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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45905
    작성자 : NukeJikGuNam
    추천 : 10
    조회수 : 3434
    IP : 114.108.***.175
    댓글 : 24개
    등록시간 : 2014/07/01 23:24:42
    http://todayhumor.com/?military_45905 모바일
    기발하게 영창 간 썰
    오늘 진짜사나이 글 보니까 맹호부대 전차대대 갔더라구요
    그래서! 사단사령부에서 있으면서 영창 간 썰 풉니다. 여자친그 음슴으로 음슴체

    그니까 최초의 발단은 2011년 여름이였음. 내 기억으론 그 해 경기도에 부대가 있던 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 후 무더위가 찾아온 여름, 나는 사수 다이에, 부사수는 부사수 다이에서 점심시간의 뙤약볕에 더위 먹은 멍뭉이 마냥 정글모 쓰고 선글라스 끼고 헉헥거리고 있고, 위병조장 (이거 헷갈리시는 분이 많던데, 저희는 조장이 안에서 컴터로 입력하는 상병장 급이고 부관이 밖에서 게이트 열고하는 상병 급입니다)과 부관은 위병소 안에서 시원하게 대기타고있었음. 점심시간이라 차도 없었고 그렇게 나근한 오후가 어느날 처럼 이어지는데

    여기서 본인의 똘끼스런 머리가 오작동을 하는거임. 다이가 ㄷ 자  형태로 돼있어서 양 날개에 총 걸쳐놓고 근무서고 있는데, 무심코 공포탄 탄창을 봤음

    이 탄창이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우
      우
      우
      우
      우

    해서 열발이 들어가있는, FM대로의 우상탄 열발의 공포탄 탄창이었음
    해서 본인은 생각하기 시작했음. 이 배열을 수정하고도 우상탄이 나오게 할 수 있을까?
    우선 우상탄이 나오려면 9번째 탄알은 무조건 좌탄이여야 함. 만약 우탄이면 그 위에 우탄이 밀려 튕겨나감. 그리고 딱 봐도 뭔가 잘못됨을 알수 있어서 들킴
    어떻게 알았을까? 무려 한.발.한.발.꺼.내.서.다.시.꼽.아.넣.는.방.식.으로
    군필햄들은 알꺼야 이게 무슨 싸이코 만행인지. 하지만 부사수도 졸고있고 차도 없고 선임들은 다 안에서 띵가띵가 졸고있는 와중에, 저멀리 위장막에 가려진 사수다이 안에서 일어나는 이 일을 캐치할 사람이 없었음
    그래서 본인은 한 5발 꺼내서 다시 배열을 했음

      우
      우
      우
      우

    이 얼마나 기발돋는 일이냐면, 나중에 헌병대 가서 조사받을 때 헌병대 간부들이 감탄을 했음 자기들은 해볼라해도 안되는 걸 어떻게 했는지 신기해하면서
    암튼 보시다시피 가히 혁명적인 배열로 9발로 우상탄 열발 처럼 보이게 하면서 한 알이 남았음

    호기심을 충족시켰으면 다시 제대로 해서 집어넣어야 할것을, 본인의 빠가사리는 이걸 전투주머니 윗주머니에 킵 했음. 아직도 이걸로 이불뻥뻥 함
    왜냐면 그 당시에는 나중에 인실좆 될지도 모르고 갖고 나가서 목걸이 만들 생각을 했음 (물론 취조때는 그런 말 안했지만)
    그걸 무려 두 탄창에다 했는데, 이때가 8월임. 9월, 10월 11월 지나가면서 본인도 가끔 전투조끼 입을때 생각날뿐 까먹고있었음
    이게 왜 그사이 안들켰느냐
    다들 FM안했다는 거지 뭐...원래 한발 장전하고 나가야되는데 안했다는 거지...
    그러다가 어느 저녁 한 선임이 그날 기분이 좋으셨는지 FM대로 장전하고 근무나갔다가 돌아왔는데 어머 한발이 비네!!
    부대가 난리난거임 왜냐면 이런 문제가 한번도 없었기에
    그리고 공포탄이 사라졌으니까! 열발 분명히 있어야 하는탄창에!
    내무실 공포 분위기 깔리고 행정장교는 열이 이빠이 나고 차칸 선임은 몹시당황하고 어쩔줄 모르는거심
    그래도 그나마 이때는 빠가사리가 좀 제대로 작동했는지, 내가 피해보는건 어떻게 하겠는데 남이 나때문에 피해보는건 안된다! 판단하고 탄알을 두개 다 챙겨서 하나는 내무실 뒷산에다 던지고 (오류오류과부하과부하 미친 뇌 아오) 하나는 들고 가서 찾았다고 구라를 쳤음
    물론 전혀 안먹임
    행정장교의 닥달아래 결국 실토함. 하나는 뒷산에 있고 하나는 내가 뺐던 거라고
    선임 얼굴 완전 벙찌고 행정장교도 완전 벙찐게, 본인이 그때까지 군생활 그리 나쁘게 하지않았음. 갈굼도 별로 안먹고, 소대에선 에이스라 나름 불리고, 간부들이랑 적당히 알고 지내고
    그런 애가 갑자기 미친짓을 한거임. 행정장교 완전 열받았다가 차분히 니가 만약 그 다른 탄알을 찾아오면 없던일로 쳐주겠다고 했음
    그래서 본인은 뒷산에 탄알을 던진 나를 속으로 개쌍욕하며 뒷산을 뒤졌지만....그 야밤에 후레쉬 하나로 탄알 어떻게 찾음? 그것도 나 혼자서?
    그사이 소대장님도 호출 받으셔서 급하게 달려오셔서 날 닦달하심. 전 소대원 야밤에 후레쉬 들고 총출동
    그런데 뭔가 참 고맙게도 군번꼬여서 많은 그 선임 중에 날 욕하는 사람이 없었음 (주륵) 난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고 그랬는데, 다들 오히려 혹시 그동안 무슨 쌓인게 터진건가 싶어서인지 조심조심하는 분위기 였음. 
    아무튼 야밤에 탄알찾기 작전은 실패하고, 일단은 그날 밤 잠들었음

    다음날 다시 전소대원 동원되서 탄알 찾으려고 정말 열심히 뒷산을 뒤졌음
    돌맹이들 가져와서 그날밤 상황 재연하면서 예측경로도 찍어보고 방향이랑 힘이랑 다 조절해가면서 그 위치 다 수색해봤지만 허사
    심지어 금속탐지기 얘기까지 나와서 행보관님이 급히 공병대대 가서 지뢰탐지기랑 운용인원 두명 빌려오셨지만 허사. 탄알 그 하나가 잡힐리가;;;
    그러는 사이 본인은 대장님이랑 면담하고 소대장님이랑 면담하고 
    아무튼 큰 문제는 내가 그 사이 휴가를 갔다왔었는데, 만약 뒷산에 탄알이 없다면 내 말은 구라로 판명나고 따라서 이들은 내가 그걸 반출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따라서 난 민증에 빨간줄 그이고 육군교도소 가게 됐음. 진짜 눈앞에서 인생이 무너지는데 정말 성기성기성기 숫자 성기성기 밖에 생각 안남. 부모님 생각나고 누나 생각나고 헤어지고 왔던 전여친 생각나고 정말 앞으로 어떡하냐 망했다 여태 잘살아오다 망했다 막심한 후회의 끝엔 도가 보이고
    법무부에서 감찰관님 조사도 받는데, 그때 내가 언어실수를 했음. 왜 했냐는 물음에 객기라고 대답함. 본인 사실 초등학교랑 고등학교 10년을 해외에서 보낸 오징어라, 객기가 나쁜 말인줄까지는 몰랐음. 다만 정말 생각없이 기분나는데로 행동하는것을 객기라고 이해했음. 대답했더니 감찰관님 노발대발 너같은 새끼는 콩밥 먹어야된다고 빡치셔서 법무장교님 만나러 나가시고 난 다시 부대로 복귀시켰음. 부대 복귀하자마자 또 내 대답때문에 내무실 난리남. 대장님한테 너무 두렵고 외국 오래산거 때문에 말이 헛나왔다고 아주 조심스레 의기소침하게 얘기했음 진짜 멘탈 붕괴 머릿속이 하얫음
    대장님도 재빨리 법무장교님한테 사정사정 설명하시고 나서 아무튼 일단은 헌병대에서 열흘을 보내게 됐음. 난 영창가도 기록 다 남고 하는줄알았는데 군 내부적으로 행정처리만 된다고 하여 그래도 조금은 안심했지만, 아무튼 영창을 가게 됐음.

    님들 영창 안가보셨으면, 한번쯤 가보는걸 추천. 진짜 들어서면서 행보관님의 안쓰런 눈을 뒤로 한채 철창을 통과하고 뒤로 철문이 닫힐때 그 쿵소리와 내려앉는 나의 마음
    정말 감옥들어가면 어떨지 상상이 됨. 영창에서는 모든걸 사전통보하고 행해야 함 (일어서겠습니다, 앉겠습니다, 책 바꾸겠습니다, 화장실 쓰겠습니다)
    그런데 화장실도 ㅋㅋㅋㅋㅋㅋ칸막이가 딱 앉았을때 가슴깨까지 올라옴. 영창 들어온 인원들이 자살시도하거나 할 수 있어서 그런건데, 물론 이해는 간다만 뭔가 몹시 부끄러움. 똥누다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그리고 잘때 몹시 추움. 본인이 갈때가 11월말인가 그랬는데, 매트랑 모포세개, 야상을 챙겨갔었음 다른 옷은 활동복. 잘때 매트에 모포 두개 깔고 하나는 덮고 자는데 진짜 추워서 잠이 수시로 깼음.바닥에 난방도 땐듯만듯 열기가 아주 미세하게 느껴짐. 자다가 코랑 입이 시려서 잠이 깬 적도 많음. 그래서 나중엔 야상을 얼굴위에 덮고 잤는데, 그러니까 조금 나았음.

    들어간지 일주일 정도 됐을 때, 같은 소대 다른 선임이 영창으로 들어섬. 난 왜왔지보다 탄알을 찾았는지가 매우 궁금했음 왜냐면 그거에 따라 내 인생이 바뀔수도 있으니까.
    마침 선임이 내 칸을 지나가면서 눈이 마주치자 나만 알수있게 재빨리 손으로 오케이 신호를 보냄

    할렐루야! 알라 아크바! 나무아미타불! 진짜 천상계가 다 열려서 너의 죄를 사하였으니 이제 앞으로 똘끼 부리지말거라 하는듯 했음

    영창에선 하루 30분 일광욕 시간을 주는데, 진짜 영화에서 보듯 ㅋㅋㅋㅋㅋ철펜스로 둘려진 작은 풀밭을 한 30분 동안 돌아다니는거임. 좀비마냥 다들 저벅저벅. 그리고 다른 영창메이트 간 대화는 제한됬었음. 그래서 내가 선임뒤로 페이스 천천히 다가가서 물었음

    들어보니 내가 영창 간 날부터 소대장님이 가용인원 다 긁어서 진짜 뒷산을 이잡듯이 수색하셨다고 함.그러다가 내가 평소에 좀 구박하던 후임이 탄피를 찾았따는 거임. 듣고 긴가민가했던 그 손 싸인이 정말이었음을 알고 웃음이 나오려했지만 일단은 포커페이스 했음. 

    그렇게 열흘 채우고 나가니까 행보관님이 웃으시면서 와서 고생했다고 포옹해주시는데, 순간 찔끔했음
    부대에 복귀하니까 소대원들도 다 고생했다고 오늘 작업 나오지마라하고 아버지군번한테 데꼬가서 회식하라하고
    아무튼 그래서 이 케이스는 사단 사건보고서로 작성되서 예하부대에 전부 뿌려짐. 물론 익명이지만 내용은 암튼 이런 케이스가 있었으니 탄창 잘 확인하라고 하는 그런 내용.

    영창에 있는 동안 엄청난 사색을 하고 독서를 했더니 나올땐 현자가 된 느낌
    결론은 여러분 똘끼 부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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