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요즘에 회사일도 힘들고 지치던 중 9년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문득 생각나서 예전에 꿨던 꿈 이야기를 오유에 남겨봅니다.</div> <div> </div> <div>예전에 할머니께서는 저를 무척 예뻐하셨습니다. 자식들이 귀한 것도 아니고 저희 아버지께서는 둘째이시기에 전 장손도 아닙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도 할머니께서 예뻐하신 이유는 제가 미숙아로 태어나 몸이 약했을 때 집안이 어려우니 거두지 말고 버리자고 하셨답니다.</div> <div> </div> <div>그 시절에는 다들 사는게 어려워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지만 그런 말을 하셨던 게 계속 미안하셨던 모양입니다.</div> <div> </div> <div>그런 할머니께서 암으로 고생하시다가 2004년경 구정명절을 지내고 1주일 뒤에 돌아가셨습니다.</div> <div> </div> <div>그당시 회사일이 너무 많아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하고 뒤늦게 달려갔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이상하게도 장례를 치르는 동안 하나도 슬프지가 않았습니다. 당연히 눈물도 나지 않았구요. 그냥 담담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장례를 다치르고 나서 그당시 혼자 대전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으로 가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군요.</div> <div> </div> <div>정말 태어나서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지간히 서렵게 울면서 운전했네요.</div> <div> </div> <div>그리고 그날 밤 꿈에서 할머니를 뵈었습니다.</div> <div> </div> <div>할머니께서는 "나 좋은데 가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 잘 살아라. 내가 도와줄게." 하시며 정말 책에서나 봤을 듯한 좋은 곳으로 가시는 꿈을 꿨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이상한 것이 할머니의 옷차림이 소복같은게 아니라 깨끗한 하얀색이긴 한데 내복같은 걸 입고 계시더군요.</div> <div> </div> <div>다음 날 어머니께 전화드려 꿈이야기를 하니 놀라시더군요. 할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하얀 내복을 본인이 준비하시고는 나 죽거든 다른거 말고</div> <div> </div> <div>이거 입혀달라고 하셨고 돌아가셨을 때 그렇게 해드렸답니다.</div> <div> </div> <div>그 얘길 듣고 할머니께서 정말 날 예뻐하셨구나싶어 조금 눈물이 났네요.</div> <div> </div> <div>그 덕인지 아직까지는 큰 사고 없이 지금은 두아이의 아빠가 되어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PS. 할머니 요즘 회사일이 너무 힘들어요. X또 번호 좀...</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