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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2157
    작성자 : 무도빠란다
    추천 : 10
    조회수 : 1688
    IP : 223.33.***.9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7/07 22:45:32
    http://todayhumor.com/?panic_52157 모바일
    문자메세지

    작년 겨울까지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린 사람 때문에 스스로'헤어졌다'는 걸 직감하고 울기도 참 많이 울어서 전화번호도 지워버렸습니다.

    하지만 문자 하나만은 너무 아쉬워서 지우지를 못했습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군대에 가는 중학교 동창 녀석 송별회랍시고 모인 술자리에서 제가 술 마시는걸 탐탁치 않아했던 그 사람이 생각나 괜히 우울해졌습니다.

    "그렇게 못 잊겠으면 술 핑계 대고 전화 한 번 해봐." 라는 친구의 말에 저장되어있던 문자 메세지 함을 열어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잠깐의 신호 후 전화를 받은 그 사람.

    여전한 목소리에 순간 울컥 눈물이 쏟아져 전화를 끊었는데, 한참 후에 그사람의 번호로<보고 싶다>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날 잊지 않았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에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기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에 술이 확 깼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다시 확인하시고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문자를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거는 사이 몇 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없는 번호라니.
    의아한 마음에 몇 번씩 다시 걸어봤지만 없는 번호라는 말만 반복될 뿐이었고.
    생각해보니 얼마 전에 전화번호를 바꿨다고 들은 것 같아 오싹해져야 했겠지만, 오랜만에 들은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다는게 서러워서 엉엉 울었습니다.

    며칠 뒤.
    우연히 그 사람과 자주 어울렸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OO가 수요일 새벽에 교통사고로 죽은 소식 들었어요? 말 안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그 녀석이** 씨를 많이 보고 싶어 해서......"

    수요일 새벽.
    그사람에게서<보고 싶다>라는 문자가 온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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