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직입적으로 이번 야권 통합은 장기적으로 야권에게 '패배'를 안겨줄 것입니다.
안철수 의원이 파괴력을 가지는 이유는 그 누구도 가지지 못했던 중간지대에 대한 잠식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안철수 의원의 지지층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1. 중도 개혁 세력.
- 기존에는 민주당 지지. 그러나 뽑을 사람이 없어서 널 뽑는거라는 츤데레 진보 세력.
이번 통합에 가장 열렬한 지지를 보낼 것입니다. 보수 대 진보(51 vs 49)의 싸움에서 항상 49에 포함되는 분들이지요.
2. 안철수 개인 지지 세력
- 새정치연합의 최대 주주일 것입니다.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 낸 세력이지요.
3. 민주당,새누리당은 다 싫으나 투표는 해야 한다
- 비례대표에서 1번과 2번을 제외한 곳에 투표하고, 지역구도 잘 생각해서 투표하는, 어찌보면 정치 사회화가 잘 되어서 합리적 선택을 내리려는 분이리지요.
이 분들에게 안철수씨는 합리적 선택을 내리는 사람들이 결집할 수 있는 대상으로 판단 되어 왔습니다.
4. 反 정치 세력
- 정치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자칭 시크한 사람들. 지지 행위의 본원은 2번 세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이번 통합으로 야권은 3번과 4번 세력을 상실합니다.
안철수씨의 파괴력은 3번과 4번 국민을 세력화 해서 자신의 표로 전환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새누리나 민주가 안철수 의원의 눈치를 보아야 했던 부분이 이 파괴력이기도 합니다.
통합에 찬성하시는 분들은
'민주당 지지 + 새정치연합 지지 + 호감은 있으나 선택을 유보한 세력 = 야권 지지율' 이라는 도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3번 4번 세력이 이탈한다면, 어차피 지난번 19대 총선 수준의 파괴력 밖에 못 냅니다.
더 나아가 3번 4번 세력이 정치 혐오까지 이어지거나 새누리를 지지할 여지마저도 만들어 내는 겁니다.
그리고 이것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더 구체적 사례로 간다면, 서울과 충남, 부산의 지자체장 선거에서 이 재앙이 시작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시장, 안희정 지사의 지지 세력은 매우 군집 되어 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反 새누리 이미지를 가장 잘 체화 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통합으로 인하여 3번과 4번 세력이 지지를 거둘 확률이 매우 농후하고, 아직 선택을 유보한 사람들에게는 구태정치의 끝으로 간 그림이기 때문에 부정적 판단 유보로 돌아설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이지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했던 곳이 서울과 부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은 넘겨두고. 부산은 정말 오랜만에 야권이 가지고 갈 수도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경상도에서 부산의 상징성이 있기에, 태풍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아쇠일 수도 있는 곳입니다.
이번 통합으로 인하여, 오거돈씨에 대한 지지는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사라지니까요.
더 나아가 경상도에 존재하는 새누리당에 대한 잠재된 긍정적 감정 역시 자극 될 것이라고 봅니다.
가장 최악의 상황은, 기존 민주당 지지 세력들 역시 이번 통합으로 탈당하거나, 투표를 유보하는 상황까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안철수씨의 이미지가 이제는 블랙홀이 아니라, 일반 행성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판단이 선 세력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정의당이나 민주당 측에서는 부정적 판단을 가진 사람들 역시 많을 것이구요.
그렇다면 최악의 상황은?
꼬마 민주당.........
통합 신당에 반발하는 민주당 세력 내부의 인사들이 탈당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꼬마 민주당...............
그렇다면 이제 야권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1. 통합 신당 내 안철수의 위치는?
2. 지방선거의 결과는?
3. 이탈하는 지지자들의 행방은?
그건 2편에서...
예고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