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line-height: 18px; color: #ffffff;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text-align: justify"></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line-height: 18px; font-size: 12px"></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666666;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text-align: left">가을이 되자 옆집에 입주자가 왔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어디에서라도 볼 수 있는 행복한 가족.<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젊은 부부에 3살 정도의 딸을 한 명 둔, 입주할 때에 가볍게 인사를 나눈<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정도의 사이였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A씨가 알고 있는 것은 그 가족의 성씨가 xx라고 하는것과<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딸의 이름이 *#라고 하는 것 뿐이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세미나 맨션은 한 층에 두 세대 밖에 없는 L자형의 건물이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L자의 중심이 복도이고 가로와 세로의 선이 각각의 세데를 이루고 있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복도에는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문이 있고<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A씨는 복도에서 xx부부와 만나는 일도 있디만, 때때로 *#하고만<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만나는 때가 있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오빠. 버튼, 눌러줄래?」</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666666;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text-align: left">만났을때, 소년는 그렇게 말했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엘리베이터의 버튼은 소녀의 키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 있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손을 뻗으면 누를수 없는 높이도 아닌데 어째선지, 소녀는 어깨위로는 <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손을 올리려 하지 않았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아직 3살의 소녀가 혼자서 밖에 나온다, 라고 하는 것에<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A씨는 소녀의 부탁을 들어주었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소녀와는 11층의 복도뿐만 아니라, 1층의 복도에서 만나는 일도 있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소녀는 엘리베이터의 앞에서 웅크리고 있어서 A씨가 집에 돌아오거나<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혹은 외출하기 위해 현관에서 나오면 얼굴을 들며 눈을 치켜뜨고 쳐다보았고,<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 「오빠, 버튼눌러줘」<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몇 번인가 그런 주고받음을 하는 사이에 A씨는 소녀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무엇보다, A씨는 소녀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타인에게 흥미가 없었기 때문이겠지. 언제나 빨간 모자를 걸치고 있었기<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때문에 A씨는 소녀를 「빨간모자」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다시 말하지만, A씨는 내향적인 청년이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그는 스스로의 생활이 위협받지 않는 한 바깥 세상에 관심을 가지는 일은 없었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그것은 예를 들면 벽너머로 들리는 옆집의 말다툼 소리라거나, 이틀에 한 번꼴로 들려오는 소녀의 울음소리라거나,<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이미 비명이라고조차 할 수없는 여자의 졀규라거나, 소녀의 팔이 어깨 위로 올라가지 않는 것은 뼈가 부러진채로<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방치된 후유증의 탓이라거나, 빨간 후드를 두르고 있는 것은 얼굴의 반점을 남에게<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보이지 않도록 부친이 일러 두었기 때문이라거나 하는 뭐, 그런 남의 일 말이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현관에서 1미터 정도의 옆집의 소란인데, 라고 말하면서.<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A씨의 현관은 어쨌든 길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몇 미터 너머의 비명이기 때문에 TV화면을 바라보면서 흘려 들렀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다만, 그 밤은 한층 더 시끄러웠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유리창을 깨버릴 것 같은 절규.<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사이렌 같은 울음소리.<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복도에서 들리는 난폭하게 열리는 문의소리.<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똑똑, 하고 A씨의 방에 울리는 무언가의 소리.<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시각은 새벽 2시. 혼자 조용히 심야 방송을 즐기고 있던 그도 그 밤만은 성질에 거슬렸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사람이 상식이 있어야지, 하고 항의하려고 일어선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일어섰다가, 곧 앉았다.</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666666;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text-align: left">뭐, 좀 있으면 조용해지겠지.</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666666;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text-align: left">옆집의 가정환경이 어떻게 되어있는가 따위, A씨가 알바 아니다. <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귀찮아서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여기서 주제넘는 참견을 해서 관계를 맺는 것은<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좋지 않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어떤 일도 자기의 책임이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그들의 문제는 그들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하고<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A씨는 TV의 리모컨을 손에 쥐고 볼륨을 5정도 올렸다.<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밤을 새우다가 TV를 끄고 잠이 들었을 무렵에는 평소의 조용한 밤이 되어 있었다.</p> <p></p> <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