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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1648
    작성자 : 키릭스
    추천 : 10
    조회수 : 2764
    IP : 220.72.***.168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6/30 13:53:56
    http://todayhumor.com/?panic_51648 모바일
    오빠..버튼 (4) 完

    한밤중의 방문은 일과가 되었다.
    A씨는 결코 문을 열지 않았다.
    [밤이무서워]
    오늘밤도 소리는 들려온다.
    기분 탓으로 돌리며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소리.
    하지만, 그것은 이미 뇌수에 깊이 침식해 떼어낼 수 없는
    고통이며 신경을 깎아내는 칼날과 같은 것이었다.
    날을 거듭할 수록 A씨의 정신은 구석에 몰렸다.
    가을의 끝.
    이제 몇 시가 됐든 간에 소리를 듣게 되어버린 그는, 
    그날 밤, 결심했다.
    문에 달라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자, 라고.
    긴 복도를 걸어간다.
    현관의 몇 개 되지않는 불투명 유리를 통해 복도의 빛이 새어 들어온다.
    [열어줘. 열어줘. 열어줘!]
    긴, 빛이라곤 없는 복도를 지나 그는 현관문을 열어 젖혔다.
    거기에는 아무 것도, 아무도 없었다.
    귀에 거슬리는, 두개골에 울려대는 노크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당연하다. 그런 바보 같은 이야기가 있을 리 없다. 처음부터 소리도 빨간 천도 없었던 것이다.
    하하, 하, 하.
    웃음과 안도가 뒤섞인다.
    얼어붙어 있던 몸이 급속이 온도를 되찾아 간다.
    단지 환청일 뿐이다.
    아무래도 이외로, 자신은 그 사건을 신경쓰고 있었던 것 같다.
    모르는 사이에 죄의식이라도 느꼈는지, 제멋대로인 피해망상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그것도 이제는 더 이상 없다.
    이 문을 연 시점에서 모든 것은 끝났으니까.
    후우.
    이마의 땀을 닦고 현관문을 닫는다.
    문을 잠그고 얼굴은 든다.
    눈 앞에는,
    마음에 드는 길고 긴 어두운 복도가....

     


    동공이 확대된다.
    복도의 한가운데에, 무엇인가
    붉은 후드를 걸친,
    본 기억이 있는 사체가,
    그것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듯 했다.
    이유도 없이, 물어보면 죽는다, 라고 A씨는 확신했다.
    어둠에 잠겨있던 입술이 열린다.
    나이프로 도려내어진 수박같다.
    빨간 모자는 피투성이의 소리로,
    「오빠, 버튼...」

    -完-

     ---------------------------

    사실은 A가 자신의 집으로 피신해온 소녀를 죽이고

     

    벽속에 파묻었다는 이야기가 진상

     

    일본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각색해서 쓴거래나 뭐래나..그렇다네요

    키릭스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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