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제가 친구가 한명있는데여.. A라고 가정합시당..
알게된지는 2년가량 되었습니다.
나름 상당히 친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매일매일 만나구요. 적어도 일주일에 4번..
항상 그 친구가 저한테 연락을 해서 나갑니당~
A와 저는 나름 친한사이고. 집이 걸어서 8분거리인지라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대부분 옆에서 듣고 끄덕끄덕 하거나 조언을 하는 편입니다.
A는 제가 또래보다 성숙한것을 좋아했습니다.
A는 자신의 삶이 힘든것을 항상 비관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A의 힘든 가정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친구중에 3사람만 안다고....
그걸 듣고나니 A를 많이 돕고싶었습니다. 고통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힘들어 하는 A의 얼굴에 미소가 많아졌으면 했습니다. 좀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내가 A의 말을 들어줌으로서 A가 힘을얻고 미소를 되찾는다면 언제든지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항상 그 아이가 하고싶은걸 하게 해주고 싶었고, 남자친구도 없고 외로워 하는 그 친구가 가엾어서
(제가 뭐 타인을 가엾게 생각할 처지겠냐마는...ㅜㅠ)
피아노도 가르치고 싶고, 운동도 가르고 싶었습니다(피아노는 요즘에 쪼큼 가르치고 있습니다~)
간단한 센스도 가르치고 싶고 삶을 즐기는 법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제가 할수 있는 모든것, 나는 있고 A는 없는것은 다 전수시키고 싶었습니다. 
도와주려고 쓴소리(많~~이쓴..)를 하다가 상처를 준적도 많습니다, 그만큼 예민한 아이라서..
마치 프린세스 메이커를 하는것처럼, 
A가 주위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주목받는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혹시 제가 얘 좋아하나~ 싶을까봐 말해두는데!
사실 옛날에 A를 많이 좋아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이겨냈구요~
남녀사이에 친구는 없다 하지만, 제가 A를 좋아하게 된다면, A는 좋은 친구를 잃게 되는거니까요.
A는 남자친구뿐만 아니라 좋은 친구도 필요해서, 저는 A를 좋아할수 없습니다^^;; 논리적이졍 ㅎ

A는 친구가 많습니다, 자신은 친한친구 하나 없다고 항상 불평하지만, 전 압니다.
A는 힘들때 지켜줄 친구가 저 말고도 너무도 많습니다,
A는 저와 싸워도 저 말고도 위로해줄 친구가 많습니다, 
A가 힘들면 함께 울어줄 사람도 저 말고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A는 정작 제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A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지만, 나는 근본적인 해결을 해줄 수 없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집은 남을 도와줄 정도로 여유있는 형편이 아닙니다, 공부는 남보다 쪼오~끔 더 잘합니다만
제가 해줄수 있는 일은 아껴서 남은 몇푼의 돈을 빌려주거나 밥을 사주는것 뿐입니다.
제가 갖고있는 나름 유용한 짧은 지식들을 전수하는것 뿐입니다.
저는 A가 저 말고 조금 더 의미있는 친구를 만났으면 합니다, 저보다 돈 많고 어른스럽고, 
쓴소리 없이도 친구를 아낄줄 아는 사람을 만났으면 합니다. 

저는 A를 만나면서 항상 A를 울리기만 합니다, A를 위하는 소리를 한다면서도, 
A에게 너무 자극적이었는지 A를 울려버립니다.
다른 사람은 그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A를 더욱 발전성 있게 해줄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A옆에서 힘들때마다 들어주고 하면, 버릇만 나빠져서 제가 A의 걸림돌이 되는것 같아 너무나 힘듭니다.

어느날 A가 말했습니다 
'너는 나에게 정말 많은 상처를 주는구나'
그랬습니다, 저는 A에게 상처만 주고 있었던것입니다.

그래서 A에게서 멀어지려 합니다. 저는 내년이면 군대에 가야합니다.
A는 많이 힘들어 할것입니다, 그래서 이참에 먼저 멀어지고 싶습니다, A가 미련이 없도록.
A가 제가 없이도 행복하게 살려면 꼭 좋은 친구를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A의 눈물을 닦아줄수 있는..
A가 고통스러울때 약을 발라줄수 있는, A가 밤길에 위험할때 지켜줄수 있는..
A는 다이아몬드의 원석과도 같은 아이입니다, 조금만 다듬으면 아름다운 보석이 될수 있는데
정작 자신은 그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제가 간 후에도, A를 다이아몬드로 다듬어줄 친구가 절실합니다.
A의 친구를 찾아주는 방법이 없을까요? A의 미래를 위해선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