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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507965
    작성자 : 익명ZmJka
    추천 : 2
    조회수 : 226
    IP : ZmJka (변조아이피)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2/12/16 23:07:58
    http://todayhumor.com/?gomin_507965 모바일
    신이 있다면.. 다시 한번 그녀를 만나게 해주세요.

    신님 안녕하세요?


    저는 불가지론자입니다.

    이 세상에 신님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답니다..

    제가 편리할때는 없다고 믿지만 가끔 너무 큰 시련이나 감당할수 없는 외로움이 찾아오면 

    가끔은 당신이 있다는걸 믿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어릴때는 마냥 생각이란걸 하지 않았으니 당신이 그리 필요 하지 않았지만

    머리가 크고 기쁨,슬픔,행복,고통 같은 감정들을 느끼고 시작하니

    기분이 좋을때는 당신의 존재를 모르지만

    슬픔,고통,외로움같은 감정들이 생겨날땐 저도 모르게 당신을 찾게 되네요..


    그리고 지금은 당신이 있다고 믿고 싶어지네요..


    왜 제 기억속에 첫사랑이라는 걸 만들어 주고 감정을 심으셔서

    그녀를 잊지 못하게 하는건가요.. 대체 왜..?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제가 바보인가요...


    21살.. 제 인생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따윈 없었엇는데.. 정말로 맹세코 그녀를 만나기 전까진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었는데..


    한창 철 없는 대학생 시절..

    공부와 담 쌓고 놀고 마시며 그저 시간을 흐르는 물 처럼 써버린 아까운 그 시간들 중에서

    우습지만서도 게임에서 그녀를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같은 동갑내기여서 같이 수다떨고 재밋게 놀려고 했었는데

    차츰 그녀에게 호감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저와는 다르게 서울지역에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착실하게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부끄러웠습니다.. 고등학교때는 나름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제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학을 하게되어서

    보상심리로 난 이정도 공부했으니 대학교때는 놀아도 된다는.. 정말이지 바복같고 아이같은 생각으로 대학생활을 보내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점점더 호감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만난 사람과 과연 만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서울쪽으로 올라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부산,경남에서 자라고  한번도 서울로 올라갈 일이 없었지만

    왠일인지 정말로 우연히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말이죠... 서울로.. 

    그래서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나 그쪽으로 가면 한번 만나지 않을래?" 

    하고 말이죠.


    그녀는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저는 정말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처럼 기뻣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전 너무 설레여서 서울로 올라가기 전까지 잠을 몇번이고 설쳤습니다.

    그녀를 만난다는 기쁨때문이었을까요? 만나기 전까지는 아마도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기다림이었습니다.

    그렇게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2박3일동안 친구들과 이곳저곳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날 저는 친구들과 헤어지고 그녀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녀가 놀이공원을 좋아한다고 해서, 롯데월드표를 끊고 기다렷습니다.

    만나기로 한 시간은 1시였지만 저는 그보다 훨씬 전인 11시부터 기달렷습니다.


    드디어 1시.. 그녀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누가 제 머리에 망치를 때리는 듯한 느낌이나더군요

    제가 지금까지 생각한 이상형.. 그 모든걸 합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꿈에 그리던 사람이 현실이 되어서 저기 걸어오고 있다고 느꼇습니다.

    멍하게 그녀를 처다보는데 그녀가 다가와서 물어보네요..

    "왜 그렇게 멍하게 봐? 나 뭐 이상해?"

    "아니.."

    좀 처럼 말을 붙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래 남자친구들과 있으면 항상 말 많고 분위기 주도하면서 리더역활을 하던 제게

    그녀가 옆에 있으니 마치 한마리의 순한 양 처럼 변하게 되었습니다.. 

    쭈볏쭈볏..

    말 한마디 붙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차츰 이것저것 이야기 하면서 그녀와 말을 터놓게 되었습니다.

    21살..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느꼇던건 사랑이었습니다.


    주위에 모든것은 보이지 않고 오직 그녀만 보였습니다.


    그 전날에 비가 왔었는데는데 아침에에 비가 그쳤습니다. 무척 기뻤습니다.


    자유이용권을 끊고 롯데월드에 들어갔습니다. 

    그녀는 놀이공원에서 데이트 하는게 소원이었다면서 신이 나서 이곳저곳 돌아다녔습니다.

    저는 그녀와 같이 있다는게 신이나서 그녀와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실내에서 놀이기구를 타기 시작하면서 실외로 나가서 놀았습니다..

    그렇게 실외와 실내를 돌아다니면서 놀이기구를 타러 돌아다니다가 그녀를 보았습니다.


    그녀와의 거리 1m..

    처음에는  좀 떨어져있다가 차츰 붙어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손을 보았습니다.


    회전목마앞에서 구경하다가 그녀의 손을 바라보았습니다.


    무슨 용기가 난지는 모르겠지만. 

    제 손을 그녀에게 다가가서 잡아습니다..


    회전목마에서 나오는 소리와 빙글빙글돌아가는 회전목마와 같이 제 정신도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는 텅비게 되었고, 이 세상에서 마치 우리 단둘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손에 있던 온기가 제손으로 넘어오는것을 느꼇습니다..


    그녀와의 거리 0m..


    아른했던 샴푸냄세와 향수냄세가 났었습니다. 지금도 잊지 못할 정도로 정말 달콤했던것 같습니다.


    그날 롯데월드에서는 레이져쑈를 했었습니다.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녀의 얼굴을.. 그녀와 같이 보았던 레이져쑈를..


    시간이 지나 놀이공원 폐장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녀와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롯데월드에서 나와 그녀와 저녁을 먹고 그녀가 사는곳 근처인 사당역으로 갔습니다.

    이제 헤어질 시간입니다..

    사당역으로 가는 동안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지만 제 기억에는 그녀와 헤어지는것에만 신경을 써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사당역에 내려서 그녀가 버스를 타는곳에까지 걸어가서 같이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침묵.


    "왜 이렇게 침울해?"

    "그냥.."

    '너와 헤어지기 싫어서 라고 말못해..'

    '나.. 너 좋아하는거 같아...'


    이 말이 입안에서만 멤돌았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겁쟁이였습니다. 

    그 한마디 하는게 이렇게 어려운지 그때 처음 깨달았습니다.


    저기 그녀가 타야할 버스가 오네요..


    버스를 타는 그녀에게

    "다음에 만날일 있으면 또 보자"

    기약없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녀가 타고간 버스를 멍하니 30분째 바라만 봤습니다..

    회전목마앞에서 멈추었던 시간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문자를 했습니다.

    "잘 들어갔어?"

    "응. 잘들어 갔어.. 넌 지금 어디야?"

    "나도 지금 들어가는중이야."


    거짓말입니다.. 저는 아직도 그녀가 떠난 자리에서 뿌리깊은 나무처럼 박혀있었습니다.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숙소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고..

     다음날 집으로 내려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내려가서도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렇게 몇일.. 그녀와 이야기를 하다가 문뜩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이렇게 그녀와 사귀더라도 이렇게 몸이 먼데 많이 만날수 있을까?'

    '없다..'

    저는 학생신분이고 돈도 그렇게 없어서 서울로 올라가기도 힘들뿐더러

    게다가 난 연애도 한번도 해보지를 못해서 그녀를 기쁘게 해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없다'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미련하게 그녀를 잊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2년뒤 곧 있으면 3년이 되는데도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걸 다 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그녀의 이름도 기억이 나질않고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도 드문드문 기억이 납니다.


    아직 완벽하게 지우진 못하나 봄니다..


    하지만 그럴 수록 더욱 그녀의 얼굴만은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1년..2년 3년..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얼굴만은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신님 당신이 있다면 정말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제 평생 단 한가지의 소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그렇게  거창한건 아닙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딱 한번 그녀와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때 못했던 말을 할려고 합니다..


    "나 너를 좋아해.. 

     아니 사랑해.

     나 너를 잊으려고 했는데도 잘 안되더라.

     나랑 사귀어 줄수 있겠니?"






    고민게시판에 이런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여기는 잘 보지 않는 게시판이고 여기에서라도 이렇게 말을 해야지 속이 시원해질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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