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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49715
    작성자 : [문지기]TOMMY
    추천 : 5
    조회수 : 489
    IP : 223.62.***.204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7/07/14 08:13:54
    http://todayhumor.com/?menbung_49715 모바일
    [긴글 주의]장애인 폭행자로 오인될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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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유에 눈팅하는 남자입니다.
    어제 있었던 억울함을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어서
    여기에 글이라도 남겨봅니다.

    어제 아는 동생과 사당에서 가볍게 소주 한병과 맥주 500
    한잔씩 기분 좋게 마시고, 집사람을 데리러 (직업상 퇴근이 늦고 차가 고장나서 대중교통을 이용 중이라 걱정되어서) 당산역으로 가려고 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런일을 겪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적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만 잘 될지는 솔직히 모르겠네요.

    다른 동생에게 전화로 물어볼 일이 생겨 잠시 지하철 역사에서 통화중이 었습니다. 앞에 한 취객이 바닥에 주저 앉아 있더군요. 나이는 60세쯤?? 아랫이빨은 틀니를 한 건지 입술의 위치 보다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술을 마니 드셨나보다라고만 생각하고 동생과 통화를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시간이 9시 45분경이었 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근데 그 취객이 저한테 슬금슬금 다가오면서 뭐라뭐라 하는겁니다. 무슨 소린가 해서 전화기를 잠시 떼고 들어보니
    뜬금없이 저한테  어눌한 말로 욕지거릴 하면서 다가 오더군요.

    괜히 시비에 말리다가 곤란해질 거 같아
    동생에게 잠시 후 전화 한다고 양해를 구하고
    그 자릴 피하고자 지하철로 들어가려고 빠른 걸음으로 개찰구로 갔습니다.

    아니 술도 마신 양반이 걸음은 왜 그렇게 빠른가요?
    한 20여 미터를 쫒아와서는 개찰구 앞에서 그 취객이
    저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더군요.

    얼굴과 머리에 두 어대 맞은 것 같습니다.
    만취가 된 상황이라 그리 아프진 않았지만
    취객이랑 시비 붙어봐야 저만 손해니까
    피하려고 뒤를 돌아보니 바로 뒤에 지하철 안내소가
    있더군요.

    그쪽으로 갔더니 다행히(?) 역무원이 앉아있었습니다.
    거기까지도 그 취객은 어기적 대면서 절 쫒아왔습니다.

    역무원에게 저 사람이 절 폭행했으니 112에 신고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역무원 답변이 가관이더군요.

    귀찮다는 듯이 앉아서는 112에 알아서 신고하라는 겁니다.

    바로 앞에 업무용 전화기를 놔두고요.

    아니 제가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 당했다구요. 112에 신고만 해주세요. 전화기 있잖아요. cctv 돌려보세요.

    하니까 그래도 알아서 신고하라는 겁니다.

    그 사이에 취객은 저에게 욕설을 하면서 다시 2차 폭행을해서 
    얼굴을 몇 대 맞았습니다.


    여기까지도 무척 힘든 상황이었습니다만....
    이제 부터가 시작입니다.


    네... 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있어서 화도 났지만 그걸 눈앞에서 보고도 수수방관하는 역무원 태도도 짜증났습니다.

    제가 그러지 말아야 했던걸까요?

    저도 아씨x 하지마라고!!!
    하면서 주먹을 오른손은 치켜 들고 왼손은 그 사람을 제지하려고 손바닥을 펴서 앞으로 내밀었습니다.
    딱 거기까지 행동했습니다.
    신체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그 취객이 뒤로 휘청휘청 하더니 혼자 넘어지더군요.
    이건 뭐 또 x같은 상황인지... 어이가 없는데
    아까 제가 들어가려 했던 개찰구에서 하차하는 승객들이 우루루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어떤 한 건달 같이 생긴 사람이 우리쪽을 향해
    장애인을 폭행하지마 이 십x끼야 하면서 저한테 막 욕을 하는 겁니다. 뭐 안다고 저한테 욕을하는건지....
    순간 사람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제 쪽을 향하는게 느껴지더군요.

    하.... 이건 또 뭐 개같은 상황이지?(욕 죄송합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뒤로하고 그 소리친 양반에게 갔습니다.

    오해입니다. 제가 먼저 폭행을 당했구요. 제가 가해자가 아니고 역무원한테 도움을 청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지만

    그 승객은 저한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장애인을 때리면 돼? 이 개@끼야 뱃돼지를 칼로 확 쑤@ 불까부다. 
    하면서 이유없이 욕을 실컷 얻어먹었네요.

    오해라고 설명해도 다가오는 것은 욕 뿐이었습니다.
    환장하겠더군요

    여차저차 상황설명을 하고 그 사람도 수긍하는 듯했으나
    가면서까지 장애인 폭행하지마라는 어이없는 소릴 들으면서 상황은 대충 마무리 되는 듯 했습니다.

    그 취객은 멀쩡히 잘 일어나서 어디론가 사라진건지 안 보이더군요. 

    전 그 뭣 같은 상황을 빨리 마무리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개찰구로 발걸음을 향하는데 
    역무원이 절 붙잡더군요.
    아까 그 취객하고 실랑이가 있었으니 역무실에서 두 분이서 해결하라는 겁니다.

    이건 또 뭔 개소리지? 싶어서 전 갈 이유가 없고 피해자이다.
    왜 저한테 그러느냐고 따져물었습니다.
    그리고 아까 제가 도움요청할 때는 알아서 신고하라더니
    이제 와서 왜 이러는거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안내센터 앞에서 폭행당한거 보지 않았냐고 하니까 자기는 못 봤답니다. 햐~~~ 제가 역무원하고 이야기 하고 있는 도중에 2차 폭행을 당했는데 말이죠.
    못 봤답니다.
    그럼 cctv 돌려보자. 다 나오니까라고 말했음에도
    cctv이야긴 온데간데 없이 역무실로 가서 두 분이서 해결 하라는 말만 하는 겁니다.
    전 그럴 이유 없고 피해자다. 난 잘못한게 없고 이 상황이 짜증나니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승무원은 아주 절 폭행범으로 생각하는 건지 계속 절 못 가게 막는겁니다. 이거 자칫 하다가는 피해자가 폭행자로 몰릴 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와 역무원의 실랑이는 한 동안 계속 되었구요.
    전 미치기 일보직전 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어떤 40대쯤 보이는 여성분이 저와 역무원 사이에 끼어들더군요. 
    그 여성분께서 역무원에게 내가 처음 부터 봤는데 
    왜 저 사람(저 입니다)에게 뭐라그러느냐 저 사람은 피하려고 했는데 그 취객이 절 쫒아와서 폭행하는 장면까지 다 봤다고
    저 사람 억울한데 왜 자꾸 그러느냐고 역무원에게 뭐라 하더군요.

    그 역무원 왈 
    아니 어떤 승객이 제가 장애인 폭행한다고 했으니까 내가 이러는 거다. 이렇게 말하고 있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오더군요. 

    그 여성분께 뭐라 표현 못할 만큼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분 덕분에 다른 한 신사분도 오셔서 그 역무원에게 절 변호 해주니까 역무원 한 발 물러섭니다.

    그제서야 상황이 대충 매듭지어지고...
    전 개찰구를 통과 할 수 있었네요. 불과 몇 미터 안 되는 거리가 어찌 그리 통과하기 힘들었는지....

    알고보니 그 여성분은 귀가하시고자 개찰구를 통과했지만
    저의 억울한 상황을 보시고는 도움을 주고자 일부러 다시 나와서 절 도와주신거였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건 정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지하철 타시는거 배웅해드리는 것 밖에 할 수 없음에 너무 미안했습니다. 

    한편으론 무척 억울하고 속상해서 이불킥도 몇 번 했지만
    다른한편으로는 좋은 분들 덕분에 억물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네요.

    그 여성분과 신사분께서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언제고 인연이 닿으면 어떤 형식으로든 꼭 보답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두서없이 쓴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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