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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48191
    작성자 : 백록담
    추천 : 229
    조회수 : 24404
    IP : 123.225.***.102
    댓글 : 4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3/29 20:05:02
    원글작성시간 : 2011/03/28 21:02:55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8191 모바일
    백록담!! 내 인생 종친 그-_-날
    안녕하세요.

    쉰도륌 백록담입니다..라고 하면 알아주실분 몇분 계실까요? ^^



    오유인들. 저번에 제가 쓴글에 누가 안생겨요... 라고 써서 

    그게 무슨말인지 검색해보고 무슨 말인지 알게 되고 나서 

    전...!! 탈퇴를 망설였지만. 탈퇴 하지 않은 백록담 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백록담 을 네이버에 검색하면 관련검색어 [캄사함뉘다] 등장했더군요.


    이게 모두 오유분들.... 때문이에욧!! ㅋㅋ


    이야기 나갑니다. 제 글은..항상 스크롤의 압박이 좀 큽니다..
    그래두 봐주실거죠? 


    나우누리에 올렸던 글이지만.. 조금 수정하여서 다시 올립니다.



    그 날은 1998년 4월 19일 신설동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제가 그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억 하는 이유는!!! 

    일기장에 써놔서 그렇습니다 -_-


    암튼 그 날은 제가 엄청나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엄청난  피나는 연습을 한 4.19의 노래를  수유리 4.19행사장에서 부르기로 한 

    날이었는데 ㅠㅠ IMF로 인해 행사가 취소 된 날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그 노래..

    "눈 부신 젊은 혼이 목숨을 바쳐~~ 독재를 물리치고 나라 건졌네!!" 하던 노래.

    방송 나간다고 좋아했었는데.. ㅜㅜ


    암튼 그 행사가 취소 되었기에. 

    언니랑 나랑 부시시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일어나 목욕탕 

    그것도 여탕!!!!! 에 가기로 했습니다 -_-;;


    목욕탕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헐렁한 남방에 헐렁한 고무줄바지 입고 

    슬리퍼 질질 끌고 떠벅이 같은 머리로 비가 부슬 부슬 오길래 우산하나를 같이 쓰기로 하고

    저희 집에 대대로 유전되어 내려오는 가족병력인 건망증으로 인해-_- 

    목욕탕 가방을 못찾은 저희는

    종이 쇼핑팩에 목욕 용품을 담아 목욕탕으로 향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비가 부슬부슬 왔는데... 


    그렇게 목욕탕에 도착하였는데.. 

    돈이 보이질 않는것이었습니다!!


    전 학생이었고.. 그래서 당연히 돈이 없었고

    지하철에 있는 현금지급기에서 언니 카드로 현금 서비스 받으려고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그때부터 비는 세차게 몰아치기 시작했숩니다.

    비가 직하를 하는것이 아니라 옆으로 바람과 함께 몰아 치는것이었습니다.


    안그래도 꼬질 꼬질 한데 그 위로 비까지 맞으니... 말 안해도

    쉰도륌 외국인으로 오해 받던 그 날의 모습보다 엄청난 가관을 연출했을것입니다 .

    그때 그 할아버지를 안만난게 어쩌면 다행일런지도 ㅎㅎ



    그런데 여러분은 지하철이 한적한 공간에 있는걸 보셨는가?-_-;;;; 


    우리집 근처(?)에 고려대학교가 있었는데 (우리집은 신설동-대광고 뒤에) 
    (6호선 개통되기 전이라 고대지나가는 역이 없었음) 


    그날은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4.19항쟁 기념 행사로 지하철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것이었습니다.!!


    (아는사람도 있는데 만나면 정말 큰일 나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_. 

    이미 신설동 입구는 그 집회의 학생들로 인해 

    우리는 들어갈곳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계속 민중가요 부르던 후미에 있던 분중에 한분이 

    " 지하철 들어가시게요?? 라고 하는것이었습니다.
    지하철에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 외출복 차림이지만....
    우리는 고무줄 바지 차림 이었으니까요.

    우리가 그런 폭발적인 분위기에 주눅들어 고개를 끄덕이자


    이윽고 그 청년은 크게 말했습니다.

    " 학우 여러분!!! 여기 사람-_- 들어가십니다. 자리를 조금만 내어주십시오!!!"

    라고 하자 지하철 내부로 들어 갈 수 있게 자리를 조금씩 좁혀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청-_-년 으로 인해 ,. 우리는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되었죠..


    비 맞은 두 여자와. 종이 가방을 움켜쥐고. 

    고무줄 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왜 지하철을 가는것일까? 라고 생각하는건지 

    계속 우리의 움직임과 함께 시선이 움직이더군요. ㅠㅠ


    하지만.. 저는 마가 꼈나 봅니다.

    ㅠㅠ 이유는 모르겠고.. 그렇게  힘겹게 간.. 지하철 현금지급기가 먹통인것이었습니다.



    언니와 나는 다시 그 고대생 사이를 뚫고-_ㅜ 삼거리에있는 

    국민은행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단 몇분만에 다시 돌아오자 이번에는 선두에 서있던 남학생이 다시 뒤에 말했습니다

    "아까 그 여자들(?) 다시 나갑니다!! 길 만들어주세요!!

    라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때부터 비는 더욱더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사방에서 뿌리치고 언니와 저는 

    하나 밖에 없는 우산을 움켜쥐고 모든 은행이 그렇듯.. 은행이 있는 큰길로 

    나아갔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봤습니다..

    전 언니한테 미리 돈을 준비 하지 않았다면서 짜증냈습니다.

    암튼 지나가는 사람들으 우릴 쳐다보며 웃었고.

    우리는 신호등만 건너면.. 국민은행 365코너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아주 멀리서 

    "아가씨!!!! 아가씨!!!!

    하는 소리가 들려서 뒤돌아 보니 .. 어떤 아저씨 께서 정체불명의 하얀 천을 훈들며

    여기 여기!!!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길거리에 

    우리들의 .. 속옷. 때수건, 타올, 비누, 칫솔. 치약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있었습니다.

    허겁지겁 우리 쇼핑백을보니 비에 밑바닥에 터져서 구멍이 제 주먹만하게 났더군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리고 그 아저씨가 들고 계신것은 우리의 속옷이었구요.. ㅠㅠ

    아직 풋풋한 여학생이었던 저-_-는 이 현실을 인정할수 없었고

    저는 그대로 직진을

    줏어오는 일은 그래도 나보다 인생을 9년이나 더 산 우리 언니의 몫이었습니다.


    아저씨는 다시 길을 되돌아 가시려다가

    "아참! 아가씨 이거!!   하면서 울언니에게 팬티를 내밀었습니다. -_-

    신호에 걸려 멈춰선 차량들에서 우리를 보며 웃는 시선은 대단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은 우리를 쳐다보며 킬킬대며 웃었습니다.' 


    그 아저씨는 오지랖도 넓으시지..  

    "아가씨 왜 혼자 줏어? 저 아가씨는 뭐하고? 내가 같이 줏어줄까???
    "내가 도와줄까? 큭큭큭 "하시더군요.-_-


    전 그냥 세상을 외면하고 싶어졌습니다. 

    난 창피해서 그냥 언니를 외면 했습니다. 

    혼자 스스르 주문을 걸었습니다.

    "난 저 여자(언니)를 모른다.
    "난 저 여자를 모른다.. -_-
    "난 저 여자를 모른다..

     
    그래도 언니라고..사람들 시선속에서

    비누... 때수건... 칫솔,... 뚜겅은 사라진 치약.. 등을 열심히 줏어서

    언니는 왔습니다.

    이미 밑바닥이 터졌기에.. 우리는 그것을 대강 담아 끌어 안았습니다


    길을 건너 국민은행 365코너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엔 비를피해 들어온 외출복의 차림의 도시남녀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들어가자....-_- 드라마에서 보듯이 파도가 갈라지듯 우리를 피하며

    쫘악..갈라졌습니다. 

    우리는 그분들께 관찰 대상이었습니다.


    우리가 돈을 뽑는 과정도 모두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ㅜㅠ


    아무튼 돈을 찾고 다시 그길(?)을 

    고대생 시위대를 다시 뚫고 되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눈이 캄캄해지는지라  

    멀더라도 다른길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최대한 사람 적은곳으로...



    우산을 받쳐들고 다젖은 츄리닝 차림으로 여자 둘이서 찢어진 종이 쇼핑백을

    다시 터질새랴...

    일억원 들은 돈가방처럼 가슴에 묻고 들고 조심조심 가는데 


    우리의 쪽팔림은 거기서 끝이 아니라는듯이  

    갑작스런 돌풍에 안그래도 맛이 간 우산이 확 뒤집어졌고. 언니가 그 우산을 잡느라고

    쇼핑백을 다시 놓쳐서 다시 바닥에 우리의


    때수건 팬티 비누 들은 다 떨어졌습니다.


    우리는 유동인구가 적은곳으로 골라서 간다고 간것이었는데

    그 길은 교회앞길 ㅜㅜㅜㅜㅜ 이었습니다..우리가 그것을 간과한거죠..


    이런 상황에 교회 문앞에서 갑자기 엄청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예배가 끝났나 봅니다. 


    주여 무심하시나이다!!  


    우리는 그 앞에서 쭈그려 앉아서 자꾸 미끄러지는 비누를 잡으려고 이리 애쓰고 저리 애쓰고

    마지막까지 코미디를 연출했습니다...

    지나가던 아저씨 한분이 말했습니다


    "아가씨!! 때수건에 손을 넣고 그리고 비누를 잡아!!! 그럼 단박에 잡혀!!"

    라고 코치도 해주셨습니다. ㅠㅠㅠㅠ



    그렇게 엄청난 서사시를 쓰고 나서야 우리는 목욕탕에 도착하였고

    목욕을 다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음료수 마시며 앉아있는데


    언니가 한마디 했습니다..

    전 이 한마디로 우리 언니와 연을 끊을까 싶었습니다.

    우리 언니의 날 허무하게 만드는 

    어라....? 돈이 있었네?? 


    지금까지 한 고생은 뭡니까??????




    오유인들은 착하니까 추천 때려 주겠죠?


    백록담의 꼬릿말입니다
    http://cyworld.cm/bak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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