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월 9일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임현진 학생의 생일입니다.
현진이는 외동아들입니다. 실내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건국대학교에 진학해서 실내건축을 전공하는 것이 장래 희망이었습니다. 단원고 2학년 8반 교실 뒤에 걸린 "나의 꿈 나의 목표"에는 아마도 현진이가 직접 써 넣었을 진학 희망학교와 학과가 아직도 또렷이 적혀 있습니다.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 현진이는 엄마한테 전화했습니다. 엄마는 놀라셨지만 현진이가 오히려 침착하게 구명조끼 입었고 대기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합니다. 그것이 현진이의 마지막 소식이었습니다.
현진이는 어린이날 다음날인 5월 6일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진이 생일은 현진이의 발인날이 되어버렸습니다. 많은 부모님들께서 이맘때 아이들의 장례를 치르고 발인을 하셔서 5월 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이어지는 이맘때는 세월호 가족분들께 특히 힘든 시기입니다.
현진이 아버님 핸드폰 컬러링은 "천개의 바람이 되어"입니다. 역시 많은 부모님들께서 벨소리나 컬러링 음악으로 "천개의 바람이 되어" 혹은 "잊지 않을게"를 설정해 두십니다.
#1111 무료 문자로 현진이 생일을 축하해 주시면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에 메시지가 노출됩니다. 현진이 생일 축하한다고, 잊지 않는다고 문자 한 번씩 보내주시면 현진이 부모님은 물론 분향소에 오시는 모든 가족분들께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