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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1997
    작성자 : Toxin
    추천 : 16
    조회수 : 2151
    IP : 210.121.***.4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7/05 15:13:56
    http://todayhumor.com/?panic_51997 모바일
    [단편] 두개의 달
    <div>"띠리리리리~링"</div> <div><br /></div> <div>"탁!"</div> <div><br /></div> <div>승철은 시끄럽게 울리는 자명종을 손등으로 쳐냈다. 자명종은 땅바닥에 굴러떨어지곤, 소리내는 것을 멈추었다.</div> <div><br /></div> <div>조금 더 자고 싶다는 욕망을 이겨내고 눈을 비비며 상체를 일으켰다.</div> <div><br /></div> <div>"으...음...."</div> <div><br /></div> <div>승철이 고개를 돌려 미선을 쳐다봤다.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 보였다.</div> <div><br /></div> <div>"여보, 일어나"</div> <div><br /></div> <div>미선은 아직 잠이 덜깬듯 멍한 눈으로 누운채 승철을 쳐다보았다.</div> <div><br /></div> <div>"하하.. 이 집 자명종은 엄청 시끄럽던데, 잘도 자는구나. 자! 다들 일어나야지."</div> <div><br /></div> <div>승철은 자신과 미선 사이에서 여전히 꿈나라에 빠져있는 딸을 들어안았다.</div> <div><br /></div> <div>"윤미야.. 이제 일어날 시간이란다."</div> <div><br /></div> <div>"히잉....."</div> <div><br /></div> <div>윤미는 잠에서 깨기 싫다는듯이 승철의 품으로 더욱 파고 들었다.</div> <div><br /></div> <div>승철이 눈을 돌려 미선을 쳐다보자,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를 쳐다보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승철은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div> <div><br /></div> <div>"자자, 시간이 없어. 얼른 준비하고 출발해야지."</div> <div><br /></div> <div>미선은 침대에서 나오며 말했다.</div> <div><br /></div> <div>"당신은 윤미 잠좀 깨우고 좀 씻겨줘, 나는 먹을것이 있나 좀 찾아볼게."</div> <div><br /></div> <div>승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윤미를 안고 화장실로 향했다.</div> <div><br /></div> <div>"자~ 우리 공주님~ 깨끗이 씻어볼까?"</div> <div><br /></div> <div>아직 잠이 덜땐 아이를 세워놓고선 세면대에 물을 틀어놓고, 얼굴을 살살 씻겨주기 시작했다.</div> <div><br /></div> <div>"후아암~"</div> <div><br /></div> <div>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는 모습도 승철은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div> <div><br /></div> <div>샴푸를 찾아 머리까지 감겨주고 있을때, 미선이 봉지 하나를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div> <div><br /></div> <div>"어때? 먹을건 많이 찾았어?"</div> <div><br /></div> <div>미선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div> <div><br /></div> <div>"아니, 이것뿐이야"</div> <div><br /></div> <div>미선은 가져온 것들을 식탁위에 올려놓기 시작했다.</div> <div><br /></div> <div>참치캔, 옥수수통조림, 라면2봉지였다.</div> <div><br /></div> <div>"하하, 뭐 그정도면 끼니때우긴 충분하지 뭐. 라면은 오랜만인걸?"</div> <div><br /></div> <div>승철은 수건으로 아이의 머리를 문지르며 식탁으로 향했다. </div> <div><br /></div> <div>"이제 얼마나 남았지?"</div> <div><br /></div> <div>미선의 물음에 승철은 옥수수 통조림을 뜯으며 말했다.</div> <div><br /></div> <div>"음. 아마 얼마 안남았을거야. 3~4시간만 가면 도착할 것 같은데."</div> <div><br /></div> <div>"시간은 얼추 맞을것 같네. 기름은 충분히 있어?"</div> <div><br /></div> <div>"응, 지난번 들린곳에서 많이 가져왔으니까 충분해. 아~ 어휴 우리공주님 잘~ 먹네."</div> <div><br /></div> <div>"어휴, 그렇게 애만 챙기지 말고 당신도 좀 먹어둬. 운전도 해야하는 사람이"</div> <div><br /></div> <div>미선이 라면을 반으로 뚝 쪼개 승철에게 내밀었다.</div> <div><br /></div> <div>"하하, 그래도 얘 먹는거 봐봐. 오물오물 거리는게 너무 귀엽잖아."</div> <div><br /></div> <div>아이는 씨익웃었고, 웃음은 세 가족 모두에게 전염되었다.</div> <div><br /></div> <div>"자, 이제 출발해볼까"</div> <div><br /></div> <div>승철은 아이를 안아올려 미선에게 안겨주고, 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냈다.</div> <div><br /></div> <div>"아빠~ 또 차타는거야~?"</div> <div><br /></div> <div>엄마와 함께 차에 탄 아이가 운전석의 승철을 바라보며 물었다.</div> <div><br /></div> <div>"응~ 오늘만 가면돼. 이제 거의 다 왔어~"</div> <div><br /></div> <div>"어디가는건데?"</div> <div><br /></div> <div>"하하, 아빠가 어제도 말해줬잖아. 달구경 가는거야~"</div> <div><br /></div> <div>"달구경?"</div> <div><br /></div> <div>"응. 커~다란 달을 보러 가는거야. 너무너무 예쁠테니까 우리 윤미한테 제일 잘보이는 곳에서 보여주려고."</div> <div><br /></div> <div>승철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div> <div><br /></div> <div>길을 나서자 도로 중간중간에 서 있는 빈 차가 눈에 띄었다.</div> <div><br /></div> <div>"여긴 도로에 차가 되게 많구만. 이것참, 움직이기 불편하게..."</div> <div><br /></div> <div>승철이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미선이 말을 이었다.</div> <div><br /></div> <div>"대충 보니까 이 동네는 주유소가 다 망가져 있더라구. 아마 누가 난동을 부린 모양이야."</div> <div><br /></div> <div>"쯧, 아무튼 꼭 경우없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라니까."</div> <div><br /></div> <div>서있는 차들을 요리조리 피해 가다보니 멀리 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떼로 모여있는 곳이 보였다.</div> <div><br /></div> <div>"아빠~ 저기 사람들이 많이 있어~"</div> <div><br /></div> <div>"응~ 그러네~ 뭐 재밌는거 하는 모양이야"</div> <div><br /></div> <div>승철은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길을 다른곳으로 돌렸다. </div> <div><br /></div> <div>저렇게 떼로 모여 신은 당신을 구원하신다는 푯말을 들고 설치는 무리들을 많이 봐왔다.</div> <div><br /></div> <div>지나가는 사림들도 가차없이 억지로 끌어들이기 때문에, 승철은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div> <div><br /></div> <div>"저쪽으로 가는게 제일 빠를텐데, 아무래도 돌아가야 될거 같군. 좀 밟아야겠어."</div> <div><br /></div> <div>"그래요, 대신 너무 무리하진 마. 여기서 사고라도 나면 안하느니만 못한게 된거니까."</div> <div><br /></div> <div>"하하, 걱정마. 매일 당신 집에 데려다줄때마다 갈고닦은 운전실력을 의심하는거야?"</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승철이 룸미러를 올려다 보니 미선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엄마~ 왜울어~"</div> <div><br /></div> <div>아이가 걱정스러운듯이 엄마를 쳐다보자 미선은 당황해 하며 눈물을 닦았다.</div> <div><br /></div> <div>"아, 이것참. 엄마가 햇님을 똑바로 쳐다봐서 눈물이 나왔나봐. 엄만 아무리렇지도 않아. 걱정하지마"</div> <div><br /></div> <div>승철은 별 말없이 두 모녀가 하는 말을 들었다.</div> <div><br /></div> <div> 자신도 모르게 핸들을 잡은 손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승철은 손에 힘을 꽉 주며 말을 이었다.</div> <div><br /></div> <div>"자~ 윤미야~ 오늘 달님은 아~주 특별한 달이란다. 소원을 빌면 하나를 들어준대~ 무슨 소원을 빌고 싶니?"</div> <div><br /></div> <div>"헤헤~ 정말?"</div> <div><br /></div> <div>"그럼~ 아빠는 거짓말 안해요~ 자, 어떤걸 빌고 싶어?"</div> <div><br /></div> <div>"음....나는... 그냥 엄마 아빠랑 오래오래 살고 싶은게 소원이야!!"</div> <div><br /></div> <div>해맑게 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승철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div> <div><br /></div> <div>"그래~ 달님이 소원을 꼭 들어주실거야~"</div> <div><br /></div> <div>어느덧 표지판을 살펴보니 목적지에 거의 다다르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여보,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겠는데?"</div> <div><br /></div> <div>승철이 말을 내뱉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div> <div><br /></div> <div>올라가는 도로 빽빽히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div> <div><br /></div> <div>"이거.. 아무래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한사람이 많은가보네"</div> <div><br /></div> <div>"어떻하지? 아직 정상까진 제법 남았잖아."</div> <div><br /></div> <div>"어쩔수 없지, 일단 내려서 걸어보자구. 가는데 까진 가봐야지"</div> <div><br /></div> <div>승철은 아이를 안아들고, 미선과 함께 산길을 따라 뻗어있는 도로를 걸어 올라갔다.</div> <div><br /></div> <div>부인과 아이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조바심이 생겼는지 걸음은 점점 빨라져 갔다.</div> <div><br /></div> <div>그 덕분인지, 정상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여보 지금 몇시야?"</div> <div><br /></div> <div>"음.. 1시 30분인데"</div> <div><br /></div> <div>"오, 더 서울러야 겠다. 윤미야 우리 뛰어갈까?"</div> <div><br /></div> <div>"응!!"</div> <div><br /></div> <div>승철은 깔깔대며 웃는 아이를 안고 정상을 향해 뛰어 올라갔다.</div> <div><br /></div> <div>"다왔다.. "</div> <div><br /></div> <div>마침내 세 가족은 목표지에 도착했다.</div> <div><br /></div> <div>그곳은 하늘이 넓게 잘 보이는 산 정상에 위치한 공원이었다.</div> <div><br /></div> <div>예전에 혜성따위를 보러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해 지면서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곳이었다.</div> <div><br /></div> <div>이미 정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북적대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기도를 하는사람, 우는 사람, 웃는 사람 등등.. 온갖 감정들이 넘쳐나는듯한 분위기였다.</div> <div><br /></div> <div>승철은 아이를 목마를 태운후에, 미선의 손을 꼭 쥐었다.</div> <div><br /></div> <div>"자~ 우리 잘보이는 곳으로 갈까?"</div> <div><br /></div> <div>"응~"</div> <div><br /></div> <div>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그럴듯한 위치로 다가섰을때, 어떤 사람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div> <div><br /></div> <div>"엇!!!"</div> <div><br /></div> <div>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반사적으로 하늘을 쳐다보았다.</div> <div><br /></div> <div>날이 밝은데도 커다란 달은 사람들 눈에 비치고 있었다. </div> <div><br /></div> <div>그리고, 그 옆에 뭔가 반짝거리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아빠~ 저게 뭐야?"</div> <div><br /></div> <div>아이가 호기심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div> <div><br /></div> <div>"응~ 저게 우리가 보러온 달님이란다."</div> <div><br /></div> <div>단지 달 옆에 반짝거리던 것은 곧 식별이 쉬워질만큼 커지기 시작했다.</div> <div><br /></div> <div>"와!! 아빠~ 달님이 점점 커지고 있어~"</div> <div><br /></div> <div>"응~ 소원 빌 준비 됬지?"</div> <div><br /></div> <div>"응~ 아빠!!"</div> <div><br /></div> <div>딸에게 말하면서 승철은 자신도 모르게 점점 아내의 손을 꼭 쥐기 시작했다.</div> <div><br /></div> <div>"100"</div> <div><br /></div> <div>"99"</div> <div><br /></div> <div>누군가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속삼임처럼 시작했던 카운트는 점점 사람들에게 전염되기 시작하더니, </div> <div><br /></div> <div>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목이 터져라 외치기 시작하였다.</div> <div><br /></div> <div>"68"</div> <div><br /></div> <div>"67"</div> <div><br /></div> <div>아이는 그것이 재밌어 보였는지 까르르 웃어댔다.</div> <div><br /></div> <div>승철은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div> <div><br /></div> <div>달 옆의 그것은 이미 달보다도 커져있었다.</div> <div><br /></div> <div>"10!"</div> <div><br /></div> <div>"9!"</div> <div><br /></div> <div>"8!"</div> <div><br /></div> <div>승철은 슬쩍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5초후, 그 시간이 와버릴 것이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2시 32분 16초-</div> <div><br /></div> <div><br /></div> <div>일주일전, 정부가 발표한 지구 멸망의 시간 이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END-</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Toxin의 꼬릿말입니다
    꼬릿말과 추천 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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