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한쪽 보관구역에서 둥둥 떠다니는 젤나가 유물은 별볼일 없었다.

    그는 구석에서 어색하기 짝이 없는 웃음을 흘리는 스텟먼을 쳐다봤다.
    그는 등 뒤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다. 

    그곳에는 원통형 합금격벽이 내려진, 천장까지 닿는 긴 수조 두개가 있었다.
    생각해 봤더니 연구실 한켠의 그 수조는, 가끔 스완이 연구실에 올때마다 불투명 안전격벽이 내려져있었다.

    "아....하하 아저씨 여긴 아무것도 없는데요? 에너지음료수라도 한캔 드릴까요?"
    그는 어색하게 웃는 스텟먼을 옆으로 밀며 수조 앞에 섯다. 

    그리고 격벽을 하나 열었다.
    침묵은 한순간 이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투명한 수조너머, 그 내용물이 격동하는 자태를 드러냈다.
    뒤로 주저앉은 그는 별안간 입을 꾹 다물다가, 다시한번 벌렸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런 스완을 보며 스텟먼이 이마를 짚으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이런....핀들레이. 그 큰 눈으로 사람 막 쳐다보면 안된다니깐....'

    시작이 나빴다. 
    얼마전 감각기관을 만들기 시작한 저그 샘플이, 엄청나게 큰 눈을 굴리며 주저앉은 스완을 탐색했다.

    정신을 추스린 스완이 그 끔찍한 것에 눈을 떼며, 다시 기듯이 다가갔다. 
    그리고 두번째 수조를 열었다.

    로리스완은 꿈틀대는 저그를 싫어했다. 
    그렇다 해도 그 존재에 대한 이론적 이해는 가능했다. 

    하지만 앞서서 언급했듯, 그런 저그보다 더욱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계열이 있었다.






    문이 열린 연구실로 다가가던 레이너는, 다시한번 터져나온 스완의 더욱 큰 비명소리를 들으며 발걸음을 빠르게 했다.

    "너! 너! 너어! 대체 내 함선에서 무슨 미친 짓거리를 벌인거야!"
    "으아아 아저씨!" 

    켁켁대는 스텟먼의 멱살을 잡은 스완이 그를 질질 끌고왔다.
    "스완!"

    레이너가 소리쳐 부르는데도 그를 향해 불타는 눈을 한 수석 기술자는 되려 크게 외쳤다.
    "사령관! 레이너 너도 알고 있었지! 어떻게 나랑 히페리온에게 이럴수 있어!"

    레이너는 차마 그를 잡지 못하고 따랐다.

    스완은 그를 얼마 떨어지지 않은 비상탈출 포드 쪽으로 끌고갔다.
    시커멓게 열린, 포드로 통하는 탈출 구멍을 보며 스텟먼이 겁에 질렸다.

    "으아악 아저씨! 뭘 하려고!"
    "넌! 히페리온에 탈 자격이 없어!"
    "스완! 그만둬요!"

    레이너의 만류에도 불구, 스완은 기어코 그를 던져넣고, 수동 탈출 버튼을 눌렀다.





    파앙!





    히페리온 바깥으로 설비와 발전기를 끌고와 작업을 하던 카친스키가, 연구실쪽 탈출 포드가 때 아니게 사출되 평야 너머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추락 때문에 탈출 설비가 오류를 일으켰나?'

    그는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포드도 쳐다볼겸, 허리를 쭉 펴줬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하며 시선을 돌렸다.
    '뭐 아무나 회수해 오겠지.'






    탈출포드 진입구 앞에서 스완이 언성을 높였다.

    "사령관! 어떻게 저런 위험한걸 이 함에 실을수 있어!"
    "스완 아저씨 진정해요 진정."

    그 말은 스완의 화를 더욱 부채질했다.
    "진정하라고! 사령관, 지금 나보고 진정하라고!"

    그가 재차 말했다.

    "젠장 사령관 도데체 내가 이 함에서 뭐야! 난 닥치고 수리만 하는 공짜인력이야? 이 낡아빠진 함선이 나 없이 하루라도 제대로 굴러갈것 같아! 이제 부품도 못구할 내부 시스템을, 최신식 순양함에 꿀리지 않게 업그레이드 시킨게 대체 누구야!"

    레이너는 그를 달래기 손을 어깨에 올렸다.

    "알아요 스완. 아니 그걸 말이라고 해요? 저나 맷이 없어도 함은 돌아가겠지만, 아저씨가 없으면 우린 끝장이라는거 제가 가장 잘 알아요."
    "알긴 뭘 알아!"

    스완이 레이너의 손을 떨쳐냈다. 
    하지만 레이너는 이 상황에서 그를 달래는것 말고 달리 할수있는것도 없었다.

    기절한채 의무동에 후송된 자치령 생존자들에게 좀더 알아봐야 했지만, 
    그 역시 이 함선이 에너지를 잃고 급격히 추락한게, 저 특이한 케이다린 수정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억지로 스완을 달래는 대신, 그의 말을 긴 시간 들어주기로 했다. 
    "제가 잘못했어요. 아저씨 자아 여기서 이러지 말고 어디서 좀 쉬어요. 무기고 식구들에게는 제가 말해 둘께요."

    다행이 그도 거듭된 사과에 차차 진정해 가는듯 했다. 앙금이 여전히 보이긴 했지만.
    스완 역시 마음이 편치 않은듯한 뒷모습을 보이며 무기고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저씨! 하던거 마치고 바로 찾아 갈께요! 그러니....."
    스완은 레이너의 말에 잠시 멈칫했다가, 계속 걸어가 사라졌다.

    "제가 잘못했어요....."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레이너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것참 오늘 무슨 날인가? 전쟁이 따로 없군.'




    [히페리온 무기고] - 30분후

    어두운 무기고로 누군가 들어선다. 
    푸른 CMC 전투복을 입은 남자. 그의 어깨로 매력적인 각선미를 가진 핀업걸이 그려져 있다. 

    무기고 정면 관측창이 땅에 파묻혀 있다는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함선 내부는 임시 전등으로나마 불을 밝혀 놓았기에 그는 잠시 당황했다.

    그는 가슴 헤드라이트를 약하게 키며 무기고로 들어왔다. 
    그리고 내부에 희미하게 흐르는 술냄새에 다시 당황했다.

    음악.png

    그는 뒤이어 느린 템포의 음악이 무기고 구석에서 천천히 흘러 나오는걸 들었다. 
    그가 생각했다.

    '어라? 내가 휴게실로 잘못 들어왔나?'

    그는 뒷걸음질쳐 문옆의 명패를 살폈다. 
    무기고가 맞다.

    그는 눈을 찡그리며 다시 들어왔다.

    그때, 누군가 살짝 꼬부라진 목소리로 버럭 소리쳤다.
    "누가 무기고에 함부로 들어오는거야!"

    타이커스 핀들레이는 가슴의 헤드라이트를 무기고 구석으로 비췄다.
    어두운 그림자 사이에, 수염을 기른 익숙한 옆 얼굴이 보였다.

    그가 피식 웃었다.
    "뭐야 너였나? 다른게 아니고 아까 난리도 아니었잖아. 전투복 무릎이 좀 삐걱거리는데, 갑자기 수요가 늘어서 남는 부품이 없더라고. 나한텐 큰 문제라서."

    스완이 벌컥 소리쳤다.
    "가져가든 말든 마음대로 해! 난 지금 앉아 있는것 말고 다 필요 없으니까!"

    타이커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어두운 구석에서 꿀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핀들레이는 문득 의아한 기분을 느꼈다.

    '저 녀석이 근무중에 술을 마신적이 없는데?'

    그에겐 범죄자 시절등 거친 삶을 사는동안 본능적으로 몸에 밴 개인적인 습관이있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위험을 예측하는 것 이었다. 그러나 곧 헷 하고 웃었다.

    저 우직하고 정직한 녀석을 그런식으로 경계해야할 필요는 없다.
    평소와 다른 녀석의 모습에 다소 의아해 했지만, 함선의 추락 때문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는 시선을 돌리며 부품을 찾았다. 

    목적을 이룬 타이커스는 그를 뒤로하고 무기고를 나오려 했다.
    그때 또다시 저 엔지니어의 의외의 모습을 보았다. 그에게 먼저 말을 걸었던 것이다.

    "이봐. 이 함에서 내가 도대체 뭐야?"
    "....뭐?"

    어두운 그림자가 술병을 탁 놓았다.

    "난 그냥 조용히 고장난 기계 수리만 하면 끝인, 쓸만한 엔지니어일 뿐이야? 단지 그것뿐 이냐고!"
    "갑자기 무슨 소리야 너 취했냐?"

    하지만 그의 말을 듣지 못한듯 스완이 한탄하듯 말했다.
    "난 사령관이 나에게 그런 중대한걸 숨길줄 몰랐어. 설마 날 믿지도 못하는건가? 젠장 그건 아닐거야 그렇지? 아니면 난 닥치고 함선만 고치면 된다 이건가?" 

    스완은 어둠속에서 눈을 부라렸다.
    "네놈이 무슨 사정이든, (소문 대로)그 전투복에 어떤 (성적)욕망이 있든 내 알바 아니지만, 항상 그거 입고 돌아다니다 부숴진 항법장치도 결국 내가 고쳤다고!"

    타이커스가 얼굴을 찡그렸다.
    "젠장 수리엔 잼병인걸 어쩌라고? 그리고 그건 이미 사과를 했잖아. 그게 나한테 얼마나 어려운일인 줄이나 알아?"

    별안간 스완이 푸하하 웃었다.
    "이런 제기랄, 과연 대장 옛 친구답군 그래! 사과 하면 전부 끝이다 이거지? 함선이 모조리 날아가도 사과 한마디면 끝이겠군!"

    마침내 타이커스도 살짝 발끈했다.

    "뭔 함이 날아가? 이봐 뜬금없이 술 마시고 왜 시비야!"
    "시비? 시비는 이런거다 자식아!"

    순간 일어나는 거대한 그림자에 타이커스는 고개를 위로 들었다.
    "어....불곰전투복...."

    남자 두명을 쌓아 올린만큼 거대한 불곰 전투복. 
    일반 불곰전투복과 비슷해 보였지만 스완이 특별히 공을들인 작품이었다.

    쿵쾅! 쿵쾅!

    그것에 올라탄채 성큼성큼 걸어오는 스완의 기세에, 타이커스가 한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그 전에, 스완이 거대한 불곰의 팔로, 타이커스의 금속멱살을 잡아 전투복째 들어올렸다.

    "이...거....놔 땅딸보....!"

    허공에 뜬 타이커스가 숨을 캑캑 거렸다. 
    그는 멱살을 잡은 불곰 전투복의 손을 내리쳤지만, 탄탄한 그것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스완이 으르렁 대듯 말했다.

    "이 함선이 우리 특공대에게 어떤 의미인지, 지금껏 그 어떤 말도 안되는 곳을 함께 했는지, 네놈은 상상이나 되?"

    스완이 그의 얼굴을 바짝 당기고 소리쳤다.
    "히페리온은 이제 우리 특공대나 마찬가지야! 너같은 불한당이 그렇게 아무 경외감 없이 막 타도되는, 그런 흔해빠진 전투순양함이 아니란 말이야!"

    평생 남의 멱살을 잡고 공중에 띄운적은 많아도, 본인이 뜬 적은 없었던 거구의 사내는 정신없이 생각했다. 
    '이 자식 도데체 왜 이러는거야!'

    그런 그를 구원한건, 막 무기고로 들어온 레이너였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타이커스를 들어올린 스완에게 말했다.

    "아저씨....이제 그만 하시죠."

    눈을 부라리던 스완은 레이너가 들어온것을 눈치채곤 잠시 그를 쳐다봤다. 
    그리고 타이커스를 던져버렸다.

    "으악!"
    부품 상자들이 높이 쌓인곳으로, 전투복을 입은 타이커스가 떨어지자 와르르 무너졌다.

    불곰 전투복을 입은 스완과 레이너가 잠시동안 마주섯다. 레이너가 먼저 입을 열었다.
    "스완 그 전투복으로 뭘 하려구요."
    "....."

    레이너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떨구었다.
    "그걸로 절 치려구요? 아저씨 마음이 풀린다면. 좋아요 전 가만히 있을게요."
    "....."

    높은곳에서 레이너를 쳐다보던 스완. 
    두 남자는 말없이 서로를 지켜봤다.

    마침내 스완이 먼저, 한숨과 함께 전투복째 주저앉았다.
    "제기랄. 사령관 설마 내가 정말 그럴거라고 생각하는거야?"

    그때 구석에 던져졌던 타이커스가 어느새 스완의 뒤로 조용히 다가왔다. 

    멩스크를 알기도 전의 옛날. 함께 전우로써 싸웠던 레이너는, 
    그와 눈짓만으로 대화를 할수 있었다.

    '이봐 지미, 좀 도와줄까?'
    그는 소리내지 않고 킬킬 웃었다. 손에는 스완이 마신 빈 술병을 휘두르듯 들고 있었다.

    레이너도 그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눈빛으로 뜻을 보냈다.
    '그거 놔두고 당장 꺼져 타이커스.'

    "쳇."
    타이커스는 툴툴대며 무기고를 나갔다. 

    그는 엔지니어 녀석이 자신의 멱살을 잡고 던져버린걸 생각했다. 
    언젠가 똑같이 되값아 주마 땅딸보.

    레이너는 타이커스에 부딛혀 널부러진 부품박스를 끌고와 스완의 앞에 놓았다. 
    그것에 앉으니 그럭저럭 앉은키가 비슷했다.

    "레이너 사령관..... 화낸건 미안해. 하지만 난 이 함선을 항상 정상으로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스완....."

    레이너는 미소를 지으며 연구실에서 가져온 스텟먼의 전자일지를 건냈다. 얼마전 함선에서 내린 아리엘 헨슨 박사의 기록도 같이 건냈다.
    스완은 지친듯한 눈길로 그것을 받아들여 말없이 읽어 나갔다.

    "그 똑똑한 여자....스텟먼과 같은 생각이었군. 쳇! 그나저나 스텟먼 녀석 저그 샘플이 수상한건 자네한테도 숨겼구만?"

    그는 가끔 레이너와 묻고 답하며 기록을 읽어나가다 가끔씩 멈칫했다.
    "이건.... 하나같이 믿을수 없는 내용들이군."

    레이너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아저씨. 저도 동감해요."

    스완은 기록들을 묵묵히 읽어나갔다.
    "아직 예측이긴 하지만.... 그 수정이 함선의 에너지 시스템과 밸런스에 도움이 된다니....이건 말도 안되는데..... 하긴 원래 프로토스 물건은 말도 안되지."

    그는 투덜대듯 일지를 레이너에게 건냈다.
    "어쩐지 요즘들어 히페리온이 문제없이 쌩쌩하게 굴러간다 싶었지 뭐야. 난 갑자기 새 함선이라도 탓나 종종 착각했다네."

    그는 연구실 방향을 힐끔 쳐다봤다.
    "나도 사람보는 눈은 있다고 잘난친구. 나참. 나도 그 녀석에게 물든건가. 수정을 사람같이 느끼다니."

    그는 곧 진지한 눈빛을 띄었다.
    "그렇다면 그 수정이 난데없이 우리를 배신하는건 좀 이상하단 말이야. 아직 에너지가 돌아오지는 않지만, 결국 함선도 이렇게 멀쩡하고."

    레이너가 말했다.
    "그것에 대해 더 말할것이 있는데 말이죠. 방금전 자치령 생존 해병들이 깨어났어요. 그들이 말하길 앞서의 현상은 히페리온에게만 일어난게 아니라더군요."

    레이너는 그들의 증언을 말했다. 스완은 그것을 묵묵히 들으며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일어난 일중 가장 신기한건 말일세. 추락하던 히페리온의 갑작스런 재작동이야. 또 이토록 빠른 시간 내에, 그런 짧은 거리를 정확히 도약하는건 인간의 기술이 아니라고." 

    스완이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인정하긴 힘들지만....정황상 난 저 수정에게 배응망덕한 생각을 품은 셈인가? 제기랄 하지만 저건 그 프로토스 물건이라고. 솔직히 걱정은 당연한게 아닌가."

    레이너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스완도 알고 있는 사실이긴 했지만, 그는 특공대가 자치령에 비해 너무도 미약함을 고백하듯 이야기 했다. 

    그건 사실이었다. 
    함선도 자금도 인력도, 강대한 자치령에 맞서서 무엇하나 여유로운 것이 없었다. 

    이런 힘든 상황속에, 스텟먼의 연구들이. 위험의 가능성을 무릅쓸 만큼 매력적이었다는걸 솔직히 고백했다.
    여러 이야기가 오고갔고, 본디 서로를 신뢰한 남자들은 공감도 빨랐다.

    마침내 로리스완이, 그 특유의 사람좋은 웃음을 회복했다. 
    또한 스텟먼이 보기보다 배짱이 두둑하다는 것도 인정했다.

    그도 사실 스텟먼과 그 꼬딱지 만한 연구실이, 자치령조차 넘어서는 기술들을 뚝딱 만드는게 신기했었다. 
    그 동안 그 똑똑한 여자 때문이거니 했지만. 

    그는 문득 생각났다는듯 말했다.

    "그런데 그 정확한 단거리 차원도약 말이야....위기 상황에 우리를 구할지도 몰라. 그걸 우리 함에 적용할수 있을까?"
    "그러면 더할 나위 없지요 스완. 필요하다면 그때 함선의 에너지 기록 수치를 보내 드릴게요."

    스완이 불곰 전투복을 열고 웃으며 걸어 내려왔다.

    "좋아. 하지만 지금은 일단 저그놈들 막을 방도부터 떠올리고. 이 메마른 행성은 자원도 거의 없으니 방어선 형성에 한계가 있거든?"
    "하하 부족한 자원이라. 그건 우리 특공대 전문이죠."

    그는 레이너에게 이제야 깨어난 자치령 해병 놈들을 이끌고 그들 기지에서 쓸만한걸 찾아 보겠다고 했다.
    걸어 나가려는 그의 뒤로 레이너가 웃으며 한가지를 더 말했다.

    레이너는 생각했다. 

    탐색결과 스텟먼이 날려간 기지쪽은 저그가 없었다. 스완도 그걸 알고 날린 거겠지만.
    하지만 아직도 복귀를 못할걸 보면 스완이 무서워서든 뭐든,어떤 사정이 있는듯 했다.

    "좀 챙겨줄 구석이 있긴 해도 우리 못지않게 특공대를 사랑하는 대원 이에요. 이번은 솔직히 좀 심하셨어요. 가시는 길에 직접 데려 오도록 하세요."

    스완이 껄껄 웃었다.
    "나도 다 안다고 잘난친구! 그 녀석이 아니라도 비싼 탈출포드는 꼭 회수해야 하니까!"

    농담을 하며 걸어나가는 스완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술기운이 조금 가시며, 그는 뒤늦게야 부끄러움을 느꼈다.
    '젠장, 누구보다 사령관을 믿는다고 자부한 나인데!' 

    그는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앞으로 레이너가 어떤 일을 벌이든, 
    심지어 특공대원 모두에게 의심 받을 상황에 처한다 해도, 자신만은 반드시 믿어 주기로.






    같은시각. 자치령 기지와 히페리온 사이의 어떤 곳.  
    사막 한가운데 풍화된 거대한 갈비뼈가 늘어서 있다.

    그곳에 눈에띄는 이질적인것이 축 늘어져 있다. 
    낙하산이 걸린 탈출포드였다. 

    화석뼈에 걸린 탈출포드 안쪽의 누군가가, 바깥을 두드리며 애타는 목소리로 외쳤다.
    "사람살려! 포드가 뼈에 굴러서 먹통이 됬어요! 레이너 대장님! 스완 아저씨! 거기 누구 없어요!" 

    으아아아!.png
    비밀작전 3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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