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국민감시단 10일 기자회견 열고 재승인 심사위에 "사업계획 이행 못한 종편 퇴출" 요구[미디어오늘정철운 기자] 10일부터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가 시작됐다. 전국언론노조 등 언론시민사회단체가 결합한 종편국민감시단은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채널A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합편성채널 승인 당시 사업계획을 이행하지 않은 종편사들은 재승인 심사에서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방통위는 오택섭 고려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15인의 재승인 심사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심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15인 중 3명만을 야당 추천위원 몫으로 배정하며 편향 심의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오택섭 교수만 하더라도 채널A에 25억 원을 출자한 주주사인 고려대 소속이고, 중앙일보 이사를 역임한 경력도 있다. 14인의 심사위원도 방통위가 일괄 선정했다.종편국민감시단은 10일 기자회견문을 내고 이번 승인심사위 구성에 대해 "권력집단의 정치적 의도와 전문성 부재로 방송 환경과 시장의 상황 등은 철저하게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최소한 채널A는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었다. 한 군데 더 잡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괴물(종편)들은 계속 살아갈 것 같다"며 "방통위의 재승인 심사는 승인을 위한 알리바이에 불과하다. 방통위와 종편은 한 통속이다"라고 비판했다. ▲ 3월 10일 서울 광화문 채널A 사옥 앞에서 열린 종편감시단의 기자회견 모습.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이들은 4개사 종편들을 향해서도 "사업계획과 승인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시정명령을 받았고 막말·역사왜곡으로 사회적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재승인 탈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감시단은 "종편은 의무전송채널이라는 막대한 특혜를 누리면서 국회 상임위에서 의결 직전까지 간 노사동수 편성위원회 설치를 반대하는 기사를 조중동 지면으로 내보내는 등 국회의 입법권을 무력화시키는 행태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쯤이면 방송이 아닌 사회적 흉기라는 비판이 과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종편국민감시단은 "이번 재승인 심사는 종편이 종편답게 편성이라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최소한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지적하며 "TV조선과 채널A는 재승인 심사 계획서에 50%에 가까운 보도프로그램을 내보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방송은 종합편성채널이라 하기 어렵다"며 "이런 기초적 사실마저도 너그러운 재승인 결과가 나올 경우 방통위는 물론 심사에 참여한 모든 인사들은 굴욕과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종편이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로 만들어질 때 네 군데 모두 승인되면 빨리 망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를 지킨 곳이 없다. 계획의 20%만 투자하며 버텼다. 약속대로 운영했다면 이미 망했을 것"이라 주장했다. ▲ 3월 10일 종편감시단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시민들을 대상으로 종편퇴출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모습.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 ▲ 3월 10일 종편감시단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시민들을 대상으로 종편퇴출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모습.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종편 국민감시단은 지난해 12월 전국언론노조·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소비자주권연대·동아투위·새언론포럼 등 출범 당시부터 종편을 반대해 온 언론시민사회단체가 종편 재승인을 비판·감시하기 위해 출범했다. -기사출처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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