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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67590
    작성자 : 고3Ω
    추천 : 0
    조회수 : 188
    IP : 211.186.***.16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2/11/07 18:35:15
    http://todayhumor.com/?gomin_467590 모바일
    사람들이 저더러 머리가 아주 비상하데요....

    안녕하세요 내일이 수능인 고3 이과 수험생이에요.


    공부하다가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글 하나 남겨봐요..




    저는 일단 성적이 비교적 상위권인 편이에요.. 내신도 1등급대이고, 남들이 말하는 서연고 서성한도 원서 넣어볼만한 성적이에요..


    이런 저의 꿈은 의사에요. 그래서 의대를 가는게 제 꿈으로 다가가는 길이죠.


    그래서 의대 원서 접수를 6군데중에 4군대 했어요. 2군데는 연고대 공대로 쓰구요.




    근데 제 고민은 여기부터인데요...


    제목 그대로 제 주변 모두가 저한테 머리가 아주 좋다.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다.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이공계적 발상을 한다.


    이런 말을 해요. 지금껏 만난 친구, 담임선생님, 수학선생님, 학원 수리논술 선생님 모두가요..


    그런데 저는 너무 노력을 안해요...


    노력을 하고 싶은데, 제 성격상 쉽지가 않네요.


    워낙 노는걸 좋아하고 올해에도 어김없이 친구들이랑 노래방 피시방으로 밤늦게 돌아다니느라 학원도 빼먹은적 있고,  게임하느라 밤새고,


    내신공부도 시험 전날 벼락치기로 3,4과목씩 끝내면서 그렇게 1등급 맞아온거에요.


    이렇게 지금 현재까지 왔네요.


    그래서 이제 밑천이 드러났나봐요.. 내일 볼 수능에서 의대 최저등급인 1등급 3개를 맞출 자신이 없어요..


    평소에도 자기 실력 그대로 나온다는 모의고사 보면 항상 언어2등급 수리2등급 과학탐구 1,1,1등급이 한계였거든요..


    정말 언어랑 수리를 한등급씩 올릴 자신이 없어요..


    주변 모두가 저는 당연히 의대를 갈 줄 알아요.


    그런 모두를 실망시키고 싶진 않아요.. 올해 초에도 이생각을 가지고 이제 열심히 해야겠다. 했으나 항상 실패했어요.. 지금까지..


    아무래도 저는 내일 수능에서 당연히 1등급 3개가 안나오면서 의대를 떨어질 것 같네요..




    학교선생님이나 수리논술 선생님도 항상 저한테 말씀하세요..


    왜 넌 도대체 수리 1등급이 나오질 않는거냐.. 너 정도 머리면 1등급이 나오고도 남을텐데...


    그 말을 들을때마다 항상 마음 한편이 너무 찔려요.. 내가 노력을 하지 않으니까요..




    사람들이 보는 저의 모습과 실제 저의 모습이 너무 달라요.


    사람들이 보는 저의 모습은 공부만 하는 모범생 이미지이고..


    실제 저의 모습은 공부는 커녕 수능 한달 앞두고도 롤하는, 게임 좋아하고 밖에서 놀기 좋아하는 학생이에요..


    저는 정말 노력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부러워요.... 저도 그런 사람 보면 나도 열심히 노력해야지 하고 마음먹고 그날은 열심히 하는데,


    다음날 되면 원점으로 돌아와 있어요.. 항상 머릿속에 뭐 나중에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진 채로요..


    이제 내일 수능이 끝나고, 최저가 안나와서 의대를 못가는 저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고 저의 노력하지 않은 면을 욕할 선생님이나 친구들, 특히나 부모님이 실망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는게.. 너무 무서워요..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채워주기엔 제가 너무나도 모자란 사람이에요..


    올해 의대는 못갈거 같은데... 그렇다고 내일 수능을 이렇게 쉽게 포기하긴 싫고.... 마음이 너무 착잡하네요..


    저도 저 나름대로.. 노는시간 조금씩 줄이고 공부 한다고 하긴 했는데... 그땐 이미 시기가 너무 늦어버린건가 싶고...


    이렇게 그냥 글로라도 써내려 가니 조금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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