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킨 오유한지 좀 되었는데, 요리 게시판은 처음이네요.
현재 치킨집 운영 예정이며, 배우는 단계에 있네요.
새로운 메뉴 개발해볼까해서 치킨 검색했다가 오유가 떠서 놀랐지만
거의 종교급(?) 이라는 점에서 한번 더 놀랐네요.
홍보 같아서 위치와 상호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치킨 관련해서 몇가지 찾아보았는데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듯 하여 글로 남겨봅니다.
1 - 치킨 튀기는 기름은 깨끗한가?
깨끗하냐고 물어본다면 1일째가 제일 깨끗하며, 날이 지날수록 색상이 거무잡잡해집니다.
참고로 저희 가게는 치킨을 염(튀기기전 양념)을해서 튀기기때문에 염이 빠져나와 빨갛게 됩니다.
처음에는 저도 엄청 더러워보였는데 그릇에 담아보니 검붉은색이 맞더군요.
당연히 핏물도 나오니까 그렇지 않냐고 하신다면...일단 이점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규산 뭐시기인가 하는게 있다는데. 그게 예전부터 방송에 나왔던 마법의 흰가루라는거구요.
쓰는집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저희는 그런거 없이 기름청소를 하고 빠르면 3일.
늦어도 일주일 정도만 사용합니다.
왜 일주일이냐...? 장사가 안되는 날은 기름을 몇번 쓰지도 않으니 그럴수밖에 없습니다.
적게 썼던 많이 썼던지간에 당연히 바꿔야하는게 아니냐???
기본적으로 2통이 들어갑니다. 통당 4만원 미만이니, 대략 8만원돈입니다.
3일정도 쓰고 바꾸면 한달에 20통이 들어가니 160만원이네요.
기기 하나에 20통이니, 기기가 2개라서 * 2하면 320만원입니다.
기름청소를 매일 저녁에 하기때문에 최대 7일까지만 사용하고, 그 이후로는 아무리 적게 썼어도
미련없이 버립니다. 저도 찝찝해서 쓰기 싫고 닭을 사가는 사람들이 고객인데 고객을 조롱하는 짓은 하면 안되죠.
고객들 덕에 입에 풀칠하는거니까요.
한가지 웃긴걸 말씀드리자면....
새로운 식용유로 아주 깨끗한 치킨을 손님께 드렸음에도....
왜, 맛이 달라진거같죠? 맛은 비슷한데 저번보다 덜 맛있는거 같아요.
그러고 3일정도 후에 오셨는데, 똑같아졌다고 하더군요.
염이 벤 기름이라서 그런지 보통 2~3일정도 있어야지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더군요.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몰라요.
2 - 순살과 뼈 있는건 왜 가격이 다른가?
저희는 순살 한마리 구매시 가격을 똑같이 한마리 분으로 받습니다.
2마리 이상 구매시에는 가격이 많이 낮아집니다.
뼈는 세트로 묶어도 내리는게 없지만, 순살은 세트로 묶으면 최소 1500원. 최대 2500원까지 싸져요.
세트로 안달라고해도 순살은 세트로 묶어서 줍니다.
어차피 나가는거 똑같은데 더 받을 수 없죠.
일반 뼈있는 치킨은 하루에 팔거를 튀겨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원래 되어있는걸 튀기니까 손이 덜가죠.
순살은 미리해두면 맛이 가버리거나, 질겨지고. 튀김옷도 약간 달라서 쉽게 눅눅해집니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특히 금토일은 배달이 많기때문에 더 오래걸립니다.
보통 치킨집에서 사장 + 알바 한명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저희도 비슷합니다.
배달 한명있는데, 닭 튀기는 시간이랑 맞춰야하고 배달 시간이 오래되면 눅눅해지니 더 걸리죠.
그래도 가격은 순살이 쌉니다.
첫째. 순살은 뼈 있는거보다 싸게 들어온다.
둘째. 순살이 시간이 더 걸리는거뿐이지, 하는 방법은 더 쉽다.
셋째. 싼 만큼 남는게 많다.
치킨집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저희는 이렇습니다.
치킨집하면서 이런말 하면 좀 그렇지만...
순살 시켜놓고 10분밖에 안됐는데 배달가는 시간만 15분 걸리는 집에서 전화해서 독촉하지 마세요.
전화 받고, 닭 꺼내고, 옷 입히고, 튀기고, 포장하는데만 최소 10분 걸립니다.
빠른 집은 더 빠르겠죠. 저희가 그렇다는겁니다.
일단은 생각나는건 위의 두개가 큼지막한거구요.
몇가지 더 끄적이겠습니다.
저희는 한마리 가격은 타상호 가게보다 쌉니다.
그래서 서비스를 많이 못 드립니다.
다른 곳은 10마리를 팔면 10만원이 남습니다. (1인 1치킨 구매시)
저희는 10마리를 팔면 4만원이 남습니다.
상호 자체가 싼 치킨이라 그렇긴하지만 쉽게 가격 못 올립니다.
이미 7년넘게 장사하던 집이라 인식은 싼 치킨집이라는게 확고하게 잡혀있어요.
무하나, 머스타드 소스, 양념소스 그냥 달라고하면 드리기가 꺼려지는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안 드리는거 아닙니다.
반마리는 서비스는 주지 못합니다. 남는게 없어요.
한마리는 무 하나를 달라고해도 주고, 머스타드 소스 달라고해도 두개씩 넣어드려요.
무 1개 + 머스타드 소스 2개 서비스로 주면 400원정도 손해본겁니다.
그래도 감사히 서비스로 드리구요.
부모님들이 아이들이랑 오면 아이랑 같이 먹을테니, 소스나 머스타드 소스 넣어드립니다.
가끔 왜 서비스 안주냐고 하시는분들이 계신데....
저희도 남아야지 내일 닭을 시키죠....ㅠ
단골 손님들한테는 원하는 주문과 심부름도 하구요.
ㄷㅂ를 뭐뭐로 사다달라.
편의점에서 뭐를 사다달라.
젓가락 / 물티슈 / 종이컵 등등 다 해드려요.
원래 양배추샐러드 안하는 집인데, 양배추 공수해서 드리기도합니다.
이러다보니 한탄글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