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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0890
    작성자 : 불량백신
    추천 : 7
    조회수 : 1585
    IP : 211.56.***.20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6/21 17:33:51
    http://todayhumor.com/?panic_50890 모바일
    예전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꿨던 꿈 이야기
    요즘에 회사일도 힘들고 지치던 중 9년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문득 생각나서 예전에 꿨던 꿈 이야기를 오유에 남겨봅니다.
     
    예전에 할머니께서는 저를 무척 예뻐하셨습니다. 자식들이 귀한 것도 아니고 저희 아버지께서는 둘째이시기에 전 장손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할머니께서 예뻐하신 이유는 제가 미숙아로 태어나 몸이 약했을 때 집안이 어려우니 거두지 말고 버리자고 하셨답니다.
     
    그 시절에는 다들 사는게 어려워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지만 그런 말을 하셨던 게 계속 미안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런 할머니께서 암으로 고생하시다가 2004년경 구정명절을 지내고 1주일 뒤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당시 회사일이 너무 많아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하고 뒤늦게 달려갔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장례를 치르는 동안 하나도 슬프지가 않았습니다. 당연히 눈물도 나지 않았구요. 그냥 담담했습니다.
     
    그렇게 장례를 다치르고 나서 그당시 혼자 대전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으로 가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군요.
     
    정말 태어나서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지간히 서렵게 울면서 운전했네요.
     
    그리고 그날 밤 꿈에서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나 좋은데 가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 잘 살아라. 내가 도와줄게." 하시며 정말 책에서나 봤을 듯한 좋은 곳으로 가시는 꿈을 꿨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할머니의 옷차림이 소복같은게 아니라 깨끗한 하얀색이긴 한데 내복같은 걸 입고 계시더군요.
     
    다음 날 어머니께 전화드려 꿈이야기를 하니 놀라시더군요. 할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하얀 내복을 본인이 준비하시고는 나 죽거든 다른거 말고
     
    이거 입혀달라고 하셨고 돌아가셨을 때 그렇게 해드렸답니다.
     
    그 얘길 듣고 할머니께서 정말 날 예뻐하셨구나싶어 조금 눈물이 났네요.
     
    그 덕인지 아직까지는 큰 사고 없이 지금은 두아이의 아빠가 되어있습니다.
     
     
     
    PS. 할머니 요즘 회사일이 너무 힘들어요. X또 번호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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